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365 드로잉 - 하루 한 장 즐거운 그림 놀이!
김민경 글.그림 / 더디퍼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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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더디퍼런스 #드로잉북

얼마 전, 집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평소 사춘기 딸과 대화가 뜸했던 우리 모녀가 오랜만에 식탁에 나란히 앉아 웃으며 그림을 그렸다. 바로 대한민국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365 드로잉 덕분이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하다. ‘누구나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다.’
주제별로 간단한 밑그림이 있어서, 펜만 들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모험과 탐험, 공룡, 동물, 교통수단, 스포츠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가 가득하다. 초반에는 귀여운 강아지나 고래처럼 단순한 구조의 그림부터 시작하고, 책을 넘기다 보면 공주, 왕자처럼 조금 더 복잡한 캐릭터들도 등장해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똥손이라 토끼, 고래, 수달 정도에서 멈췄지만, 딸은 멋진 어린 왕자를 완성했다. 역시 그림 공부방 5년 차의 실력은 달랐다. 둘이서 “와~” 하며 서로 그림을 보여주던 순간, 마음이 녹아내렸다.

그림 그리기는 단순히 취미를 넘어서 교육적, 심리적, 인지적, 예술적으로도 효과가 크다.
그리면서 집중력이 쑥 올라가고, 사물을 관찰하는 눈이 달라진다. 손과 눈을 함께 쓰니 뇌가 활발해지고, 색과 형태를 조합하며 창의성이 자극된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말로 하기 어려운 감정이 그림으로 스르르 풀리고, 완성한 그림을 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작은 성취감이 따라온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감성을 꺼내주는 매개체 같다. 특히 아이에게 슥슥 캐릭터를 그려주면 “우와~!” 하는 최고의 칭찬을 들을 수 있다. 드로잉 실력이 조금만 늘어도 활용할 곳은 무궁무진하다. 학교나 교회, 어린이집 행사에서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면 인기 폭발, 엽서나 다이어리에 그림을 더하면 특별한 선물이 되고, 도자기나 패브릭, 책 커버에도 멋지게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건, ‘같이 그리는 시간’이 주는 따뜻함이다.
그림이 잘 그려졌는지보다, 펜을 잡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채워가며 웃는 그 시간이 소중하다.

혹시 요즘 취미가 필요하거나, 아이와 함께할 새로운 활동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하루 10분이면, 마음이 한층 가벼워지고 관계도 조금 더 가까워질 것이다. 그림 실력? 그건 덤이다.

*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드로잉책추천 #365드로잉 #대한민국아이들이가장좋아하는365드로잉 #그림그리기 #취미생활 #아이와함께 #가족취미 #미술치료 #드로잉효과 #집콕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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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 - 현업 마케터의 인사이트로 읽는 AI 마케팅 오늘부터 시작하는 법
서양수 지음 / 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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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김영사 #AI마케팅

