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1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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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다산책방 #토지 #박경리대하소설
토지를 읽는 것은 역사를 읽는 것이다.
올 해 시작한 일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바로 토지 필사를 시작한 것이다. 대하소설 토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완독을 도전하고 싶은 책일 것이다. 바쁜 일과 속에서 대하소설을 읽을 여유가 어딨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독서는 삶의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게 아니다. 바쁠수록 '나를 나답게 살기' 위해 독서가 필요하다. 독서는 삶을 끌어주는 힘,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이정표가 되어준다. 돈 벌기 급급해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너무 바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느샌가 '나다움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토지 필사는 내게 더욱 뜻깊은 일이었다.

이번 11권은 유독 상실감이 느껴진다.
일제강점기 열심히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이 진달래꽃 흩어지듯 사라져갔다.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던 환이 붙잡혔고 감옥에서 스스로 자결하고 말았다. 인이댁이 환이로 인해 목 매단 것 마냥 같은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 것이 역시 그 답다고 할까. 그의 죽음이 단 한 줄의 문장으로 생을 마감한 것은 윤보와 그 앞 세대들의 마지막과 크게 다르지 않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애틋하지만 결국 수 많은 이들 중 하나였을 잡초 같은 삶을 사는 우리 민중들이 떠올랐다. 토지의 등장인물은 이처럼 주인공의 자리를 매우 쉽게 치환시켜 버린다.
길상 역시 감옥에 잡혀가고 서희는 근심의 나날을 보낸다.
꽃 같던 기생 기화가 딸 낳고 홀로 잘 살아내길 바랬건만 아편쟁이로 전락해 치매를 겪는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다. 끝끝내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인물들은 없는 걸까?

이번 책은 유독 어둡고 암울하다.
마른 태양이 이 토지를 비추길 기다려야 할것 같다.

*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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