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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 환상적 모험을 통한 신랄한 풍자소설, 책 읽어드립니다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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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하루준 평점 : ★★★★★ (10/10)
도서정보
제목 : 걸리버 여행기
저자 : 조너선 스위프트
장르 : 문학
페이지 : 400
출판사 : 스타북스
출판일 : 2020. 4. 15.
걸리버 여행기 :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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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주인공인 레뮤엘 걸리버는 의사였지만 언젠가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 본인의 운명이라고 믿고 있었다. 옛 스승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개원했지만 스승이 죽고난 뒤 도와줄 사람이 없어지자 병원사업은 점차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결국 걸리버는 자신이 운명이라고 믿었던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때마침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엔틸로프호의 선장에 제안에 선의가 되어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순조로울 것 같았던 항해는 거센 풍랑을 만나 배가 두동강 나며 악몽으로 바뀌고 걸리버는 필사적으로 헤엄을 쳐 저녁이 되어 겨우 어떤 섬에 발을 딛게 된다.(여기서부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걸리버의 소인국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인국(릴리퍼트) 간단 줄거리 :
걸리버는 소인국을 도와 전쟁중이던 상대 국가의 군함을 모조리 뺐어오는가하면, 또 큰 화재를 입은 궁전을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압하는 등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어디에나 시기와 질투, 모함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걸리버를 싫어하여 그를 모함하는 자들은 걸리버가 너무 많은 양을 먹어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미치며, 신성한 궁전을 소변으로 뒤덮었다는 이유로 그를 해하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걸리버는 스스로 소인국을 떠나게 된다.
거인국(브롭딩낵) 간단 줄거리 :
물을 구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주변 육지에 도착했던 걸리버는 인간보다 12배나 큰 엄청난 크기의 거인들에게 붙잡히게 되고, 신기하고 재주많은 애완동물이 되어 이곳 저곳을 다니며 많은 거인들 앞에서 재주를 부리며 주인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신세가 된다. 우연찮은 기회를 통해 왕비의 사랑을 받고 궁전으로 들어가지만 걸리버의 이야기를 듣고 믿어주기보단 하찮은 이야기라고 무시한다. 걸리버는 애완동물처럼 갇혀 사는 삶을 떠나 자유로운 삶을 꿈꾸게 되고 또 다시 우연찮은 기회로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하늘을 나는 섬(라퓨타) 간단 줄거리 :
허황된 연구에 매물되어 주변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나라. 이곳에서는 오이에서 햇빛을 추출하고, 배설물에서 다시 음식을 만들어 내는 일 등 우리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크게 의미나 가치도 찾아볼 수 없는 일에 매달리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죽음이 없는 영원한 삶을 누리는 스트럴드브럭은 우리의 기대와는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절대로 죽지 못한다는 절망감으로 더 많은 결점이 생겨난 스트럴드브럭은 육체적, 정신적 젊음을 유지하며 영원한 삶을 누리는 것이 아닌 늙고, 약해지고, 미각과 식욕을 잃고, 항상 병을 앓지만 악화되지도 않고 호전되지도 않는 영원한 고통속에 삶을 이어간다.
