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동생이 저자 분에게 이런 말을 했는데 자신처럼 책을 내게 된다면 훌륭한 비문학가가 되고 싶다고. 그 말을 듣고 적지 않게 놀랐고 수많은 문학가는 있어도 자신을 '비문학가'라고 당당하게 소개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었으며 게다가 예술가, 문학가만 꿈꾸었지 비문학가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당시 글쓰기에 흥미가 떨어진 채로 꽤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는데 후배의 말을 듣고 글쓰기가 다시 즐거워졌고 이제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어떤 목적이나 타이틀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글을 쓸 수 있을 듯했고 문득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가 떠올랐는데 그때 저자 분에게 큰 목표가 있었고 처음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의 순수했던 다짐이었으며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마음속에 비로소 하나의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비록 방 청소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인데다 가지고 있는 거라고는 학자금 대출금뿐이었지만 그때의 그 다짐이 오늘날 이자리에 올 수 있게끔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순수한 목적으로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여러 상황과 끊임없이 타협했고 어쩔 수 없는 일 앞에서는 스스로를 합리화했고 '이런 글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니까.', '진짜 작가가 되려면 한참 멀었지,' '문학가가 아니면 작가는 예술가라고 말할 수 없어,' '글쓰기로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지' 라는 말들은 저자 분 안의 순수했던 나를 밀어내고 다른 모습의 나를 만들어갔으며 잊고 싶지 않았던 정체성이 점점 작아져 찾기 어려울 정도가 돼서야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아둥바둥 매달리기 시작했고 하지만 알고 있었는데 방향을 잃은 열정은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얼마 가지 않아 번아웃되고 말았고 글을 왜 써야 하는지 의문에 휩싸이기까지 했지만 '돈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면 나는 왜 글을 쓰려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내 안에서 영영 찾지 못했다고 전합니다. 그때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준 다언가 바로 후배에게 들은 '비문학가' 였고 이 말은 문학이라는 이상을 추구했던 자신이 지금 쓰고 있는 글은 어쩌면 아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무기력감을 이겨내게 해주었으며 그렇다고 해서 훌륭한 비문학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예술의 끝이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궁금해졌을 뿐.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예술에 대해 호기심이 발동했다는 정도로 말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이루는 것은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그 무언가를 얻는 순간 행복은 사라진다고 볼 수도 있으며 적어도 지금은 그렇기에 내 삶의 이유가 될 만한 것에 섣부른 정의는 내리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무언가를 정의한다는 것은 위기이자 기회로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믿을 것인가를 정하고 나면 사람은 그 믿음대로 살아가게 되고 좋든 나쁘든 사람은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나답게 산다는 것, 이는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하는 것과 같으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원하는가. 누구를 사랑하는가. 무슨 일을 하는가. 왜 살아가는가. 누군가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질문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필요한 물음표가 될 수 있고『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를 쓰기 전에는 이 책으로 본인의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 혹은 그게 아니더라도 읽는 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전달하려 했는데 다 쓰고 나니 결국 나라는 사람에 대한 사색으로 돌아오게 되었음을 알게 됐고, 글이라는 건 참 신기하면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싶어 쓴 글이 오히려 스스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으니 그런 점에서『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는 본인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준 고마운 책이며 이제 여러분들이 답할 차례로 자신에 대한 발견이면 그 무엇이든 괜찮고 정말 사소하고 작은 것이어도 좋으며 스스로를 위해 글을 적어보면서 생각을 글로 옮기는 순간, 어쩌면 내 안에 숨어있는 보화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저자 분의 말씀처럼 여러분들도 자신을 다시 찾아보고 내면을 깊게 보면서 나답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