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초록잎 시리즈 11
신운선 지음, 장선환 그림 / 해와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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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한 그림과 함께

제목 역시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사라지다가 아닌 살아지다.

왠지 모를 귀농의 느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인가 싶었어요.

엄마가 떠나고..

6글자로 시작되는 뒷표지의 이 글이 책에 대한 생각을 확 뒤짚었어요.

저러다 벽을 뚫고 들어와 나를 낚아채어 무시무시한 곳으로 끌고 갈까봐 이불로 몸을 더 감싼다

글을 읽다보니 왠지 숙연해지고, 갑자기 무거운 기분이 드네요.


2019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장편동화 부문 수상작인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뛰어난 문학적 역량을 가진 우수 작가의 집필 활동 및 발간 등 창작 전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문학의 새로운 성과 창출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사업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뉴베리와 같은 발표된 작품을 바탕으로 주는 상은 아니지만

미발표 무기명 신작 원고를 바탕으로 엄정하고 공평한 심사를 거쳐 작품의 발표까지 지원하는 사업인만큼

그 수상작이라하면 이미 작품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신뢰를 예상할 수 있었어요.


단편소설 모음이 아닌 장편소설이기에 서로 다른 에피소드는 담겨있지만,

서로 연결되는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아빠와 둘이 사는 건.. 외부 봉사.. 소중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 봉사보고서와 같이 조금씩 달라지는 에피소드도 궁금해지네요.


갑작스럽게 떠난 엄마..

엄마 아빠의 이혼

그리고 빨리오라는 아이의 외침..

꿈을 이루면 다시 너를 찾아온다는 엄마의 말을 아직까지 믿고 있는 아이..

엄마 없어도 잘하리라 믿어..

그리고 그다지 자신이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5학년 아이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길 때마다 아이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뱉는 말들이 왠지 가슴이 아프네요.


하지만 아이는 담담하게 모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엄마가 아빠를 떠난 이유를 납득하는 듯한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아빠와의 사소한 갈등도 있는 듯 합니다.

마치 자기는 어른이 되었고, 아빠를 조금 부족하게 여기는 듯한 모습..

5학년이 되고 사춘기가 와서일지.. 일찍 철이 들어서일지..

자꾸 음식을 흘리는 아빠, 턱받이를 하고 식사를 하는 그림

내용이 크게 자극적이진 않지만,

서로 다른 에피소드가 계속 등장함에도 읽는동안 약간 무거운 마음이 계속되는건 어쩔 수 없었어요.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

엄마가 떠나고 회사에서도 짤리고,

생활을 위해서 대리운전을 하게되고,

그런 아빠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왔지만

한편 집안살림을 도맡아 하며 아빠에게 의지가 될 수 있을 두사람의 애매한 관계

이런 저런 집안사정을 이야기하느니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선택에서도

역시 아이가 했을 심적 부담, 갈등도 느껴졌네요.

그렇게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글을 가르치는 일을 돕게 되고

그 안에서 다시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

어떻게 보면 이혼가정의 한 아이의 성장기로도 볼 수 있겠어요.

그렇지만 아이의 배경설명을 시작으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삽화를 통해서 조금은 가볍게 해주기에 개인적으론 이 책의 진정한 맛은

소설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삽화라고 느껴졌어요.


밝고 명랑한 소설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한 번쯤은 읽어봐야한다는 소설은 맞아요.

여러가족의 형태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보호받아야하는 아이들이 상처없이 자라도록 도우려면

우리의 편견도 걷어내야할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 은수의 이야기는 우리가 다른 형태의 가족들을 어떻게 생각해야할지도 고민하게끔 하네요.

다만 이혼 후 아빠의 실직, 집안 살림을 함께 즐기는 게 아닌 떠맡게 되는 아이의 모습 등

이혼 가정의 아이들이 꼭 이렇게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데는 의문도 들었고요.

자칫 동정의 시선만 남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었네요.

물론 봉사활동을 하며,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솔직한 경험담을 통해서

그리고 또다른 형태의 가정. 다문화가족의 친구 민세를 통해서

그런 환경이 자신의 잘못도 아니라는 점.

스스로 상처를 이겨내고, 환경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중점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달라지겠지만요.

초등 고학년 이상 중고등학생. 그리고 성인까지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어요.

