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지리학인가 - 수퍼바이러스의 확산, 거대 유럽의 위기, IS의 출현까지 혼돈의 세계정세를 꿰뚫는 공간적 사유의 힘
하름 데 블레이 지음, 유나영 옮김 / 사회평론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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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이후 지리학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잠깐 여행을 갈 일이 있을 때만 살짝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어렸을 때 사회과 부도를 보면서 "왜 북부아프리카의 국경은 이렇게 자를 대서 그린 것 처럼 반듯하지?"라고 궁금증을 가졌지만 이제야 그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지리학이 단순히 한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혹은 기후가 어떤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국제 분쟁 해결의 실타래가 될 수 있고, 이 복잡한 사회를 이해하는데 기초가 될 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러시아에 대한 통찰 및 기후 변화에 대한 '진실'이다. 경제 위기가 닥치면 대부분의 경우 정부에 대한 원망이 높아지지만, 러시아에서는 오히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 소련 붕괴이후 사회적 무질서 및 테러에 대한 공포와 유가 급등 등이 푸틴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를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 또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저자는 우리가 아직도 빙하기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기후변화는 우리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부산물이 아니라, 자연 현상이고, 그 기후변화의 정도에 미치는 인간의 힘이란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것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인 하름 교수는  책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지리학에 대한 대중들의 무관심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했고, 지리학의 대중화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그런 면에서 하름 교수는 어느 정도는 그 목적을 달성한 것 같고, 더 이상 칼 세이건 교수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그토록 광활하고 고립된 영토를 구석구석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일은 러시아의 차르, 공산주의자,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에게 차례로 역사적인 도전이었다. 영토를 확장하는 일과 확장한 영토를 통합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p.398)

아프리카는 잇따른 불행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지리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 불행들은 좀처럼 끝나지 않아, 전 세계에 혜택에 되는 일이 오히려 아프리카가 다른 나라들을 따라잡을 기회를 방해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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