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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 전란을 극복한 불후의 기록
유성룡 지음, 이민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11월
평점 :
임진왜란이 나무라면 숲을 보는 책을 알려드리고 싶어 소개해드려요.
징비록은 임진왜란이 끝난후 6년만에 집필이 완료 된 책이에요.
유성룡은 옥연정사에서 그간의 기록을 사건 순서대로 5년간 기록합니다.
200년간 평화로웠던 조선에서 임진왜란을 격고,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으며 집필한 책이에요.
유성룡은 1566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했어요.
왜란이 있을 것에 대비하여 권율과 이순신을 각각 의주 목사와 전라도 좌수사에 천거, 진관법을 예전대로 고칠 것을 주장했는데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병조판서, 도체찰사로 군무를 총괄하고 명나라의 장수 이여송과 함께 평양성을 수복한 뒤 파주까지 진격했으며, 이여송이 벽제관에서 패배하고 퇴각하려 하자 이를 만류했으며 일본과 화의에도 반대했어요.
유성룡은 전란 기간 내내 군대 양성과 더불어 훈련도감 설치, 화포를 비롯한 각종 무기의 제조, 성곽의 수축을 건의하여 군비 확충에 노력했으며, 소금을 만들어 굶주리는 백성을 진휼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어요.
이순신의 <난중일기> VS 유성룡의 <징비록>
징비록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객관적 사실로 들여다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책 중 사건의 순서대로 기록해 역사의 흐름대로 읽어볼 수 있어요.
<징비록>은 당시 왜란의 현장을 시대 상황에 보다 폭넓게 보여주는데요.
명과 일본과의 외교 문제와 전투와 보급 등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조정의 논의와 전체 전란의 생생한 설명을 대하드라마를 보고 온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 이순신, 이항복과 이덕형, 정철, 신립, 이일, 원균 등 당시를 풍미했던 무신과 문신들의 객관적인 기록과 평가를 확인할 수 있어요.
1장에서는 우리가 왜란을 맞이할 수 밖에 없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요.
사신으로 일본을 다녀온 황윤길은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김성일은 전쟁은 나지 않을 거라는 의견으로 갈렸는데요.
그 의견을 시작으로 200년간 조선의 평화는 금이 가기 시작하지요.
전쟁이 시작되고 선조는 빛보다 빠른속도로 궁을 버리며 한양에서 개성, 의주까지 옮겨가지요.
백성들은 자신들을 버렸다고 통곡하고, 그외 싸워보지도 않고 도망가버린 박홍, 이각, 이모.
꿋꿋하게 싸운 윤홍신, 송상현등 다양한 인물을 만나는데요.
그 와중에 적의 간첩이 된 김순량을 잡게 되며 지역 곳곳에 있는 간첩을 확인하게 됩니다.
1장은 고구마 파티를 하게 되실거에요.
2장으로 넘어오면서 천천히 해결이 되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전쟁이 끝났다 싶을 때 사람들은 서로 자신의 공을 내세우기 바빠집니다.
특히, 이순신의 경우 1장에서도 공을 세웠지만 같이 싸운 원균은 이순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당시 전쟁이서 앞서 나가려 했으나 이순신이 이를 저지하며 막았단걸 핑계로 결국 옥에 갖히게 되고, 전쟁은 다시 시작됩니요. 명나라가 전쟁을 참여하게 되는 과정과 전장에서 그들의 태도를 확인하며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전쟁을 확실한 전략으로 왜군을 물리치던 이순신에 대한 유성룡의 평가는 또 다시 그런 인물이 이 세상에 있을까 싶을 만큼의 성품을 이야기 해요.
이 책을 덮는 순간 너무나도 생생했던 글에서 왜란을 함께 맞이한 듯한 기분이들만큼 눈앞에 그려지는 묘사가 슬퍼집니다.
전쟁이 끝난후 유성룡은 '나라를 잃을 뻔했던 기록'을 남기는데요.
임진왜란을 회고하고 반성하며 훗날 경계가 되도록 기록을 했어요.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나요?
다시 이런 상황이 왔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남의 일인척 나몰라라 보낼 것인지, 함께 싸울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았어요.
을유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