말의 나라(휴이넘) 간단 줄거리 :
마지막으로 걸리버가 여행을 한 말의 나라에서는 말이 인간과 같은 이성을 갖춘 존재로 묘사된다. 반대로 인간은 가장 하등한 동물로 탐욕스럽고, 멍청하고, 다투기 좋아하는 '야후'로 불린다. 휴이넘으로 불리는 말들은 이성적, 도덕적으로 완벽에 가까우며 이러한 휴이넘들에게 매료된 걸리버는 그들의 모습과 행동을 따라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휴이넘들에게 걸리버는 그저 약간의 이성이 있는 야후일뿐 절대 휴이넘이 될 수 없는 존재이다. 결국 걸리버는 추방을 당하게 되고 영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책을 읽고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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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걸리버 여행기를 아냐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안다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걸리버 여행기가 동화가 아닌 풍자소설이며, 소인국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거인국 브롭딩낵, 하늘을 나는 섬 라퓨타, 말들의 나라 휴이넘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알지 못했던 걸리버 여행기는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우리가 알고 있던 소인국의 이야기마저도 그저 신비롭고 재미있는 모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굽의 높낮이에 따른 당쟁과 계란을 어느 쪽부터 깨는지로 수많은 사람의 목숨까지 잃게만드는 등 사소한 것들로 다투고 서로를 배척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풍자했음을 보면서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거인국의 이야기에서는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우리는 특별한 존재인가? 어찌보면 그저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지 않을까? 그리고 스치듯 지나친 우리의 모습들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추한 모습들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그저 하나의 푸른 점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어느새 너무 거만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날아다니는 섬 라퓨타을 통해서는 현실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오로지 현실성 없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연구원의 교수들을 그리며 현실의 삶에 기반을 두지 않은 기술과 무절제하고 계속된 연구는 오히려 현실의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말의 나라 휴이넘의 이야기는 "과연 우리는 이성적 존재인가 "라는 물음을 갖게 만들었다. 휴이넘 기행에 나오는 탐욕스럽고, 다투기 좋아하고, 잔인하고, 거만한 야후는 지금의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 가장 이성적인 존재라고 말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바라봤을 때, 과연 우리는 정말 이성적인 존재인것이 맞는가라는 물음을 품게 된다.
고전은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걸리버 여행기는 18세기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현실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음에 흥미롭고 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자세히 알지 못했던 걸리버 여행기의 더 깊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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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4
줄타기는 더 높은 관직에 오르거나 황제의 신임을 쌓기 위해 하는 놀이이다. 관직에 있던 사람이 죽거나 파면을 당해 공석이 생기게 되면 대여섯 명의 지원자를 받는데, 여기서 지원자란 어릴 적부터 줄타기 연습을 해온 사람들로 반드시 귀족 출신이거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일 필요는 없었다. 지원자들은 줄에 올라 황제와 대신들이 보는 앞에서 경쟁을 시작하는데, 떨어지지 않고 가장 높이 뛰어오르는 사람이 관직을 얻게된다.
P. 58
우리 제국은 지난 36개월 동안 블레푸스쿠와 한 치 양보도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전쟁이 벌어진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본디 전통적으로 달걀은 넓은 쪽부터 깨는 것이었습니다만, 황제의 할아버님께서 아직 어리실 적에 관습대로 달걀을 깨다 손가락을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그 때 황제는 달걀을 깰 때 좁은 쪽부터 깨야 한다는 새로운 법령을 내리고 이를 어길 시에는 엄벌에 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매우 화가 났습니다. 역사에 따르면 그동안 여섯 차례나 반란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어떤 황제는 반란에 휘말려 목숨을 잃기도 했고, 어떤 황제는 왕위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반란은 언제나 블레푸스쿠에서 선동했으며 반란이 진압되면 늘 자기 제국으로 망명을 했지요.
통계에 따르면 작은 쪽으로 달걀을 깨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한 사람은 1만 1000여 명에 이릅니다. 이 문제를 놓고 두툼한 책들이 수백권도 넘게 출판되었습니다. 하지만 넓은 쪽으로 달걀 깨는 것을 옹호했던 사람들은 오랫동안 출판과 판매의 자유가 금지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공직에 나서지 못하게 법률도 제정되었지요.
P. 70
맨 먼저 얘기할 것은 고발에 대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국가에 대한 범죄는 아주 엄격하게 처벌된다. 그런데 만약 고발된 사람의 무죄가 재판에서 입증된다면, 고발한 사람에게는 불명예스러운 죽음이 내려진다. 또한 그 죽음이 내려진 사람의 재산과 토지는 무죄가 된 사람의 잃어버린 시간과 그동안 겪었을 위험, 투옥으로 인한 고초, 변호사를 세우는데 든 비용까지 모두 네 배로 보상받는 데 쓰인다.
P. 71
언젠가 나는 많은 어음을 가로채 주인에게서 달아난 죄인을 용서해달라고 황제에게 간청한 적이 있다. 그의 죄를 덜어줄 셈으로 단지 신용을 어겼을 뿐이지 않느냐고 말해버렸다. 황제는 변호한다고 늘어놓는 소리가 도리어 죄를 무겁게 하고 있으니 기괴망측하다고 했다. 나는 나라마다 관습이 다르다는 흔한 말밖에 달리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마음속 깊이 부끄러움을 느꼈다.
