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명 소녀 분투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6
신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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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명 소녀 분투기

책의 제목도, 표지도

정말 '조선' 스러운 소설인 듯 한 이 책을

내 '취향'이 아님에도 선택한 이유는

소녀감성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요즘 재밌게 보는 드라마는 덱스터 뉴블러드

예전에 재밌게 본 드라마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걱정을 한다. 왜 자꾸 저렇게 무서운 거만 보냐고

어줍잖은 위로를 전하는 힐링드라마도

대놓고 시청률만 따지는 막장드라마도

다 너무 식상하고 지겨운데다

제일 중요한건 내가 그 안 에서 남들은 다 잘 얻어가는 공감을 하나도 못 얻어낸다는 것에서 오는 실망감이 감당이 안 되서 차라리 자극적이고 뒷끝? 없는 스릴러에 계속 집착하게 된 듯 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진짜 나도 사이코패스 대열에 같이 합류하게 될 듯 하여

오랜만에 나온 청소년소설을 읽게 됐다.

아 근데 이 소설

청소년 소설이라고 가볍게 읽으려다 눈물 콧물 다 빼는 괴경험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는 않았지만 한 때 한창 흥행했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여고생편 버전이라고 해야하나

일제 강점기의 여고생들의 생존기라고 일축하지만

사실 그들이 처한 상황에 경중에 상관없이

그 나이의 사람들이 느끼는 풋풋한 감성과 설레임들, 미묘한 심리의 변화등이

시대와 맞물리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웃프기도 한 상황들을 만들어낸다.

감히 이해한다고 이야기 하지 못할 현실에서 그 시대를 오롯이 살아낸, 지금은 남아있지 않는 존재들의 이야기.

재밌고 맑게, 은근하게 다가오는 그 느낌에 푹 젖어드는 시간을 보내게 해 주는 감성 풍만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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