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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5년 전 어린 딸이 실종된 후 갑자기 사라진 뒤 노숙자 생활을 하는 전직 정신과 의사 마크, 딸을 잃어버리고 남편 마크마저 사라진 후 의욕 없는 삶을 살아가는 바이올리니스트 니콜, 현재 유능한 정신과 의사지만 과거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한 채 괴로워하며 살아가는 커너, 백만장자의 상속녀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잘못으로 인해 죄책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망가뜨리며 살아가는 앨리슨, 하나뿐인 가족 엄마를 죽인 살인자를 찾아 복수를 꿈꾸는 가난한 소녀 에비.
마크는 5살 된 어린 딸 라일라를 잃어버린 후 가정도 직업도 다 버리고 노숙자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5년 만에 딸을 만나러 간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무사한 라일라를 데리고 마크는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탄다.
에비는 아픈 엄마가 드디어 간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병원으로 가지만 혈액검사에서 알코올이 검출되고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된다. 엄마가 술을 마셨다는 사실에 화가 난 에비는 엄마와 싸우게 되고, 그 싸움이 엄마와의 마지막이 된다. 후에 혈액검사 결과가 다음 대기자와 의사의 조작이었음을 알게 되고 에비는 그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비행기에 오른다.
앨리슨은 반복되는 일탈로 스캔들을 몰고 다닌다. 어느 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비 오는 날 운전을 하다가 어린아이를 치게 되고 아이는 죽고 만다. 그녀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이 일을 은폐하지만, 그 후의 앨리슨은 더욱 망가진 삶을 살아가게 된다.
같은 비행기 안에서 마크, 에비, 앨리슨이 만나게 된다. 그들은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며 서로의 과거와 상처들을 공유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잘못. 돌이킬 수 없는 과거. 복수의 감정. 그리고 그것들이 가져다주는 고통.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 이들이 가진 아픈 기억들이 결코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의 크기를 떠나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감정들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책이 두껍지 않기도 했지만 왠지
다 알 것만 같아서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복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용서해야 한다는 것. 용서의 대상은 나 자신도 포함된다. 어쩌면 자신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에게까지 상처를 주고 잘못을 반복하는 것일지도...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반복되는데, 끄트머리에서 시간이 좀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거기에 반전이라니.... 또 판타지냐..라는 생각을 한 부분에서 완전 속아버렸다. 매번 소설의 배경이 뉴욕이고, 주인공들은 꼭 빈민가 출신인데, 비슷한 듯, 다르면서 재미있는 소설이라니...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