읽다 보면 안쓰러움도, 기특함도 그리고 우리의 편견까지도 생각하게 하는 묵직한 소설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있으니

고학년 이상의 아이가 있으시다면 꼭 함께 읽어보시길 바래요.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해와나무>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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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하루 도형 6단계 - 혼자 공부하는 4주 완성 도형서, 6학년 수준 똑똑한 하루 도형
최용준.해법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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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천재교육을 모르는 분들은 안계시겠죠?

천재교육→해법수학→수학교재전문

이렇게 연결되는 고리~

수학문제집을 한 번이라도 사보신 분이라면 저렇게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저 역시 학생시절 해법수학과 함께 공부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합니다.

그렇게 졸업 후 잠시 잊혀졌던 초등 교재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초등 수학교재들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천재교육에서 해법수학말고도 어마어마한 라인의 수학교재들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었어요.

그 중에서도 똑똑한 하루 시리즈는 홈스쿨링을 엄마들 사이에서 정말 많이 유명한 교재에요.

하루 10분 매일매일 풀어나가면서 매일 공부하는 습관과 함께

교과 학습을 완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거든요.

수학 외에도 독해,어휘,사고력,VOCA,사회,과학 등 전 교과에 걸쳐

혼자서도 공부하는 습관 만들기에 최적화 된 교재에요.

 

이번에 저는 운이 좋게 하루도형 체험단이 되어서 똑똑한 하루도형 6단계를 만나게 되었어요.

마침 아이가 6학년 도형을 선행 복습해야될 시기였기에 매일매일 4주완성으로 딱 부담없는 교재였어요.

(5학년이지만 6학년도형 선행을 좀 일찍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던 차였거든요)

똑똑한 하루도형에는 이렇게 4주완성 스케줄표가 들어있어서

하루 학습양에 대한 고민없이 바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사실 홈스쿨링하는 엄마들 입장에선 하루 학습 적당양에 대한 고민도 많거든요.

매달, 매주 학습스케쥴을 짜주는 것도 일인데, 매일 학습양이 딱 나눠져있다보니 너무너무 좋았어요.

 

더도말고 덜도말고 주5일 4주면 6단계(초6권장) 한권 완북이 가능합니다!!

책의 시작에 이렇게 주차별 컨텐츠도 안내가 되어있지만, 스케줄러를 활용하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1주당 1단원이라고 생각하면, 각 단원의 시작(도입)에는 이렇게 이번 주에 공부할 내용이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안내되어 있어요.

항상 공부하기 전에 이렇게 무얼 공부할지, 학습목표를 알고 시작하는건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여행을 떠나기 전 목적지를 알고 시작하는 것과 같겠지요?

간단한 문제를 통해서 가볍게 그 단원의 개념을 확인하고 시작하는 것도 공부를 하기 앞서 집중도와 흥미를 끄는데 도움이 됐어요.

매일 학습의 시작 역시 그 날의 학습목표를 만화와 기본 개념을 통해서 알고 시작하게 되요.

대부분의 도형문제집이 이렇게 학습흥미, 교재에 대한 집중력을 유도하고, 기본개념까지 설명하는 경우는 드물었어요. 특히 이렇게 매일 푸는 방식의 문제집들은 개념설명이나 정리가 없이 바로 문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개념서를 따로 공부한 후나 학교공부 후에 복습의 개념으로 풀어나가야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똑똑한 하루도형은 이렇게 기본개념들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예습서로도 충분히 활용가능했어요.

특히 저희 아이처럼 선행은 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경우 기본개념도 잊어버리는 경우들이 있는데,

기억을 되돌리는데도 한 몫했어요~

이렇게 하루 학습의 시작에서 간단히 기본개념을 설명해주는 것을 넘어서서

본 학습으로 들어가게 되어도 이렇게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서 개념을 이해시키는 것부터 시작하더라고요.

도형서이다보니 그림과 함께 정말 천천히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는데,

'활동 개념 확인'이라는 이름으로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문제까지 제공해주고 있어서

따로 개념서 없이 공부할 수 있는 도형교재로 정말 충분했어요!

또한 단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도형집중연습"으로 들어가면 두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 여러가지 문제를 접할 수 있었는데요.

