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손힘찬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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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나)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로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자 하는 사람의 욕망은 때로는 사주, 혈액형 등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또는 심리 상담, 관련 서적 탐독 등 좀 더 체계적이고 믿을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렇듯 자기를 파악하려는 노력은 나를 알아야 남을 이해하고 세상을 좀 더 수월히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비롯되며 그러나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인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으며 저자 분이 나답게 살아가는 실질적인 방법을 전하기에 앞서 자신의 과거를 가감 없이 들여다보는 과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하며 자신이 받은 상처가 어떤 슬픔을 만들고 받지 못한 사랑이 어떤 결핍을 만들어내는지, 어릴 적 겪은 사건 혹은 주변인과 맺은 관계가 본인을 어디로, 어떻게 이끌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으니 그 과정이 이루어져야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자신과 삶을 깊이 돌아보고 본래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더 적극적으로 나답게 살아가자는 마음으로 사서 보았는데 눈길을 끌었던 내용은 " 1장 나다운 것이 주는 위안,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것 (39~41쪽) 부분이었습니다. " 식물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속도대로 자란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라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꿋꿋이 성장한다. 영양분이 부족한 땅이나 흙처럼 완벽한 환경이 아닐지라도, 춥거나 더운 날씨 등 꼭 맞는 기온이 아닐지라도 주변의 가능한 것들을 모두 모아 싹을 틔우는 원동력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바윗돌 사이에서도 싹이 트고 가파른 절벽에서도 꽃이 핀다. 인생이 도무지 풀리지 않는다고 느끼던 때가 있었다. 당시에는 이런 의문에 늘 휩싸여 있었다. '왜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을까.' 다른 사람들은 항상 나보다 여유롭고 풍족해 보였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닌데도 혼자 비교하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스스로를 괴롭게 했다. 확대 해석, 피해 망상……. 모든 사람이 미웠고 어떤 일도 하기 싫었다. 경쟁에서 뒤처진 것 같아 숨고 싶기만 했다. 그저 힘없이 '할 수 있다'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라 비참했던 시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면서 습관처럼, 버릇처럼 그 말에 기댔다. 그저 그 말을 붙잡고 버텨냈다. 돌아보니 그 말이 나를 살렸다. 그래서 잘된 사람들이 힘든 시기에는 그저 버티라고, 오래 살아본 어르신들이 그리도 악착같이 버티라고 조언했나 싶다. 할아버지가 들려주신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자연의 순리에 맡기라는 말,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가라는 말로 들렸다. 주변에서 자라나는 식물, 특히 삭막한 환경에서도 피어난 꽃을 떠올려보자. 장석주 시인의「대추 한 알」이라는 시에서도 그런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우리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다른 삶의 어떤 시기에 태풍에 맞고 천둥도 맞고 벼락도 맞아가며, 대추가 붉어지듯 찬찬히 성숙해간다. 우리 삶에 주어지는 경험들은 역경을 딛고 반드시 결과물을 맺는다. 팍팍하고 메마른 바위틈에서도 어떻게든 싹이 트는 것처럼, 나 또한 주어진 환경에서 솟아오를 수 있으리라 믿어보자.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할 태풍, 천둥, 벼락과 같은 시간 때문에 제자리걸음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걷다 보면 분명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에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힘들었던 시절 내게 가장 큰 위안이었던 건 식물처럼 인간도 삶을 완성하기 전까지는 성공과 실패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먼 미래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지는 사람을 보면 그 과정 안에 무수히 많은 사연들이 숨어 있다. 그것이 성장의 이유다. 그러니 오늘,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자. 내가 걸어온 발자취만이 나에 대해 말해주는 증거니까. " 위의 글처럼 우리 인생도 각자의 속도가 있고 인생의 각 지점에서 조금씩 늦기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도 조금 늦은 선상에서 나만의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면, 가끔 자신보다 훨씬 우월한 속도로 앞서나간 사람들을 보면 상대적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하지만, 여기서 분명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우리는 다 각자만의 속도가 있고 다만, 각자만의 속도로 얼마나 성실하게 나아가는지가 중요하며, 어느 지점에서는 속도를 높여서 이전보다 빨리 나아가야할 때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 각자의 길에서 각자의 속도로 잘 나아가는 것으로 그러니, 남들이 뭐라하든,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살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중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거나 삶을 다시 돌아본 다음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받지 않고 나답게 살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께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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