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반양장)
앨빈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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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미래'를 읽으면서 내내 앨빈 토플러라는 학자의 식견에 놀라게 되었다. 왜 이런 책을 좀 더 어렸을 때 접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싼 것이 책이며, 가장 비싼 것 또한 책이라는 말에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되었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심층기반이 시간, 공간, 지식이라고 말을 한다. 시간, 공간 그리고 지식이 잘 맞아떨어져야 진정한 혁명적인 부가 탄생을 한다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공간의 불일치 혹은 비동시성으로 인해서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시간의 비동시성과 프로슈밍을 언급한 부분이다. 시간의 비동시성의 한 가지 예로 이 세상이 시속 100km로 달린다면 그 속도에 맞춰 달리는 것은 기업들이고, 그 속도에 거의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교육분야라는 것이다. 생각해 볼 문제이다. 요즘 사람들은 실업문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만,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구인란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많지만 정작 채용하고 싶은 인재가 없다는 말이다. 이 말은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학교에서 양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노후까지 희생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자녀들의 교육인데, 그 교육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의 비동시성 못지 않게 프로슈밍에 관한 개념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이 책이 2006년도에 출판이 되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전업주부의 가사노동과 봉사활동 등이 경제적인 가치가 있다고 설명한 부분은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은 엘빈 토플러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이며, 이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인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교육시스템이 이런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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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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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하지면, 이 책에는 '유한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며, 마무리 해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유시민식의 고민과 답이 들어있다.  

 

그렇게 좋아하는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돌연듯 정계 은퇴 선언을 할때 내심 놀랬다. 정치인들 중에서 정계 은퇴 선언을 많이 하지만, 그들은 꼭 돌아왔고, 유시민이라는 사람은 돌아올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도대체 뭐 하려는 거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의무가 주어진 일이 아니라,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유시민씨가 정말 부러운 점은, 늦은 나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은 것 같고, 그 일에 매진하며, 남아있는 생에 좀 더 충실해 보이려는 그의 태도이다. 말로는 쉽지만, 자신이 이제까지 하던 일을 다 내던지고, 40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은 이만저만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40이 넘으면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왜냐하면, 젊었을 때는 느끼지 못하는 인생의 유한성을 체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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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무브 - 올리버 색스 자서전
올리버 색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알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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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Oliver W. Sacks가 세상을 뜨기 전 작성한 회고록이다. 그의 삶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책의 제목처럼 'on the move'였다. 그는 불사조처럼 열정적이고, 역동적이었지만, 수줍음도 많고 여러가지 콤플렉스로 시달리기도 했다.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서전인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글을 쓰기 때문에 자신의 업적은 더 부각시키고 싶은 경우가 많고,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나 실수 같은 것은 감추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지만, 이 책에서는 자신의 업적은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숨기고 싶었던 부분들을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다. 특히 본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자신의 형인 마이클이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어서, 집에 친구들을 데리고 오고 싶지 않았다는 것과, 그런 이유로 자신의 방에 박혀서 화학 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숨길 수도 있던 부분이었지만, 담담하게 기술한 것을 보면 그 부분들이 그의 삶이 미쳤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여름에 우는 매미는 겨울을 알 수 없다'라는 말처럼 본인이 경험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는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체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Sacks본인이 성소수자로 살았었기 때문에, 소수로 분류된 사람들인 그의 환자들에게까지 깊은 애정을 보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 또한 환자를 둔 가족이었기에 그들이 느끼는 고통과 연민을 한층 더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학창시절에 감동있게 봤었던 영화 <사랑의 기적>의 원작인 Awakenings의 작가가 Oliver Sacks였다는 점과, <뇌와 의식의 재발견>이라는 장에서 에덜먼의 <신경다윈주의>를 통해서 인간의 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 점, 마지막 장인 <집>에서 빌리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보통 회고록이나 자서전인 경우에는 시간 순서로 글이 짜여져 있으나, 이 책은 소주제를 중심으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읽으면서 어느 시대 혹은 시기를 이야기하는지는 기억해 두면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제목이 우리말로 '온 더 무브'인데, 영어를 우리말 발음으로 적어놓은 책들을 보면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우리말에 맞는 제목을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영어 발음을 적어놓은 번역서들을 보면 왠지 성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번역가인 이민아씨는 내용이 너무 좋아서 빨리 독자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탈자가 눈에 띄었다. 보통 번역이 반역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이 책은 어느 정도는 무난하게 번역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원서를 사서 한번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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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지리학인가 - 수퍼바이러스의 확산, 거대 유럽의 위기, IS의 출현까지 혼돈의 세계정세를 꿰뚫는 공간적 사유의 힘
하름 데 블레이 지음, 유나영 옮김 / 사회평론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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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이후 지리학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잠깐 여행을 갈 일이 있을 때만 살짝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어렸을 때 사회과 부도를 보면서 "왜 북부아프리카의 국경은 이렇게 자를 대서 그린 것 처럼 반듯하지?"라고 궁금증을 가졌지만 이제야 그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지리학이 단순히 한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혹은 기후가 어떤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국제 분쟁 해결의 실타래가 될 수 있고, 이 복잡한 사회를 이해하는데 기초가 될 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러시아에 대한 통찰 및 기후 변화에 대한 '진실'이다. 경제 위기가 닥치면 대부분의 경우 정부에 대한 원망이 높아지지만, 러시아에서는 오히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 소련 붕괴이후 사회적 무질서 및 테러에 대한 공포와 유가 급등 등이 푸틴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를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 또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저자는 우리가 아직도 빙하기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기후변화는 우리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부산물이 아니라, 자연 현상이고, 그 기후변화의 정도에 미치는 인간의 힘이란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것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인 하름 교수는  책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지리학에 대한 대중들의 무관심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했고, 지리학의 대중화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그런 면에서 하름 교수는 어느 정도는 그 목적을 달성한 것 같고, 더 이상 칼 세이건 교수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그토록 광활하고 고립된 영토를 구석구석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일은 러시아의 차르, 공산주의자,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에게 차례로 역사적인 도전이었다. 영토를 확장하는 일과 확장한 영토를 통합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p.398)