AI가 마케팅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그 변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던 나에게 《AI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서양수 지음, 김영사 출판)는 무척 실용적이고도 인사이트 가득한 책이었다.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어떻게 브랜드의 철학과 전략에 스며들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와 함께 보여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고객의 구매 여정에 따라 광고 메시지를 다르게 구성한 뷰티 브랜드 '포렌코즈'의 사례였다. 처음 제품을 접하는 이에게는 공감 가는 문제 상황으로 다가가고, 제품을 고려 중인 고객에게는 그 강점을 강조하며, 구매 직전에는 프로모션으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는 방식이었다. 고객의 ‘상태’를 세심하게 읽고 그에 맞춘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광고를 넘어선 ‘진짜 설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33%나 되는 구매 전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하니, AI가 만들어낸 마케팅 성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AI를 활용한 또 다른 인상 깊은 사례들도 이 책에는 가득 담겨 있다. 민트 모바일은 챗GPT가 써준 유머러스한 스크립트를 그대로 읽는 실험적인 캠페인을 선보였고, 아임닭은 AI가 만들어낸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제작해 색다른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들은 단지 기술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AI의 한계까지 브랜드의 색깔로 녹여내며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냈다. 결국 중요한 건 기술의 수준이 아니라, 그것을 어떤 기획력과 상상력으로 활용하느냐는 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요즘 마케팅 환경에서 느끼는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콘텐츠는 만들기 쉬워졌지만, 과연 이 많은 콘텐츠 속에서 우리 브랜드는 어떻게 주목받을 수 있을까? 유튜브 광고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실 속에서, 저자는 온드 미디어(자체 채널) 전략이나 콜라보, 플랫폼 밖에서의 접근 같은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어디에 보여줄까’보다 ‘어떻게 연결될까’가 더 중요해지는 지금, 마케팅의 본질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AI 툴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클링, 소라, 런웨이, 비오 같은 영상 제작 툴을 비교해 보여주는 챕터는 나처럼 시각화 작업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했다. CG 영상 한 편을 제작하는 데 수억 원이 들던 시대에서, AI는 단 며칠 만에 충격적인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게 해주었다. 영화 산업까지 뒤흔들고 있는 AI의 가능성은, 마케팅의 미래 또한 더욱 다채롭게 그릴 수 있겠다는 확신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은 AI라는 기술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브랜드 고유의 철학과 메시지를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I는 결국 ‘도구’일 뿐이며, 그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는 브랜드의 가치에 달려 있다. 나이키와 도브, 코카콜라처럼 자신만의 스토리를 꾸준히 지켜온 브랜드가 AI와 만나 더 깊고 강력한 메시지를 만들어낸 사례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본질에 집중해야 할 이유를 말해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나는 문득 내 주변에도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들이 여럿 떠올랐다. AI 마케팅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한 사람, 브랜드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고 있는 마케터, 창의적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싶은 기획자들까지. 변화의 물결이 두렵기보다 설레는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든든한 첫걸음이 되어줄 것 같다.

작은 시도부터 시작하자는 저자의 말처럼, 오늘 나도 미드저니를 활용해 내가 요즘 구상하고 있는 쇼핑몰 브랜드의 슬로건과 광고 영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AI는 결국 우리 곁에 있고, 우리는 그 가능성을 얼마나 잘 꺼내 쓰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은
AI 마케팅에 관심 있는 예비 창업자, 브랜드 매니저, 콘텐츠 기획자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고객과 연결되고 싶은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영감을 준다.

한 걸음 먼저 변화의 물결을 타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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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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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다산출판사 #필사적으로
토지 7권을 7월 여름의 뜨거웠단 마지막 주에 다 읽었다.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평사리 사람들이 그 멀고 먼 간도로 떠나 뿌리 내리며 굳건히 살아가고있다.

서희와 길상은 돌고 돌아 결국 혼인까지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닥 행복해 보이지않는다. 하인이 주인과 결혼을 했다는 사람들의 시샘어린 시선을 묵묵히 받아낼 뿐이다.

환이는 세력을 모아 항일무장투쟁을 이어가고 하동 평사리에 들리지만 그곳의 마을 사람들은 원망과 폭력을 쏟아내고 그는 그 또한 받아들인다.

봉순이는 아름다운 기생 기화로 변신하여 화려한 삶을 살아간다. 환이와 함께하던 혜관스님을 만나 간도로 가고 그곳에서 서희와 길상이 만난다. 긴 세월도 무상하게 그들은 의좋은 자매처럼 다시 만난다.

김두수는 여전히 희생양을 협박하며 더러운 밀정짓을 서슴치 않는다.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금녀는 새롭게 교사로 살아간다.
토지는 세대를 걸쳐 등장인물들이 끈질긴 삶을 이어나간다.

7권은 2세대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부모 세대가 이루지 못한 소망, 끊겨버린 꿈, 파괴된 삶의 터전을 그들의 자녀들이 성장하여 다시 뿌리 깊게 내릴 땅을 찾아 헤맨다. 그리운 토지를 그들은 다시 찾을 수 있을것인가. 밀정이든, 농민이든, 모두 나라잃은 백성으로 유랑하는 삶을 살아가기 한 많은 인생이라 생각된다. 때문에 김두수를 마냥 미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책은 등장인물은 대부분 입체적이며 현재 그들을 이루고 있는 삶의 뿌리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다시 찾고 돌려받을 것이다. 깊게 뿌리 내린 그들의 삶은 토지에 콱 박혀 결국엔 우뚝 솟을 것이다. 그게 우리의 민족이며 정체성이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통해 #다산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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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녹음 중 - 노래와 웃음이 함께하는 티키타카 부부의 일상
인생 녹음 중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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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김영사 @tikitakabooboo

어느날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뜻 <인생 녹음 중> 영상을 보고 나도 모르게 지인에게 공유 버튼을 눌렀다.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준 '인생 녹음 중' 유튜브 부부의 에세이가 책으로 나왔다.