앞선 활동 개념 확인 문제들은 정말 딱 개념을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들이었다면,

도형집중연습 문제들은 실제 교과 문제들의 활용에 좀 더 가까운 개념 응용 학습에 가까운 문제들이었어요.

이렇게 5일동안 매일 공부하고 나서 주의 끝에 만날 수 있는 평가 문제!!

개념 활동 확인 문제들과 도형 집중 연습 문제들로 기본 개념과 응용 개념들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면,

평가 문제에서는 바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풀게 될 문제들과 유사한 응용문제들이 나와있어요.

5일간 공부한 개념들을 모아서~ 실제 교과 문제들에 접목시켜 풀어나가면서

한 주간 열심히 공부해서 그 주의 학습목표를 이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고학년이 될수록 수포자가 되는 이유 중 하나~!! 바로 도형이라는데~!!!

이렇게 공부하고 교과수업을 한다면 어려운 도형도 문제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교과 학습 문제로 마무리를 지을 줄 알았는데,

특강이라는 이름으로 "중학 도형 맛보기"가 있어요.

중학 도형이라 하면 왠지 어려울 것 같고 겁이 나기 마련이지만,

역시 만화와 함께 중학교 때 나오는 기본 개념들을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더라고요.

거기에 이렇게 간단하지만 중학 도형의 개념들까지 확장된 문제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혹여 어렵진 않을까? 아이가 중학도형을 하기엔 좀 이른데라는 생각과 다르게

아이가 너무 재밌어하더라고요!!! 마치 퀴즈문제를 풀 듯 재밌게 풀 수 있었다고 했어요.

 

요즘 수학 커리큘럼 보면 초등 수학이 중등 수학, 고등 수학까지 연결되던데,

이렇게 살짝이라도 재미있게 공부하고 나면,

아이가 중학수학에 대한 두려움보다 자신감으로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꾸준히 학습한다는게 얼마나 중요한건지는

제가 이야기안해도 아마 아이들 키우시는 분들은 누구나 알고 계실거 같아요.

 

하지만 홈스쿨링을 하는 엄마 입장에서

하루에 적지도 많지도 않게 학습양을 정한다는게 쉽지 않고,

그렇게 매일 공부시킨다는 것도 쉽지 않은데

천재교육의 똑똑한 하루 시리즈,

똑똑한 하루도형은

정말 재미있게 아이들의 흥미와 교재집중도를 높이면서

기본개념부터 교과 응용까지 부담없는 양으로 매일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교재였어요.

 

체험단에 선정되고 교재를 받은지 1주되었어요~

1주일간의 학습을 마쳤을 뿐인데, 벌써 교재의 4분의 1을 끝냈지요??ㅋㅋ

6학년 도형학습의 4분의 1을 끝낸거라니~ 뭔가 든든한 기분이 들어요.

남은 3주도 하루도형으로 매일매일 공부하며, 6학년 도형을 마무리할거에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홈스쿨링을 하시는 분들!!

도형을 기본 개념부터 응용까지 한권으로 끝내고 싶으신 분들!!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으신 분들~!!

 

꼭 똑똑한 하루도형 시작하시길 강력 추천 드려요!!

 

- 천재교육의 학부모커뮤니티 <튠맘 학습연구소 카페>를 통해 교재 체험단에 선정되어 <똑똑한 하루도형 6단계> 교재 1권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적은 교재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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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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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우리나라 고전에서 등장할 법한 호랑이의 모습.

2021뉴베리수상작인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의 표지예요. 그런데 작가가 조금은 낯선 이름의 외국인입니다.

저자 태 켈러는 1998년 아메리카 북어워드 수상작 『종군위안부』의 작가 노라 옥자 켈러의 딸이다. ‘태’(TAE)라는 이름은 한국에서 이민 온 외할머니의 이름 ‘태임’에서 첫 글자를 따 지었다