아프리카는 잇따른 불행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지리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 불행들은 좀처럼 끝나지 않아, 전 세계에 혜택에 되는 일이 오히려 아프리카가 다른 나라들을 따라잡을 기회를 방해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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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차이나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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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첫번째 이유는 지난 6월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정말 제주도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분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인의 모습이 없는 곳이 없어서 정말 어리둥절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인 경우에도 중국 물건이 없으면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의 영향력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인에 대해서 무조건 호감을 갖는 것은 아니자만, 중국이 우리 생활에 막강한 영향력을 주는 것은 인정해야만 하겠다.

 

그럼 '지금의 중국을 있게 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슈퍼차이나'에 잘 나와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여러개의 언어로 방송되는 CCTV 방송과 공산당 리더십이었다. 미국에 거주할때 분명히 영어로 방송이 되는 CCTV를 보면서 그냥 우리나라 아리랑 TV와 같은 것 정도로 치부했었는데, 그 내막에는 소프트 파워로서의 문화강국의 전략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또한 시진핑 주석이 공산당원이 된 후 40년 이라는 경험과 경력으로 최고의 주석이 되었다는 사실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공산당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정치리더가 단순히 인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실력과 경험에 의해서 여러번의 검증을 통해 선출이 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세춘타오(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수)의 말처럼 세계 지도자들 중에는 주지사도 안 해보고 국가 지도자가 된 사람도 있는 것에 비해 시진핑은 초급 간부부터 모든 직위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는 말에서 깜짝 정치스타가 아니라 긴 시간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노련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공산당의 당원 선출방식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중국이 우리가 다 알다시피 심각한 공해, 농민공, 도시 빈민, 헤이하이즈(무호적자),부정부패 등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앞으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슈퍼파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의문을 갖기 힘들다.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가? 일단 가장 문제는 인구가 적다는 것이고, 북한이라는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는 것만이 우리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덩샤오핑은 인민을 부유하게 했고, 시진핑은 인민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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