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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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들이 빠져있는 중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
배민, SNS 좋아요 수, 중고 거래 등등 집착을 넘어선 중독 수준에까지 이르는 젊은 도시인의 모습을 빠짐없이 날카롭게 보여준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는 말이라서 마음에 비수가 꽂힌다. 미화해 요즘 문화 트렌드라 말하지만 그 안에 내포된 진짜 의미는 중독이다. 충분한 근거로 중독을 설명함으로써 굉장히 설득력 있게 읽혔다.

솔직히 [방 꾸미기]는 읽으면서 마음이 쓰렸다. 정작 우리나라는 아무리 열심히 노동해도 집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내 인생을 바쳐서 일해야지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까 말까… 내 집은 없지만 인테리어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우리는 허름하고 텅 빈 방보단 예쁘고 나만의 방을 갖고 싶으니까 사람들이 자신만의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아닐까? 내 집은 없지만 예쁜 곳에서 살 권리는 있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 [배민맛]이 가장 공감되었다. 여러분은 배민을 몇 번 시켜 먹는가? 나는 보통 일주일에 1-2번 시켜 먹는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적다고 느껴질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매우 많이 시켜 먹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왜 나는 여전히 배민을 주문하는가? 내가 일주일 내내 만들어 먹기에는 너무 번거롭고 귀찮으며 배민은 그냥 배달 시킨 음식을 내가 먹기만 하면 된다. 얼마나 간단하고 손쉽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가? 하지만 작가님의 배민맛은 단번에 이해갔다. 배민맛을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대충 기름기가 느껴지고 매우 자극적인 맛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만 시켜 먹고 싶지만 이 간편함과 훌륭한 맛을 끊을 수가 없다. 이런 나도 이미 배민맛에 중독된 듯하다.

한겨레 출판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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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서미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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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내가 준비해 온 일들이 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원하는 결과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나 자신을 비난하고 힘들게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나에게 결과의 책임을 모두 지우지 않아도 된다고, 무기력함과 좌절에 침몰하지 말라고. 그렇다, 우리는 목표를 향해 걷다 잘못된 길에 들어갈 수 있고 넘어질 수도 있으며, 느리게 걸어갈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실수들 속에서 자신을 비난하고 원망하기보다는 잠시 우리의 목표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고 다시 천천히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이 시행착오 속에서 후회하며 나를 이어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이야말로 나를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니까!

처음 이 책은 연인과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어보니 연인과의 사랑보다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같았다. 작가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보니 작가님이 관해 궁금해졌다. 작가님은 어떤 사랑을 하실지, 일상을 어떻게 보내실지 등등 쓸데없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알고 싶은 궁금증이 생겼다. 작가님이 이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이런 상대방을 배려하는, 나 자신을 완전히 사랑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글이 매우 짧고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라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자신의 생각들이 모여 다른 사람들에게 응원과 위로의 말이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당신지금그대로좋다 #에세이신간 #서미태 #서미태작가 #책추천 #베스트셀러 #에세이추천 #북스타그램 #서평단 #서평후기 #책서평 #책스타그램 #서포터즈 #오드림 #오드림서포터즈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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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 삶을 가두는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31가지 연습
허심양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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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에서 “피해자는 피해자다워야 한다. 피해자답게 행동해야 재판에서 유리하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꽤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종종 피해자 답지 않은 매우 활기차고 당차 보이는 피해자를 만날 때가 있다. 그들을 보면 피해자가 맞는지 우리가 잘못 본 건 아닌지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피해자 다운 것은 무엇인가? 물론 피해자다우면 재판에서 이길 확률이 조금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피해자는 재판만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 아니다. 재판이 끝나면 그들은 이 차가운 사회로 걸어가야 하고 이 험난한 상황을 맞닥뜨려야 할 것이다. ‘피해자 다움’에 갇혀있게 된다면 진정한 나는 무엇이며 그들은 자신이 아닌 피해자로서만 하루하루를 살아가지 않을까? 우리는 ‘피해자 다움’만을 고집하여 바라보기보다는 피해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어느 사건의 생존자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순간 이 책은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자세히 말하자면 내가 이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연습할 수 있는 책이다.
솔직히 이 책은 트라우마에 관한 어려운 전문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쪽 분야에 관해 무지한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인 것 같다. 차근차근 나의 트라우마를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과장이 담겨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어쩌면 흔해 보일 수 있지만 이 흔한 방법들이 사실 가장 제일 어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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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소녀들 - 신경학자가 쓴 불가사의한 질병들에 관한 이야기
수잰 오설리번 지음, 서진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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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질병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
솔직히 이 책을 읽고 세상에는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한 질병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질병을 주제로 한 이 책이 상상이상으로 흥미로웠다.