‘저자의 말’에서 태 켈러는 자신을 “4분의 1만 한국인”이라고 설명하기를 그만두고 “완전한 내가 되고 싶어서” 어릴 적 외할머니에게 들었던 옛이야기들을 다시 찾았다고 말한다. 그 결실이 바로 이 책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때만큼은 나는 부분적인 백인도, 부분적인 아시아인도, 4분의 1 한국인도, 혼혈도 아니었다. 그저 완전한 나였다. 뼛속에서부터 그것을 느꼈다. 수년이 흘러 대학을 가기 위해 하와이를 떠나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이야기들을 버렸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그저 어쩌다 보니, 마치 그 이야기들이 내 침대 밑으로 굴러 들어가 먼지만 쌓이게 되듯 그렇게 되었다. 머지않아 나는 그 이야기들이 내 삶에서 사라졌다는 사실마저 잊었다. 그러다 내게 그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필요함을 깨닫게 된 것은 대학 재학 기간 후반, 누군가가 내게 한국인이냐고 물었을 때였다. “4분의 1만 한국인”이라고 나는 대답했다. 하자마자 잘못된 대답이라 느꼈다. 한국인이냐는 질문에는 언제나, 퍽 단순하게도, 그렇다고 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내 피를 부분 부분으로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나뉘지 않은 완전한 내가 되고 싶어서, 나는 다시 그 이야기들을 찾았다.

"4분의 1만 한국인"이라는 말에서 외할머니는 한국인, 그리고 외할아버지, 아버지는 미국인(또는 다른 나라 이민자일수도 있지요)으로 추측되요. 그런데 이 책을 읽는동안 태 켈러의 자서전이 아님에도, 태 켈러의 삶, 주변의 인식 등이 주인공 '릴리'에 반영되어 나타남을 알 수 있었어요. 그 4분의 1의 한국인의 피를 물려주신 외할머니가 태 켈러에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도요.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애)

우리가 생각하는 "좋아요."가 아닌 "조용한 아시아 여자애"

물론 원서에서는 비슷한 다른 영어약자로 쓰였겠지만, 저 말에서 느껴지는 주인공 릴리는 아마도 태 켈러 자신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니면 조아여에서 벗어나고자 필사의 노력을 한 릴리의 언니와 같은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는지도요.

책의 첫 시작, Thanks to 같은 책의 헌정글로 쓰여진 글이에요.

Halmoni 우리 말로 하면 할모니에 가깝겠지만, 책 중간중간 이렇게 우리 나라 말을 영문으로 표기한 단어들이 등장해요. 보는 동안 반갑기도 하고, 표현이 재밌기도 했어요.

실제로 원서로 읽는 사람들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궁금했어요.

소설의 시작부에요.

'나는 투명 인간이 될 수 있다.'라는 말에서 갑자기 판타지, SF, 히어로물들이 다 떠올랐는데,

몇 줄을 읽고 나니 가슴이 쓰렸어요.

선생님들도 친구들에게도 존재감이 없는 아이.

그래서 있는지 조차 몰라서 투명 인간이 되는 아이.

동양인아이들, 또는 동양계 혼혈아이들이 서양권에서 살게 되면 겪는 일들일까요?

원래 조용하고 수줍은게 아니라, 그게 편하다고 느끼기에 타의로 만들어지는 모습이 아닐까요.

 

혹시 그래서 이 소설을 읽게 되면 인종차별을 당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서

너무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하진 않을까 걱정스러웠어요.

아이가 읽는동안 동양인이어서, 한국인이서 혹시 외국에 나가게 되면 똑같은 대접을 받게 될까 두려움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우였어요. 오히려 '조아여'릴리의 성장기, 강인한 극복기라고 생각되요)

엄마와 언니의 언쟁 속에서 역시나 투명 인간이 된 릴리.

그러다가 갑자기 호랑이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제대로 시작이 되요.

엄마도 언니도 보지 못한, 릴리만 본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서나 나올 법한 거대한 호랑이.

길을 막고 서있는 호랑이 때문에 차를 세우라고 했지만 결국 지나치고만 그 뒤로,

차에 치여 죽었을거라 생각한 호랑이는 보이지 않아요.

자기가 본 것이 실제인지 멀미탓인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벌렁이는 심장을 가라 앉히고, 릴리가 가장 먼저 떠올린건 할머니였어요.

할머니는 릴리와 언니에게

"옛날 옛날 호랑이가 사람처럼 걷던 시절에.."처럼 한국식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했어요.

 

바로 여기서 호랑이와 할머니, 릴리의 관계가 생겨난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호랑이이야기를 들은 할머니는

바로 할머니가 이야기를 훔쳐서 온걸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어요.

병 속에 담긴 별.

그 별이 사실은 이야기라는 거에요.


