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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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을 앞두고 앞으로의 진로와 미래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 7명의 친구들. 어느 날 그중 쇼코라는 친구가 그녀의 원룸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언뜻 보기에 자살처럼 보이지만 친구들과 애인인 도도조차 그녀의 자살 동기를 알지 못한다. 쇼코에게서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친구들은 그녀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친구들 중 또 한 명인 나미카가 죽게 된다. 고등학교 은사님과 늘 해오던 다도 의식. 설월화 게임 중에 독을 마시고 죽어버린 나미카. 그러고 보니 우승할 것 같았던 검도대회에서 준우승을 하고 그 후로 평소 같지 않은 행동을 보였던 그녀의 행적. 주인공 가가 교이치로는 이 친구들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1986년에 쓰였다는 가가 형사 시리즈의 시작. 가가 '형사'시리즈라고 하니 가가는 후에 형사가 되겠지만, 본 작품에서는 형사와 교사의 갈래에서 교사의 길을 선택한다. 가가는 형사인 아버지가 가정에 소홀했기 때문에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고 생각해 교사가 되려고 한다. 작품 첫머리에 가가는 굉장히 담담하게 친구인 사토코에게 고백을 한다. 그저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어쩐지 나 같으면 오히려 그 담백한 모습에 반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처음에 데면데면하던 사토코도 점점 마음을 여는 듯하지만 이 둘의 사이는 끝내 친구인 채로 마무리된다.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 있는 그림 설명이 중간에 꽤 많이 나왔지만, 설월화 게임의 룰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이해하는 데 꽤 오래 걸렸다. 완벽히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대강은 알아야 가가의 추리가 더욱 재밌는 법이니까..

제목은 『졸업』이지만 졸업은 '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란 걸 생각하게 했다.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향하는 첫 발. 그 과정에는 고민도 아픔도 상처도 많지만 그 많은 일들을 겪으며 또 한 번 성숙하는 계기가 된다. 많은 청춘들이 고민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었다. 본격적인 형사로서의 활동이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쩐지 최애 만화 명탐정 코난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 책도 얼른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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