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숨
김혜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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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친절하게 상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모호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각 에피소드에 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지금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은 각자 상처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상처들을 직면해 나가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의 불안하고 고단한 삶과 감정들을 읽으면서 그들에게 평탄한 나날들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나는 ‘아버지가 없는 나라’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자신의 친부모를 찾으러 가는 이 상황과 자신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부모님을 만나 느끼는 이 감정들이 나에게 너무 복잡하게 다가와 숨을 몇 번이나 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담담히 이 상황을 맞이하는 그들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과연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그들이 찾아야 할 것은 부모가 아닌 바로, 나라는 존재이다.

어쩌면 이 책의 제목이 ‘깊은숨’인 것은 편안함의 숨인지 불안함과 초조함에 의한 숨인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의 상황과 행동에 따라 그들의 깊은 숨이 어떤 숨으로 바뀌는지 알 수 있다. 정말 내면의 소용돌이를 잠재울 따뜻하고 부드러운 단 하나의 호흡법인 깊은 숨으로 인해 나의 내면도 잔잔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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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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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와… 표지가 정말 미쳤다!” 이렇게 아름답고 몽환적인(?) 표지를 본지 얼마 만인가!! 게다가, 이런 아름다운 일러스트 표지에 <칵테일, 러브, 좀비>를 쓰신 작가님이라니… 이건 무조건 읽어야 해!

나는 <할로우 키즈>, <새해엔 쿠스쿠스>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 두 에피소드의 공통점은 뭔가 가슴이 저릿저릿하다는 점이다.
<할로우 키즈>-아이가 짜증스러울만한 상황을 견뎌낸다는 게 좋은 점은 아니다. 아이는 아이 자체로서 살아가야 한다. 이 점에서 재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결국 재이는 영화 <할로우 맨>처럼 투명 인간으로 변하고 만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얼마나 투명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은 날들이 있지 않은가? 그 어린 아이가 투명 인간으로 변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지 보여준다. 재이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 되었을지, 아니면 영원히 투명 인간으로서 살아갈지 궁금해진다.

<새해엔 쿠스쿠스>-유리는 어느 날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유리의 엄마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그녀의 자취방으로 가 문 앞에서 날마다 자신의 한탄과 눈물, 슬픔을 내뿜고 나서야 끝이 난다. 유리는 늘 사촌인 연우를 이겨야 한다는 엄마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그녀를 더욱 옥죄여 왔다. 연우와 유리는 서로 의존하는 존재에서 이제는 서로를 미워하는 사이로 변하게 되는데 사실 이것은 부모들의 잘못이라 할 수 있다. 자기 자식이 더 뛰어나야 한다는 마음을 가진 부모의 이기심으로 그들을 더 마음 아프게, 더 힘들게 만들었다. 연우와 유리는 모로코에서는 이제는 어깨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들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면 그야말로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마지막 에피소드인 <푸른 머리칼의 살인마>는 뭔가 읽는 내내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에피소드였다. 문 너머의 공간에서 공간으로 넘어가면서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기대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졌다. 이야기가 반전에 반전에 반전으로 이어지다 보니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게 이렇게 이어진다고 하니 작가님의 판타지가 제대로 보였달까? 작가님만의 유일무이한 색깔과 느낌으로 물들여진 ‘조예은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책 표지의 일러스트를 단번에 이해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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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 귀농하고픈 아들과 말리는 농부 엄마의 사계절 서간 에세이
조금숙.선무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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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시도하려는 아들과 귀농을 말리려는 엄마의 편지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그들은 각자 귀농을 하고자 하는 이유와 말리려는 근거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이 책은 도시와 시골의 장점과 단점을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

아들은 도시에 거주하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들은 변호사 시험에 떨어지면서 과연 내가 무엇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고 또한 이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한다. 회의감이 든 아들은 결국 귀농을 결심하고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낸다. 하지만 어머니는 농부로서 역시 반대하고 만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귀농은 환상일 뿐이지 실제 그 속으로 들어가면 매우 힘들고 지칠 것이며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돈도 생각만큼 벌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편지를 읽는 내내 아들과 어머니의 이야기에 모두 공감이 갔다. 이 현실에 관해 매우 세세하게 담아내고 있으며 귀농과 이 현실에서 고쳐져야 할 모습들도 보여준다. 현재 무한 경쟁의 사회인 도시와 점점 사라져가는 시골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귀농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원과 관심이 매우 필요하구나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우리나라는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들과 어머니의 따스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책이면서 한 편으로는 매우 씁쓸한 책이랄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 귀농을 하겠다고 말한다면 보통 말릴 것이다. 그들은 귀농으로 삶을 살아가기에 매우 힘들며 시골에서 살 수밖에 없으니 필요한 병원, 오락과 휴식을 즐길만한 테마파크, 음식점 등등 접하기에 매우 희박하다. 또한 도시에서 좋은 직장에, 가족들과 좋은 아파트에 살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사람의 희망 아니냐 생각한다. 아무튼 이런 수많은 이유로 그들은 귀농을 말린다. 나는 그들의 생각에 반박하고자 한다. 먼저 여러분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 목표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는 넓은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 있고 누구는 가족들과 산속에서 오순도순하게 사는 것이 목표인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우리는 각자 시선, 취향에 따라 다른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귀농을 하며 자신의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길 원하는 것이다.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살만한 곳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 곳이 살기 힘든 곳이자 누군가에게는 살기 좋은 곳일 것이다.

단순히 이 도시에서 사는 것이 싫어 귀농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처음부터 제대로 세세하게 준비하고 노력하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고 대단했다. 그들의 어마어마한 목표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나도 자연스레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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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베이비 -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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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아빠가 전당포에 하늘을 맡기면서 그는 전당포에서 가족을 이루게 된다. 그들은 과연 지음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아이의 시선으로 지음이라는 도시의 모습을, 사람들을 보여준다. 하늘은 사람들의 모습이 어떠한지 아직 모르겠지만 우리는 사람들의 탐욕과 욕망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의 탐욕을 느낄 수 있었달까?

솔직히 책을 읽어보면 주인공이 왠지 하늘이 아니라 할머니인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할머니의 기구한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만 같다. 한 가족의 가장인 할머니가 어떻게 보면 독단적이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처절한 삶 속에서 데인 경험을 통해 지혜롭고 명석하게 살아간 것이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더 마음이 갔다.

카지노가 무너지는 등 망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가려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점이 마치 지금 이 현실의 모습을 압축하여 보여준다.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서는 현실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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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 시대의 강박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고민들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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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간혹 “지금 이렇게 사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마치 세상과 사람들이 넌 지금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나와 같이 요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불안에 관해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불행, 부러움과 질투, 이중성, 혐오와 차별 등 다양한 문제점을 보여주면서 지금 이 세상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우리는 타인의 불행에 행복감을 느끼고 부러움과 질투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중적인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곤 한다. 늘 행복하고 밝아 보이지만 사실 진짜 우리의 모습은 매우 악하고 어리석은 존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존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인간이란 존재는 악한 존재여서 일까? 이 세상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걸까? 도대체 무엇일까?

어쩌면 이런 태도를 취하면서까지 자신을 지키려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 말하는 것이다. 마치 끝없이 내가 괜찮아지기 위해 난 괜찮다며 자기 설득하면서 불안과 싸우는 것이다. 우리는 무거운 현실 속에서 벗어나 환상에 있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즉, 이 무서운 세상 속에서 나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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