사실 릴리의 할머니는 편찮으세요. 병원에 계시죠.

"서툴면서도 능숙한 영어로."

할머니의 영어는 늘 조금 부족하게 나와요.

고조할머니와 한국에서 함께 살던 릴리의 할머니.

릴리 할머니의 엄마, 즉 증조할머니는 미국으로 가셨고, 엄마를 찾아 릴리의 할머니 역시 미국으로 왔지요. 할머니는 엄마를 만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미국에서 시작된 할머니의 삶.

그래서 할머니는 조금은 부족한 영어와 한국어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등장하는 떡, 김치, 고사, 같은 우리 정서, 우리말 단어들이 나와서 순간순간 재밌기도 반갑기도 했어요.

이렇게 책을 읽다보면 우리 옛 이야기들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와요.

구전이야기다보니 할머니가 조금 다르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고, 태 켈러의 기억이 조금 변한 걸 수도 있겠지만 큰 줄기로 보면 "해님달님"이야기에요.

매 년 릴리와 언니에게 들려주었다는 이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호랑이.

어쩌면 그 호랑이가 추방당한 이후에 할머니를 찾아온걸지도 모르겠어요.

이 릴리의 눈에만 보이는 호랑이.

과연 적일까요?

잠깐의 힌트가 되는 부분들이에요.

호랑이는 할머니를 해치러 온 적일까요? 아니면 친구일까요?

할머니가 훔쳐갔다는 이야기들을 찾아서 되돌려주면 할머니의 병이 나을 수 있을까요?


<이 사진은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는 분이시라면, 확대하여 보지 마세요>

조금은 반전인 듯한 호랑이의 정체도 있지요.

책을 읽는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전개 였어요.

그리고 가슴 아픈 할머니와의 이별도..힘들고 아프게 찾아와요.

참 너무 슬프고 아팠어요.

릴리의 가슴에 생겨난 구멍, 그런데 그걸 상실을 넘어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아이.

할머니의 죽음도, 용감한 할머니가 이미 떠날 준비가 되어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아이.

호랑이와 함께한 시간동안 릴리는 이만큼 성장했네요.

할머니와의 이별로 릴리는 좌절하지 않아요.

늘 할머니가 자매에게 해주었듯 옛날 이야기를 하며,

더이상 안 보이는 아이, 투명인간이 아닌

눈에 안 보이는 것을 보는 아이로 자기를 정의 하지요.

정말 더 용감한 호랑이 소녀가 되었어요.


책을 읽는동안

여러가지 감정이 드는 책이었어요.

 

호랑이와의 모험이라면 모험일 수 있는 부분,

릴리가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뿌듯하고 재밌기도 했고

중간 중간 회상장면으로 등장하는 할머니와의 시간들,

그리고 편찮으신 할머니와의 시간들, 투병하는 모습과 떠나는 모습들에서

그리움과 애절함도 느껴졌어요.

 

이미 뉴베리수상작이기에 외국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훌륭한 소설임을 넘어서

이 책은 한국인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더 담겨져 있어요.

아마 이 상을 선정한 사람들도 한국인이 아니라면 느끼지 못했겠지요.

 

뉴베리 자체가 아동문학상이지만,

저학년이라면 스토리 위주로 읽게 될 것 같아

이 책이 줄 수 있는 것을 모두 받지 못해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질 거 같아요.

이 책에 담긴 것들을 모두 이해하고 충분히 감정적으로 느낄 수 있을

고학년부터 중등, 고등, 성인까지도 두루두루 추천하겠습니다.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돌베개>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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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작동할까? 도구와 기계의 원리 - 재미있는 과학책
스티브 파커 지음, 공민희 옮김 / 키즈프렌즈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남자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어쩜 그렇게 안가르쳐 줘도 자동차를 좋아하는 시기가 올까요?

조금 크고 나면 시들해지기도 하지만 (성인이 되갈수록 다시 자동차에 집착하게 되죠..죽을때까지..ㅠㅠ)

드라이버 사용법을 알려주고 나면..그 다음부터는 왜 그렇게 해체를 해대는지..

다시 조립하지 못해서 끙끙 거리다가 도움을 청하기도 하지만,,,(이 시기는 저의 경우 꽤 오래갔어요.)

