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오늘도 사랑은 꿈꾼다>
어릴 땐 나무고 동물이건 관심두지 않았었는데 언제부턴가 왜 이렇게 자연에 관심 쏠리는 걸까
맨날 칙칙하고 시커먼 아저씨들 나와서 채널 돌리기 바빴던 '나는 자연인이다'마저 눈에 들어온다.
나보다 인생 선배들에겐 굳이 시시콜콜 설명하지 않아도 이 말 한 마디면, '아 그렇구나' 뭔가 다 이해해 줄 것 만 같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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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님 저는 바오밥 나무입니다'라는 황당한 소리를 한 적도 있었다. 아마도 10년 전일까.
TV 인기프로 <정글의 법칙> 탄자니아 편을 보다가 씩씩한 바오밥 나무를 보면서 불현듯 펑펑 눈물을 흘렸다.
정확히 그때부터다. 나무에게 끌리기 시작했던 시점이
내 마음을 위로해주니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조차 모를 내 심정을, 나무에게서 위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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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
드라마 우영우 때문에 팽나무의 존재가 대중들에게도 알려진 거 같은데,
드라마 이전 개인적으로 최근 4~5년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나무가 팽나무였던지라 반가웠다.
매일 퇴근길 버스정거장 뒤에 거대한 나무 한그루
'넌 어디서 왔니' 첫 인사와 함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을 모두 지켜보면서 친구가 되었다.(음.. 말이 좀 이상한가ㅋ)
'풍수지리적으로 동네 입구의 허한 기운을 막고자 심겨 자라온 것'
'마을 입구에 버티고 서서 드나드는 액운을 막아주고 마을의 안녕을 염원하는 수호신으로서 얼이 서린 나무' -p45
서울시 강동구 고덕자이 앞에 심어진 거대한 팽나무도 이런 의미로 심겨진 거 아닐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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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나무, 평나무, 달주나무, 게팽, 매태나무, 자단수, 청단, 박자수, 목수과자, 편나무, Celtis 등으로도 불린다. -46
아.. 너무해. 뭐가 이름이 이렇게도 많지?
그냥 팽나무 하나로만 불리워지면 안 되나요ㄷㄷㄷㄷㄷ 모두 알기엔 머리 딸려요~ 버벅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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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나무: 염해에 강해 포구 근처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경상도에서 이렇게 부르고
Celtis: '단맛이 있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단다.(와씨.. 라틴어는 항상 매력적이야 >.<)
팽나무: 열매를 대나무총에 넣어 탄력을 이용해서 날려 보낼 때 '팽 하고 날아간다'고 해서 팽나무(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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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는 당산목이나 신목으로 추앙 받아 보호수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드라마 우영우의 팽나무는 아쉽게도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지방기념물로 선정되어 보호된단다.
누가 나도 좀 보호해 주면 안 되나? (당근 닉네임이 현재 보호수ㅎㅎ)
*당산목: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 주는 나무
*신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