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피안
하오징팡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피안 하루준 평점 : ★★★★☆ (9/10)

한줄평 : 앞으로 다가올 미래, 우리가 반드시 고민해 봐야 할 문제들이 무엇인지가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담겨져 있다.

도서정보

제목 : 인간의 피안

저자 : 하오징팡 / 역자 : 강영희

장르 : SF

페이지 : 424

출판사 : 은행나무

출판일 : 2020. 3. 27.

책을 읽고 느낀 점​




이제 곧 우리에게 닥치게 될 문제들, 우리는 이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고민을 해봤을까?

하오징팡의 SF소설 '인간의 피안'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미래의 우리의 삶 속에서 벌어질 다양한 윤리적 문제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과학 기술이 상상도 못할 속도로 발전하면서 앞으로의 미래는 우리가 발생가능한 문제점들에 대해 고민하고 대처할 틈도 없이 다양한 문제들을 야기할 것임에 틀림없다.

'인간의 피안'은 '당신은 어디에 있지', '영생 병원', '사랑의 문제', '전차 안 인간', '건곤과 알렉', '인간의 섬' 이렇게 6개의 단편 소설들로 엮여 있다.

각각의 단편들은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이야기들이 전개 되면서 책을 놓을세도 없이 순식간에 마지막장까지 넘기게 되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의 일이지만 하오징팡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몰입할 수 있는 간결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은 '영생병원'이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류가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던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지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로 인해 손에 땀을 쥐며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현실의 내게도 일어난다면 난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과연 우리는 그들을 우리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나를 나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과연 그들은, 아니 나는 진정한 사람인 것일까?

이러한 고민들을 통해 우리는 미래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답에 조금씩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오징팡의 인간의 피안은 단순히 SF소설 그 자체로서도 뛰어난 재미를 담고 있지만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메세지 역시 쉽게 넘길 수 없는 인류에 대한 시의적절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



P. 26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시간입니다! 돈이라면요? 다들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지식은요? 얻기란 식은 죽 먹기입니다. 인간관계는요? 전 세계의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나누어 쓰기 충분하지 않습니다”

P. 50

쑤쑤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당신 들었어? 내가 방금 당신을 욕한 거 들었어? 들었냐고? 그럼 당신은 지금 화가 나? 당신 회사의 상품이 왜 안 되는지 알아? 인간을 그저 치마로 바꾸면 된다고 생각해?"

쑤쑤가 치마를 가리키며 말했다.

"전혀 아니야! 문제는 말이야, 저건 화를 낼 줄 모른다는 거야! 내가 저걸 욕해도 저건 화를 낼 줄 모른다고! 그럼 저게 지금 내 심정을 어떻게 알겠어? 내가 지금 왜 슬픈지 저게 알아? 당신은 알아? 당신은 화를 내는 게뭔지, 슬픈 게 뭔지 아느냐고?"

P. 103

한편 지금 이 순간의 첸루이는 자신도 모르게 그 당시의 어머니 입장이 되어 멀리서 바라본다. 앞으로 나아가려해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돌아가려 해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그저 그렇게 우두커니 서 있다가, 앞쪽에서 쏘아붙이는 짜증과 싫증의 눈빛에 찔려 그만 만신창이가 된다.

P. 312

"제우스는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에 현명한 제안을 내놓죠. 그는 우리가 전부 덤벼들어도 해낼 수 없는 대량의 데이터를 읽어내서 우리 개개인보다 훨씬 전면적으로 사실을 이해해요. 많은 경우 개인의 판단은 굉장히 현명하지 못하죠. 무엇보다 개인마다 가진 정보가 너무 미비해서 전체를 볼 수 없기 때문이에요."

P. 313

"하지만..."

'케커의 몸이 한층 더 앞으로 기울었다.

"지능의 정의에서 의사결정도 포함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스스로 똑 부러지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 그게 지능이죠. 복종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걸 어떻게 지능이라할 수 있겠습니까."

P. 363

케커의 마음속에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불쑥치밀었다. 처음 봤을 때는 경악했고 그 경악한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했다. 한데 지금 이렇게 태연하게 다안다고 하는 사람들의 반응 앞에서 케커는 불쑥 자신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한 사람의 생명을 이렇게 무덤덤하고 떳떳하게 앗아갈 수 있다면, 설령 잘못한 게 없다 해도, 사람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태연자약하게 대하리라.

보고, 깨달은 것 적용하기



:: 본 것 : 머지 않은 미래에 발생가능한 다양한 윤리적 문제점들

:: 깨달은 것 : 지금부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적용할 것 : 인류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필요한때이다. 철학 분야의 독서를 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