 

장난감으로 시작되서 끝내 가전제품까지 가고야마는 해체 놀이와

딱히~굳이~ 필요없어 보이는데도 몇 일을 보강해가며 만들어내는 움직이는 도구나 기계만들기..

 

개인적으로는 어떤 기계의 작동원리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이 바람직한 호기심이라는 생각에

옆에서 지켜보기도, 도와주기도, 물품을 조달해주기도 하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지요.

그러던 중 너무 반가운 책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매일 쓰는 전자제품부터 우주왕복선까지 세상 모든 기계의 작동 원리를 다룬

키즈프렌즈의 "도구와 기계의 원리-어떻게 작동할까?" 입니다.

 

모든 기계의 작동원리와 기능을 이해하면, 미래가 보인다.

조금은 과장된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사실 틀린 말도 아니지요.

이미 만들어진 다양한 기계들을 살펴보고 원리와 기능을 이해한다는 것은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지금은 없지만 필요하게 될 어떤 기계들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게 될테니까요.

일단 지은이 스티브 파커라는 분에 대해 읽고 나니, 대단하신 분 같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과학 분야를 담당하여 글을 쓰신 분이라니!!

어린이를 위한 다수의 과학책을 쓰신 점도 눈에 띄네요.


앞 서 책 뒷면 표지에 소개 되었듯이 이 책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도구나 기계들이 분해(?)되어 있습니다~!

무려 150가지인데, 계산기를 포함한 전자제품부터 자동차처럼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군사용 장비부터 잠수함, 우주왕복선까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들까지 만나볼 수 있어요.

이렇게 각 파트 별로 들어가는 말이 따로 있는데요.

해당 파트에서 살펴볼 것들도 나오지만, 이 부분을 왜 알아봐야할지, 어떤 점을 눈여겨 보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 미리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 좋았어요.

내용으로 들어가게 되면 간단히 기계의 작동 원리나 기능에 대한 설명만 나와있는게 아니라

이렇게 주요 기능을 하는 부분들을 분해도로 잘 나타내 주고 있고요. 그 부분들의 역할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발전했는지 발전사까지 알려주고 있어요.

특히 "아하, 그렇구나!" 와 "어머나, 정말?"을 통해서 관련된 지식,과거의 모습, 지금 개발하는 부분들을 알려주고, 미래에 어떻게 발전할지도 알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전거와 경주자동차에서부터 에어버스A380과 우주왕복선까지

그 움직이는 원리들에 대해서까지 잘 나와있기 때문에, 저는 이런 것들을 통해서 아이들이 교과 학습적인 부분의 도움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요.

과학, 발명에 재능이 있고,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더 큰 흥미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아무리 해체와 조립을 반복하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라도

A380과 우주왕복선까지 분해해 보진 못할거에요~^^( 물론 커서 관련 엔지니어가 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스스로 분해해보면서 작동원리를 공부하는 것도 정말 훌륭한 방법이지만,

이렇게 책으로 더 많은 것들에 대해 알고, 그 원리와 기능을 조금 더 객관적이고, 교육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 역시 너무 좋다고 생각이 되네요.

 

풀컬러로 과학자가 소개하는 분해도, 원리와 기능 설명까지

한페이지 한페이지가 정말 알차고 꽉~찬 책이 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재원-과학,발명 분야를 준비하는 아이들이라면 꼭 봤으면 좋겠고요.

미래의 발명가를 꿈꾸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라면 초등 저학년에서는 노출용,

소장하면서 학년이 올라갈 수록 조금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키즈 프렌즈>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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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숲 모험
메리 스튜어트 지음, 정기현 그림, 김영선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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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판타지 소설을 생각하면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생각나기 마련.

그런데 잔잔하고 조용한 느낌을 가지면서도 그 안에서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도 함께 하고,

굉장히 여러가지 느낌을 동시에 받게 한 판타지 소설이 있었어요.

 

바로 문학수첩 리틀북에서 발간한 메리 스튜어트의 늑대 숲 모험.

특히나 이 책의 제목만 들었을 때 느껴지는 늑대, 숲, 모험은 왠지 어둡거나 위험한 느낌이 가득하지만,

이 늑대와 숲과 모험이란 세글자가 만나 책표지 일러스트와 함께 하니

뭔가 아름답고 신비하게 느껴졌어요.