스웨덴 체념증후군 아이들부터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의 미스키토인들이 겪는 독특한 증상, 카자흐스탄의 크라스노고르스크에서 있었던 집단 수면증, 그리고 심인성 장애, 쿠바의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일어난 집단 증상, 콜롬비아 소녀들의 집단 발작, 마지막으로 정상임에도 자신이 어떤 특정한 질병에 걸렸다고 믿는 소녀까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질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난 스웨덴의 난민 아이 수 백 명이 혼수상태에 빠지는 상황들을 보면서 매우 가슴이 아팠다. 황폐해진 고향을 도망쳐 난민 신청을 해 안전한 곳인 스웨덴에 들어오지만 망명 신청은 거부되고 이미 이곳을 터전으로 삼던 그들은 이곳마저 쫓겨나야 할 상황으로 소녀들은 결국 체념증후군을 겪게 된다. 이미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해지면 거의 고향과도 같은 마음으로 생활하던 그들에게 한순간 그 안전한 곳이 사라지게 되니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을 것인가? 그들을 돌보는 가족뿐만 아니라 수년째 깨어나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 또한 얼마나 지치고 힘들겠는가! 읽는 내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체념증후군을 겪는 소녀들뿐만 아니라, 다른 곳곳에서 미스터리한 질병을 겪는 소녀들을 보면서 아직 지금의 의학 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질병들이 많이 존재하고 부족한 부분이 존재해 가슴이 아팠다. 이 점을 이용하여 의학 지식이 없는 사이비 의사들, 의학 연구원들이 생겨나고 소녀들의 질병을 이용해 성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숨이 푹푹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이에게는 간절한 것이, 그들에게는 그저 돈벌이, 자신의 쾌락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보며 더 이상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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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돔 아래에서 - 송가을 정치부 가다
송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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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기자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오직 권력자, 고위층을 위한 기사를 써내는 것이 정치부 기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라, 약자에게 손을 먼저 내밀어 줄 수 있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기자가 정치부에 존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어쩌면 송가을은 정치부에 그 누구보다 가장 잘 어울리는 기자가 아니었을까?

책 초반을 읽을 때 정말 정치부와 사회부의 다른 모습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짜고 치는 고스톱에, 기자까지 휩쓸리게 만드는 정치놀음, 보이지 않는 신경전과 긴장감은 물론 손을 놓고 마냥 바라만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아직 일본의 습관들이 남아있는 폐해와 보수적인 기자 세계를 보면서 고쳐야 할 부분이 사회부뿐만 아니라 여기도 많이 존재하구나 싶었다. 정말 특종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달리는 기자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기자란 직업이 역시 쉬운 존재가 아니구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짜 기자의 모습은 사라지고 겉모습만이 남은 기자들을 보면서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정치부 소속의 송가을은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냥 자신의 감정에만 휩쓸리지 않고, 앞에 놓여있는 빅뉴스를 보면서 침을 흘리기만 하지 않고 사실관계를 쌓쌓이 찾으며 이 이야기가 기사로써 쓸만한 가치가 있는지, 거짓이 조금이라도 섞여있지는 않은지 이성적인 판단을 하며 기자로서 해야 하는 도리를 수행한다. 그래서 어쩌면 고도일보의 기민호와는 다른 케이스를 밟을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후속편이 나왔을 때 전작만큼의 재미를 가져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사라질 만큼 역시나 너무 재밌게 읽었다. 아마 다음 편은 청와대 소속 기자로서 열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데 그 모습이 정말 기다려진다. 그녀는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지 궁금해진다. 전작만큼 큰 재미와 더불어 눈물과 감동을 가져오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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