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세기의 근대화과정을 반성해본다면, 韓末에는 동도동기론(反近代化論)과 서도서기론(全面的 近代化論)의 대립이 있었고, 그것이 지양되지 못한 채 國權을 상실하였으며, 식민지시대에 일제의 수탈체제를 뒷받침하는 정도의 산업의 근대화가 있었으며, 해방후 민족이 분단되어, 남한의 경우 거의 맹목적인 서구화의 과정을 겪었다고 하겠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지금은 지난 한 세기의 성과를 일단 냉철하게 결산해야 하는 시점이다. 남한의 경우 상당한 民主化와 經濟發展을 달성하였지만, 그에 못지 않은 정치적·경제적 문제점들로 인해, 미래에 대한 전망에 있어서는 오히려 암울하지 않은가? 너무 지나친 비하일 수도 있겠지만, 지난 한 세기의 근대화과정은 치밀한 전략에 입각했다기보다는 대체적으로 부화뇌동과 주먹구구식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에게는 우리가 무엇을 보존하고 무엇을 배워올 것인지에 대한 치밀한 ‘戰略‘이 절실히 필요하다. - P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