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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예전에 실생활에 필요한 실용지식에만 몰두하다보니
인문학 지식은 어디에 써먹냐며 등한시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한심하고 학문에 대한 앎이 많이 부족했던 거 같다.
책에서는 모든 순간이 새로운 스타트는 매 순간 설렘과 뿌듯함이 앞서지만
리스타트는 지난 세월 동안 형성된 편견이 장벽이 되어 웬만한 일에는 시큰둥해진다고 하는데
이 말을 듣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내 자신이 갖고 있는 편견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책에서는 사람의 발전이란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말들을 통해서 이뤄지기에
자신이 가진 것들을 스스로 버려야만 새로운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면서
깨침의 시작은 '깨지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면서 깨짐이 깨침의 시작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깨침이란 생각이 열리는 것을 의미하며,
그렇기에 생각이 열리면 갑자기 말문도 트인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이전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자기도 모르게 쏟아내게 되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깨침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임으로 인해 결국 행동이 달라지고 한 단계 성숙하게 되는데
이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실용성도 없고 별 도움도 안 되는 인문학을
이 책에서 왜 굳이 권하는지 의아해할 수 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인문학이 우리의 생존에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일축한다.
책에서는 인류가 호랑이나 사자, 악어 같은 강력한 개체들을 물리치고 최상위 포식자가 된 것은
지식을 축적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었다라고 말하며, 그중에서도 역사, 철학, 종교로 대표되는
인문학은 그 어떤 학문보다도 전투적인 생존도구라고 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세 분야를 네 개의 장에 나눠 중점적으로 다룬다.
가장 먼저 살펴볼 역사는 인류의 삶 자체이자 그에 대한 기록이기에 모든 주제의 전제가 되며
이런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생존활동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기에 인문학을 논하는 첫 장에서 경제를 언급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으로 정치를 들고 있는데
정치란 곧 '경제를 조정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경제가 우리의 몸이라면 정치는 우리의 행동이라 할 수 있기에
모든 정치는 경제를 떠나서는 논할 수 없다고 한다.
책에서는 역사란 우리가 행동을 통해 일궈낸 삶 자체이자,
그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에 역사는 경제와 정치의 총합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1장에서는 인류생존의 세 가지 도구인 경제, 정치, 역사를 다루고
2장에서는 단번에 깨치는 세계사를 다룬다.
그리고 3장에서는 인류생존의 행동지침으로 탄생된 종교와 철학을
4장에서는 종교와 철학의 결합과 결별을 담는다.
25년 글쟁이로 살아온 저자는 이 책을 가리켜 세월이 피워낸 한 송이 꽃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면서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식이란 어떤 의미로든 인류사회를 위한 발전의 도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지금보다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도구로 적절히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