한 여름 습한 날씨 청량한 웃음을 선사하는 부부 에세이라니! 이들 부부의 글을 읽고 있으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귀여운 달걀 부부의 일러스트와 알콩달콩 재밌는 입담은 정말 정겹다.

비혼주의가 판을 치는 요즘 세상이다. 사실 젊은이들의 속내는 결혼을 원하지 않는게 아니다. 외롭고 힘든 이 세상에서 나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그런 사람을 찾는게 현실적으로 어렵고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착각하는게 있다. 이미 나에게 맞춰진 최적화된 사랑꾼이 이 지구상 어딘가에 존재할거란 기대. 그것은 착각이다.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남녀가 만나 서로의 미래와 이상적인 현실에 근접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야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에세이는 바로 그런 이야기다. 유튜브에 등장하는 부부의 사랑넘치는 케미는 단순히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게 아니다. 또한 한 사람의 순종적인 사랑으로 이루어진게 아니다. 이 책은 어떻게하면 아름다운 커풀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담담하게 자신들의 경험담을 풀어내고 있다.

나를 포함한 주변이들은 연애초기 나에게 무조건 맞춰주던 사랑꾼의 모습만 보고 결혼한 뒤 "사람이 변했다"고 사기결혼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의 도파민이 분출되는 연애 초기엔 누구나 상대방에게 잘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맞춰준다. 하지만 결혼 이후 그때부터가 진짜다. 상대방을 위한 끊임없는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 오로지 나 중심에서 벗어나 배우자와 자녀까지 세상의 중심이 나로부터 확장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은 뒤 이 부부의 모습 속에서 <나와 잘 맞는 행복 찾는 법'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커풀로 살아가는 법>
1. 아침과 저녁을 함께한다.
분주한 K직장인의 아침은 동일하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일정 기간 일찍 일어나 공원을 산책하거나, 티타임을 갖는다. 저녁에 잠들기전 남편이 잠데르센으로 변신해 재밌는 이야기 꾼이 되어준다.

2. 화낼 상황에선 웃음 곁들이기
사실 이게 가장 어렵다. 화나는 순간 둘 중 하나는 이성을 끈을 잡고 있다. 그래서 적절하게 유머로 받아친다. 그럼 활활 타오르던 용암이 갑자기 맥없이 웃음과 함께 식어버린다.

3. 답답한 갈등은 대화로 풀어나가기
갈등을 쌓아놓기 보다는 대화로 풀어나간다.
의외로 상대방을 이해시키면 갈등이 풀어지는 경우가 많다.

4. 노래와 같은 공통의 취미 생활 함께하기
테니스를 배우기로 하다가 둘은 포기한다. 무언가 상황과 격식, 옷, 장비 등 신경쓸게 많은 취미는 금방 서로를 피곤하게 한다.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 집에서 같이 보기, 노래 부르기, 식물 키우기 등은 간편하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취미가 된다.

5.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 만족감에 집중하기
이들 부부는 서울에 작은 단칸방에 8년 넘게 살고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주변에 산책길이 있고, 식탁과 부엌 침실 등 작은 공간이라 싸워도 함께 있는 것이 장점이라 말했다.

