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제인의 모험
호프 자런 지음, 허진 옮김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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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김영사 #메리제인의모험
#허클베리핀

📚 메리 제인의 모험 — “빨간머리 앤 보다 더 매력적인 소녀를 만나다”

‘빨간머리 앤’에 버금가는, 아니 어쩌면 더욱 강렬한 매력을 지닌 소녀 메리 제인을 발견했다. 겨우 열네 살, 엄마 곁을 떠나 이모네 집으로 향하는 첫 여행에서부터 사달이 난다. 가짜 배표를 사게 되고, 값비싼 모피를 엉뚱한 지역 화폐로 헐값에 사는 등 그의 여정은 시작부터 위태롭다. 여기저기 사기꾼이 판을 치는 시대 속에서 메리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어가며 세상의 민낯을 마주한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미국 사회의 모순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모 가족을 도우려는 선량한 몰몬교 집안 사람들, 노예를 부리던 삼촌, 퀘이커 교도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식료품점 부인 등—종교, 제도, 법, 도덕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얼마나 편견과 모순 속에 뒤얽혀 있는지 작품은 섬세하게 드러낸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어린 여성인 메리가 어려움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독자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그녀는 세상이 판타지 속 모험처럼 반짝이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 자신이 믿어온 진리가 편견일 수 있다는 사실, 세상에는 나쁜 어른들도 많다는 사실을 하나씩 깨닫는다. 하지만 동시에 ‘좋은 어른들’도 있음을 배워가며 성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 그리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때로 모든 힘과 용기를 쏟아야 한다는 것을 메리는 뼈아프게 배운다.

✨ 인상 깊은 문장
“나는 눈을 감고 주먹을 꽉 쥐었다. 화가 났다. 구원받을 거라고 믿은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저 엄마를 원했던 내 안의 어린 소녀에게 화가 났다. 그날, 내 안에 있던 작은 소녀는 죽었다. 스무 마디의 말이 그 소녀를 죽였다.”

메리가 사촌들과 피터 윌크스 삼촌네 집에 온 뒤수잔이 성추행 피해를 겪게된다. 너무 큰 두려움에 메리는 엄마에게 전보를 보낸다. 스무 글자로 구조를 요청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스스로 해결하라’는 말뿐이었다. 그 절망감, 그 깊은 외로움을 떠올리면 메리가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아프게 성장해야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 추천하고 싶은 이유

이 소설은 허클베리 핀에 등장하는 메리 제인 캐릭터를 새로운 시각으로 확장한 이야기로, 기존 독자에게는 색다름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단숨에 빠져드는 흡입력을 선사한다.

성인 여성 독자는 물론, 성장 서사에 관심 있는 어린이·청소년에게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 삶 앞에서 흔들리지만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메리’의 여정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성장 소설을 찾고 있다면,
**〈메리 제인의 모험〉**을 꼭 읽어보길!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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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1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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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다산책방 #토지 #박경리대하소설
토지를 읽는 것은 역사를 읽는 것이다.
올 해 시작한 일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바로 토지 필사를 시작한 것이다. 대하소설 토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완독을 도전하고 싶은 책일 것이다. 바쁜 일과 속에서 대하소설을 읽을 여유가 어딨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독서는 삶의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게 아니다. 바쁠수록 '나를 나답게 살기' 위해 독서가 필요하다. 독서는 삶을 끌어주는 힘,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이정표가 되어준다. 돈 벌기 급급해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너무 바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느샌가 '나다움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토지 필사는 내게 더욱 뜻깊은 일이었다.

이번 11권은 유독 상실감이 느껴진다.
일제강점기 열심히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이 진달래꽃 흩어지듯 사라져갔다.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던 환이 붙잡혔고 감옥에서 스스로 자결하고 말았다. 인이댁이 환이로 인해 목 매단 것 마냥 같은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 것이 역시 그 답다고 할까. 그의 죽음이 단 한 줄의 문장으로 생을 마감한 것은 윤보와 그 앞 세대들의 마지막과 크게 다르지 않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애틋하지만 결국 수 많은 이들 중 하나였을 잡초 같은 삶을 사는 우리 민중들이 떠올랐다. 토지의 등장인물은 이처럼 주인공의 자리를 매우 쉽게 치환시켜 버린다.
길상 역시 감옥에 잡혀가고 서희는 근심의 나날을 보낸다.
꽃 같던 기생 기화가 딸 낳고 홀로 잘 살아내길 바랬건만 아편쟁이로 전락해 치매를 겪는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다. 끝끝내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인물들은 없는 걸까?

이번 책은 유독 어둡고 암울하다.
마른 태양이 이 토지를 비추길 기다려야 할것 같다.

*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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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툰 1 - 정치 고전툰 1
강일우 외 지음 / 펜타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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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펜타클 #고전툰 #고전툰정치