P. 116
그런데 잠에서 깨어 너비가 60~90미터, 높이가 60미터가 넘는 커다란 방에 놓인 20미터 침대에 홀로 누워 있다는 것을 깨닫자 무척이나 슬퍼졌다. 부인은 집안일을 보기 위해 문을 걸어 잠근 채 나가고 없었다.
침대에서 바닥까지 높이는 8미터나 되었다. 용변이 몹시 급했지만 소리를 질러 식구들을 부르자니 너무 창피했다. 거기다 내 목소리는 부엌에 있는 식구들 귀에까지 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쥐 두 마리가 시트를 타고 올라와 킁킁대며 침대 위를 돌아다녔다. 한 녀석이 내 곁에 바싹 다가오자 나는 깜짝 놀라 단검을 빼 들고 맞섰다.
이 무시무시한 야수들은 대담하게도 양쪽에서 공격해왔다. 한 놈의 다리가 옷자락을 스치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나는 그 놈들이 내게 무슨 짓을 저지르기 전에 단칼에 배를 베어버렸다. 한 놈이 내 발 밑에 쓰러졌다. 다른 놈은 친구의 최후를 목격하고 재빨리 달아나려 했다. 그 순간 나는 그 놈의 어깻죽지를 베어버렸고 놈은 피를 흘리며 물러났다.
P. 239
교수는 기계를 작동시킬 테니 자세히 관찰해보라고 했다. 그의 지시에 따라 틀 주위에 달린 40개의 손잡이를 학생 한 사람이 하나씩 잡고 돌렸다. 그러자 단어의 배열이 완전히 바뀌었다. 교수는 36명의 학생들에게 틀에 나타난 단어들을 한 줄씩 조용히 읽어보라고 했다. 그리고 문장이 되는 단어들이 나오면 서기를 맡은 나머지 네 명의 학생들에게 받아쓰게끔 했다. 이런 작업이 서너 차례 반복되었다. 한 번 돌릴 때마다 단어가 적힌 나무 조각이 요리조리 움직이거나 뒤집히도록 되어 있었다.
학생들은 하루에 6시간씩 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교수는 지금까지 모은 문장조각이 담긴 스크랩북들을 보여주면서, 이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모든 학문을 집대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P. 279
그리고 오래오래 사는 것이 많은 이들의 보편적인 소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네. 한쪽 발이 무덤에 빠진 사람은 예외 없이 다른 쪽 발을 무덤에 넣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며 하루라도 더 살기를 바라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의 천성일세. 그런데 매일 스트럴드브럭을 접하는 럭낵 사람들은 삶에 대한 집착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네.
P. 319
그러자 그는 언어란 서로 뜻을 전하고 사실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쓰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있지도 않은 것을 말한다면 그러한 목적은 실패하게 된다.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할 수도 없고, 정보를 얻기는커녕 하얀 것은 검다고, 긴 것은 짧다고 믿게 될 것이니 이것은 차라리 모르는것보다 더욱 나쁘다고 했다.
P. 348
"정치와 법률 제도라는 것은 말하자면 너희의 이성, 다시 말해 덕성에 중대한 결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이성적인 동물을 통치하는 데는 이성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 네가 들려준 너와 너의 나라에 대한 설명으로 판단하건대 너희에게 도저히 이성이 있다고는 판단할 수 없다."
P. 348
이곳의 야후들은 너희 영국인들이 전쟁을 벌이는 것과 똑같은 이유 때문에 싸우고 있다. 다섯 야후에게 50명이 먹고도 남을 고기 조각을 던져줘 보거라. 그래도 그들은 사이 좋게 나눠 먹지 않고 모두가 서로 고기를 독차지하려고 싸우려 들 것이다. 그래서 야후에게 먹이를 줄 때는 하인이 옆에서 지켜보거나 따로따로 묶어놓아야만 한다.
보고, 깨달은 것 적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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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것 : 상상력초월! 걸리버의 다사다난했던 여행기
:: 깨달은 것 : 과거와 현재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부정, 부패, 무능으로 오염된 인간들의 세계는 이어지지만 그때나 지금도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 적용할 것 : 세상을 제대로 직시하고 비판할 수 있는 용기를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