이 책의 작가는 여러가지 책을 쓴 유명 소설가, 메리 스튜어트.

이미 여러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만큼 탄탄하고 재밌는 스토리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메리와 마녀의 꽃"이 가장 잘 알려져있다고 생각해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거든요.

메리와 마녀의 꽃 을 본 독자들이라면 비슷한 분위기의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이 책을 꼭 보셔야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재밌었거든요.

나중에 소설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보다는 영화로 나오면 정말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들만큼

책을 읽는동안 소설의 내용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미 돌아가신 작가(97세에~!!)시라 더이상의 작품을 만날 수 없다는게 속상할 정도에요.


총 17장으로 나눠져있지만, 어린이동화여서 그런지 각 챕터 당 페이지수는 그리 많지 않아요.

책이 너무 재밌어서 한꺼번에 읽어버렸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인지라 1장씩 다시 읽어보는 중입니다.


주인공은 존과 마거릿 남매에요.

시작은 "차를 도로 옆 주차장에 세우고"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 현재(물론 지금 시점에서야 과거겠지요.)에서 출발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독일의 검은 숲으로 소풍을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요.

부모님이 잠든 사이 행색이 이상한 남자가 울면서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고,

아이들은 그 이상한 남자를 자세히도 살펴보며 궁금해하게 되죠.

낡았지만 비싼 옷, 커다란 금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 칼까지..

농부의상을 입고 춤을 추던 무용수처럼 의상일지, 금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아이들의 추측 속에 울면서 지나가는 그 남자를 따라 겁도 없이 숲으로 들어가지요.

그리고 땅에 떨어진 그 남자의 펜던트를 줍게된 남매.

그 남자에게 돌려주기위해 버려진 오두막으로 들어갔으나, 정말 커다란 늑대를 만나고 맙니다.

있는 힘껏 펜던트로 늑대를 공격하지만, 늑대는 도망가고

아이들은 남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돌아가죠.

그런데 부모님은 보이지 않고 차도 도로도 사라져있습니다.

 

아이들은 나중에 늑대를 쫒는 사냥꾼들에게서 지금이 14세기라는 사실을 듣게 되죠.

하지만 아이들은 이 것이 꿈일뿐이라 생각했어요.


다시 오두막에서 만난 그 남자는..마디언

원래 이 곳을 다스리는 오토공작의 친구이자 신하였는데, 알메릭이라는 나쁜 마법사의 마법에 걸려 늑대인간이 되어버렸지요. 알메릭은 마디언으로 변신해서 오토의 곁에서 오토를 조정하며 살고 있고요.

책을 읽는동안 마디언의 아픔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그리고 용감하고 배려심 많은 남매의 모습도 보이지요.

이런 마디언의 마법을 풀기 위한 모험이 시작되요.

이렇게 아이들은 늑대가 된 마디언과 함께 저주를 풀기 위해 성안으로 들어가는데 어떻게 될까요???


결론은 권선징악,사필귀정 같은 고전의 법칙을 따르고 있지요

하지만 그 내용을 제가 다 적으면 재미가 없겠지요? 줄거리만 읽으면 너무 아까운 책이에요.

 

어린이를 위한 동화지만 책을 읽는 동안 저 역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사실 판타지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이 작가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번역하신 분도 잘해주셨기 때문이겠지요?

 

판타지소설, 더더군다나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는

아이들입장에선 책을 읽는 내내 시끌벅적하고

어른들이 보기엔 유치하기만 할거라는 저의 편견을 깨버리고

 

아이들이 보면서도 어른들이 보면서도

흥미롭고 긴장감이 느껴지지만 또 그 안에서 편안함도 느껴지는 글들

잔잔한 감동도 있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표현들도..

굉장히 여러가지를 동시에 느끼게 한 정말 훌륭한 책이었어요.

 

초등 저학년부터 보아도 좋을 것 같고

너무 자극적인 책들만 찾는 고학년들의 힐링을 위해서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어른들은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에요.

메리 스튜어트 작가님, 옮기신 김영선님. 그리고 그림을 그린 정기현 작가님.

모두 대단하십니다~!!

 

 

 

-엄마표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도치맘 카페>를 통해 <문학수첩 리틀북>에서 책만 제공받아 가이드 없이 제가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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