요즘은 <인스타와 유튜브 카톡 SNS> 어디든 정보가 홍수처럼 넘처난다. 여기저기 정보로 포장된 거대한 광고 시장으로 변해버린 플랫폼들. 이런 컨텐츠들은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는 것은 물론 도파민 과다 생성으로 중독시킨다. 자꾸만 더욱 알고리즘의 덫에 빠지고, 뇌는 바보가 되가는 느낌이다. 손가락 하나로 폰을 넘기며 쇼츠에 길들여진 우리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 도서가 나왔다. 고전툰은 펜타클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으로 이전에 뉴스툰을 보며 알게 된 출판사다. 뉴스톤으로 현대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고전툰은 시리즈로 1권 정치. 2권 경제로 구성되어있다. 정치편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한비자, 마키아벨리, 루소 이렇게 대표적인 사상가로 목차가 되어 있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 히스토리
저자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적 맥락, 당대의 사회문제, 그것에 대한 저자의 시선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
- 다이제스트
고전이 품고 있는 핵심 메시지와 인류의 통찰을 간결하게 정리한다.
- 고전툰
핵심 내용을 재밌는 웹툰 형식으로 그려서, 누구나 흥미롭게 이해하기 쉽다.
- 북토크
나는 이 북토크가 가장 맘에 들었다. 북토크의 타이틀은 '지혜의 광장'이다. 고대 아테네의 아고라(광장)에서 다양한 사상가들이 서로 다른 생각과 지혜를 함께 나누고 논쟁하는 토론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독서다. 이 책을 통해 위대한 사상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과거 위대한 사상가들의 주장이 현대 사회 문제에 어떤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시간에 쫓기지만 지식이 충만하길 원하는 사람과 도파민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한다.

=> 특목고, 대입 인문 논구술 면접을 앞둔 청소년들에게는 필독서와 같다.

*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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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0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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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다산책방
토지 10번째 책은 깊어지는 가을에 어울리는 고흐 해바라기 그림이 그려져있다. 해바라기를 실제로 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해바라기는 강렬하게 불타듯 피어나다가 시간이 지나면 검게 변하고 모든 잎들은 허리를 꺾은채 바닥에 흩어진다. 토지 속 인물들의 삶이 딱 해바라기 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의 스토리에 비해 10번째 토지의 내용은 크게 변화하는 스토리 대신 더 다양한 인물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세대 교체기 막바지에 이른듯 아버지 세대는 가고 3세대가 바톤을 이어받아 교체된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중점으로 살펴보자.

[환국]
서희 길상의 아들 환국은 서울의 K학교 입학에 성공한다. 그는 라이벌 순철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종놈'이라 모욕하자 격분해 때린다. 순철이, 그의 모와 서희는 병원에서 만났을 때 자초지종을 듣고 서희는 말한다. "환국이의 아버지는 종이 아니다. 그리고 나라 위해 몸을 바친분이다."
소리 죽여 눈물 흘리던 서희는 길상이 평사리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토록 보고싶고 그리운 남편이지만 독립운동 위해 일하는 남편이기에 끝끝내 참아내고 만나지 않는다. 그게 진짜 사랑아닐까?

[서희와 길상]
토지에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등장한다. 서희는 자신을 어린시절부터 돌봐준 길상을 진심으로 믿고 의지하였기에 신분을 초월해 결혼한다. 하지만 자식을 둘 낳고 고향으로 돌아갈 때 길상은 다른 길을 선택한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지만 미래의 목표가 달랐기에 헤어진다. 그 이별은 단순히 감정의 변화라든가 서로의 신뢰가 깨지는 이별이 아니다. 서희는 자신의 가문의 복수를 위해 다시 토지를 찾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길상 역시 부농으로 편안한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조국을 위해 움직인 것이다. 서로의 도움없이 스스로 일어서되, 각자의 삶을 응원해주는 것, 그 부분이 나는 인상적이었다.

[신여성 명희]
때로는 인정의 욕구에 목말라 신여성의 삶을 살았지만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명희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사랑하는 마음을 품던 상현에게 고백 후 거절 당하자 가장 현실적인 남자 돈많고 가문 좋은 조씨 집안 며느리가 된다. 남자는 재혼이다. 명희는 그의 곁에서 그림처럼 아름답지만 스스로 삶에 확신없이 살던 것처럼 더욱더 정체성 상실 중이다. 사랑 없는 결혼생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본질, 신여성으로서의 모습 등 여전히 그녀는 자신의 삶 속에서 치열하게 내적 고민을 이어간다. 그런 명희를 만난 학창 동기 여성들은 "세상에, 주늑 든 사람같이 왜 저 모양이야?"라고 묻는다. 하지만 난 명희의 이런 변화가 오히려 반갑다.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을 둘러싼 삶에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적선과 자선의 차이란, 사랑 없는 조건 좋은 결혼 생활이란, 가사과와 의사의 길은,.... 구한말 신여성으로서의 삶을 본질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이 오히려 그 당시 여성의 삶을 대변하는 유일한 캐릭터란 생각이 든다.

[기생 기화(봉순)]
기생으로 살던 기화(봉순)는 자신이 사랑했던 상현의 아기를 낳아 키운다. 그에게 알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아기를 키운다.

[홍이, 장이, 보연]
홍이는 장이를 애써 잊고 보연과 결혼해 딸도 낳는다. 직업은 트럭운전수. 자신의 꼬인 인생을 어떻게든 평범하게 이어나가려 하지만 일본으로 시집간 장이가 자신을 찾아오자 또 다시 애정에 불타 일을 치른다. 장이의 시댁 식구들이 알고 난리를 피우고 동네사람들에게 불륜을 들킨다. 세상 사람 등지고 숨고 싶은데 오히려 보연은 홍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그를 지극정성 돌본다. 자신의 아버지 용이와 똑같은 잘못된 선택을 하는 홍이.
참 닮았다는 생각, 그리고 안타깝고 화도 난다. 그의 이런 사랑에 대한 부분에 있어 우유부단함은 주변 여자들을 더욱 괴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홍이와 결혼한 보연이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지고지순함으로 승리자란 생각이 든다.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과 이별, 새로운 삶의 선택들로 다음편이 또 기다려진다. 깊어가는 가을 토지를 읽길 권한다.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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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0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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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토지를 읽으세요. 깊은 사유와 통찰력을 얻을 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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