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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
호세 카를로스 루이스 지음, 김유경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4월
평점 :
• 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표지는 오래된 듯하고 제목은 우아해서(혹은 엘레강스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들고 다니면 무언가 지적으로 보일 듯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중년의 아저씨가 들고 다니기 딱 좋은 책이다. 그 내용마저도 이에 아주 잘 어울리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나의 직업이 가지는 부끄러운, 아니 안타까운 단면을 아주 유려한 문체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어휘 축소와 언어의 직설성은 하이퍼모던 주체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언어의 직설성은 현실을 단선적이고 절대적인 방식으로 제시하며,
그 어조는 언제나 단호하고 직접적이며 은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하이퍼모던이라 불리는 우리의 MZ 중에서도 어린 MZ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스크린'이라는 명칭으로 통칭되는, 주로 영상 매체들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는 SNS를 이용하는 세대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아주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쓰여 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실 지하철을 타고 가며 읽느라 고개를 (크게) 끄덕이지는 못했지만, 강한 공감이 가는 책이다. 철학적 배경을 가지고 이 시대 하이퍼모던이 행복을 어떻게 성취하고 평가하고 있는지를 이론적으로 잘 기술했다. 저자의 나이를 알지는 못하지만, 그의 시선은 지금의 기성세대가 염려하는 눈빛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창작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이 시대에, 같은 구도와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자신을 드러내는 현대 사회의 ‘창작성 파괴’에 대해 구글의 데이터마저 사용해서 반박할 수 없게 설명한다.
중년의 아저씨보다는 하이퍼모던의 중심에 있는 세대들이 읽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루한 면이 있다. 그래도 10여 페이지만 참고 읽으면 그다음부터는 끝까지 읽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하이퍼모던을 꿈꾸는 그들의 삶이 진정한 행복일까라는 의문과 걱정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언어의 한계는 곧 세계의 한계이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