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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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일어 중 단어를 선정해서 그것을 중심으로 독일 정치, 사회, 역사를 펼쳐서 보는 책이다. 서평 끝. 

이렇게 간단하게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독일어 자체가 대단히 심플하고 규칙이 명확한 언어니까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제2외국어로 처음 접한 독일어는 규칙이 왜 그리 많은지 외울 것 투성이다. 정말 배우기 힘든 언어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단어들이 많다는 것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새롭게 독일어 수업을 받는다고 생각하며 한장 한장 읽어보았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독자들을 향해 던지는 작가의 독백이다. 괄호 속에 무심히 던지는 말들이 나의 유머 코드와 잘 맞았다. 그 유머가 이 책을 더욱 놓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자신이 5살 아이 수준의 독일어 능력 보유자라며 시작하는 책은 다수의 언어를 배우고 사용했던 작가의 시간이 농축된 책이라 하겠다. 일단 한글부터 모국어니까 필수로(아마도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췄을 듯), 한자, 영어, 독일어가 섞이며 언어의 비빔밥으로 나의 뇌를 배부르게 해주었다.


P.162

경청, 배려, 존중, 공평 같은 공동생활의 예쁜 씨앗을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심는 것이 멜덴(melden)의 핵심이다.


그리고 작가의 삶을 중심으로 해서 이야기가 펼쳐지다 보니 자녀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이 있는데, 이를 볼 때 한국 사회가 아직은 문화적, 사회구조적으로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는 멀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우리나라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melden 같다.). 일단 에세이라고 무겁다 생각 말고 읽은 면 산문집보다 재미있을 거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다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하나 있다.

회사에서 퇴근하는 동료에게 외치는 한마디.


schönen feierabend (좋은 저녁 보내세요)




* 글은 디지털 감성 e 까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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