물질만능주의와 도파민에 갇힌 외로을 영혼들에게 주는 메세지

종종 물질적인 것 경제적인 욕심에 지나치게 되면 본질을 잃어버리곤 한다. '돈을 벌면 여행가야지, 돈을 벌어 큰집으로 이사가야지, 돈을 벌어 차를 사야지' 이런 목표가 생기면 소소한 것들이 주는 기쁨을 얻을 기회가 사라진다. 막상 큰집으로 이사왔지만 애들은 이미 커버려서 각방에 들어가서 안나온다. 대출금 갚느라 휴가는 뒷전이다. 10년에 한번 유럽여행을 다녀오는 것 보다 동네 뒷산, 공원에 매주 산책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오지도 않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혀 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파랑새는 우리집에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이상형 또한 우주 밖에 존재하는 게 아니다.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자. 그것을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갈 단짝이 있다면 우리는 이 외로운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잘 맞는 행복에 가까워 지는 법"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김영사 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인생녹음중
#티키타카부부
#인생녹음중에세이
#결혼장려책
#이상적인결혼생활
#신혼부부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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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어른의 부머 경제학 - 인구감소 시대, 새로운 부의 법칙
전영수 지음 / 라의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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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요즘어른의부머경제학 #라의눈출판사

전영수 교수의 『요즘어른의 부머경제학』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노년층의 이미지를 완전히 새롭게 그려낸 책이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부머세대’가 단순한 퇴직 세대가 아닌 경제의 중요한 축이자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흥미롭고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일흔이 된 어머니와 함께 최근에 보낸 휴가를 떠올렸다. 청바지와 운동화를 즐기는 어머니는 서울에서 스파, 피부과, 쇼핑 등을 마음껏 누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 예전에는 손주 중심의 가족여행이 흔했지만, 요즘은 부모님이 친구들이나 자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이처럼 ‘요즘 어른’들은 스스로를 위한 시간과 소비에 적극적이며, 이는 책에서 말하는 변화된 부머세대의 삶과 잘 맞닿아 있다.

전영수 교수는 한국 사회가 저성장, 재정난, 인구문제라는 세 가지 큰 과제 앞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인구 변화가 다른 문제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출산율은 낮아지고 기대수명은 길어지면서, 경제 성장과 재정 유지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발견한다. 바로 '요즘 어른', 즉 베이비부머 세대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장이다.

이들은 단순히 은퇴하고 쉬는 삶에서 벗어나, 일하고 소비하며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세대다. 정년 이후에도 창업이나 재취업에 도전하고, 자산을 직접 운용하며 경제활동을 이어간다. 먹거리, 건강, 여가, 주거에 대한 관심도 높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이제 노년의 삶은 생존 중심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법’을 찾는 시기로 바뀌고 있다.

책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시니어 소비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존 제품을 노년층의 필요에 맞게 조금씩 수정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추가해 소비자를 넓힌 사례들이 인상 깊다. 예를 들어 아사히식품은 씹기 쉬운 식품을 다양화했고, 닛토리는 노인을 위한 가구와 생활용품을 따로 개발했다. 이처럼 고령자의 불편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또한 책은 부머세대 내에서도 다양한 성향을 지닌 집단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1958년생은 산업화와 고도성장을 경험한 ‘역동적 세대’이며, 1970년생은 그 위와 아래를 연결하는 조정자 같은 역할을 한다. 1982년생은 아직 진행 중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고령층을 하나의 그룹으로만 보지 않고, 세대별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요즘 어른’들이 원하는 소비는 단순한 생필품이나 고급품만이 아니라, 그 사이 단계에 위치한 제품들이라는 점이다. 건강식, 편리한 가전, 주거 서비스 등은 단순히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만족과 연결된 소비다. 이들의 욕구는 세분화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시장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 시장의 가능성도 짚는다. 식사나 생필품을 배달해주는 ‘구매대행 서비스’, 아파트 조식 서비스, 병원 동행, 가사지원 서비스 등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는 이런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핵심 산업이 될 수 있다.

『요즘어른의 부머경제학』은 단순히 고령화의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금 변화하고 있는 노년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이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경제 질서를 조명한다. 책을 읽고 나면, ‘늙는다’는 것이 더 이상 무력해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는 요즘 어른의 삶을 주목해야 한다. 그들의 소비는 곧 경제의 방향이고, 그들의 선택은 시장의 판도를 바꾼다. 인구감소 시대에 진짜 부를 창출하려면,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욕구에 응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요즘 어른의 등장으로 달라지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인구감소시대새로운부의법칙
#부머경제학
#전영수
#베이비부머소비트렌드
#요즘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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