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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최진실의 신화의 탄생과 비극

싱그럽고 재기 발랄했던 배우 최진실의 상징 그녀의 전성기이자 국가의 대 변혁기를 맞은 1990년대다. 우리나라 역사상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정치적으로도 노태우 정권 마지막 군부시대를 넘어 김영삼의 문민정부로 들어서는 민주주의 열망이 서서히 열매를 맺기 시작하던 시절과 맞물리는 소비의 시대로 상징하던 시대였다.

최진실이란 배우를 통해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 추억했다. 그러나 슬픔은 어쩔 수가 없다.

올해 여름 mbc 예능 인기프로그램에서 1990년대를 상징하던 과거의 프로젝트를 컨셉으로 “토토가” 라는 한주의 코너가 진행되었다. 과거의 추억으로 회귀하여 그 당시 유행했던 의상과 노래, 가수를 총집합시켜 들려주는 코너로 시청자에게 많은 찬사와 즐거움을 선사했었던 기억이 있었다. 난 유행가에 유행이란 말을 크게 좋아하지 않았다. 그저 모든 것이 흘러가는 것이란 뜻에서 노래역시 대중가요의 가벼운 음악정도로 무게감 없이 느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유행가의 존재란 추억을 먹고 살게 하는 귀한 이름이란 것을 느꼈다. 고3인 아들이 내가 살아온 8~90년도에 유행하던 음악을 리메이크한 것을 종종 듣는다. 학교로 데려다 줄때면 어김없이 틀어놓고 감상을 한다. 곁에서 함께 들을 때면 나만의 추억이 있어 미소를 지으며 아이와 대화를 하곤 한다. 유행가의 힘이 그것이다.

마치 철지난 유행가처럼 최진실 그녀의 존재는 우리국민 정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1990년대 추억의 자산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없다. 그래서 더 아프고 슬프다.

이 책은 그녀의 출생에서 죽음까지의 모든 것을 담은 또 하나의 인간 드라마의 역할을 했다

문화 다 라는 웹진은 대중문화의 다양한 현상을 포착, 소통을 꿈꾸며 2012년에 만들어진 비판적 문화공동체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써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인기연예인들의 사연을 담아 낼 다양한 도서를 준비 중에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연예인이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현상은 무엇이었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그녀의 인간관계와 연예인이란 특수성이 무엇을 의미해 주는지 새삼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잘못된 우리의 생활방식을 반성하는데 도움을 준 도서다. 일반 대중으로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팬들은 알 수 없는 그들의 화려한 무대를 그저 상상만 할 뿐이다. 인기스타의 죽음이 하루 이틀의 현상이 아니다. 내가 가장 열광하는 스타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뉴스에서 순간 흘러나오는 사건으로 받아 들일뿐 어떠한 적극성으로도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이다. 어찌 보면 스타의 맹목적인 사랑 팬심은 짝사랑처럼 허무하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진짜가수의 노래를 모창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보이지 않는 커튼 뒤에 숨어 목소리만으로 구분하는 진짜가수의 모창자들은 하나같이 그를 탐구하고 사랑하는 진정한 팬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의 목소리를 흉내를 내고 같은 모션을 취하고 때론 옷의 스타일과 모습까지 비슷해 혼란을 주는 이들도 적잖게 있다.

최진실 그녀의 아들 환희가 오디션 프로에 나온 적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던 스타의 아들이라는 것만으로도 남 같지 않은 감정이 전해졌다. 그것은 분명 인간적으로 느끼는 엄마 최진실에 대한 감정이 아들 환희에게 보여 지는 팬의 마음이었다.

순수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거리를 두는데 동의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의 간격을 두는 것이 존중하는 것”이란 시몬베유의 글을 인용한 첫 페이지를 통해 서로에게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좋아해야 할 것 같은 글로 마무리한다. 그러나 내 가슴엔 여전히 많은 사랑하는 연예인을 가슴에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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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의 아들
에셀 릴리언 보이니치 지음, 김준수 옮김 / 마마미소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추기경의 아들 - 에셀 보이니치-

이 책은 19세기 반기독교의 정치적 투쟁, 이탈리아혁명 비밀결사대 조직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작가 에셀 보이니치는 수학자인 조지불의 자녀로 태어나 피아노를 전공했다. 음악으로 교편을 잡아 번역을 하며 결혼 후 남편과 뉴욕에서 살면서 생을 마감했다.

 줄거리이다.

신학대학교 몬타넬리 신부와 주인공 아서는 사제지간이다. 아서는 신을 생각하듯 신부를 존경하고 정신적 의지를 하지만 신부는 바티칸의 부름으로 로마 브리시겔라의 구교 주교로 임명을 받아 떠나게 된다. 신부는 떠나기 전 아서의 안위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아서는 새로운 학장의 권유로 고해성사를 하면서 이성 친구 잼에 대한 설명으로 자연스럽게 청년이탈리아당 조직의 정보를 흘리게 된다. 결국 그것은 아서 에게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만다. 정치적 목적을 뛴 청년이탈리아당의 조직이 밝혀지고 아서는 밀고 되어 끌려가 고문을 받는다. 갖은 수모를 당하며 풀려나지만 사랑했던 여자 친구 잼의 오해로 뺨을 맞고 계모에 의해 엄마와 몬타넬리 신부사이에 사생아로 태어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그는 남미를 떠난다. 그 후 고초를 겪으며 장애를 앓고 은신한다. 13년 후 청년이탈리아당의 조직은 새로운 대안으로 언론을 이용하기위해 아서의 필명 (겟플라이)를 찾게 된다. 겟플라이는 남다른 냉정함으로 적이 생기지만 탁월한 지적 능력을 인정받는다. 그는 동지들과 함께 하지만 그를 사랑했던 잼은 아서를 알아보지 못한다. 당시 추기경 몬타넬리는 시민의 존경으로 추앙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러나 겟플라이는 추기경의 권위를 건드리며 조롱하는 해학적 문구로 날카로운 송곳처럼 추기경의 권위를 건드리며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결전의 날 조직은 비밀리에 혁명의 거사를 치르지만 아서는 붙잡히게 되고 그곳에서 아버지 몬타넬리에게 그동안에 모든 것을 고백하게 된다. 몬타넬리는 아서 앞에 신과 아들의 선택, 인간성의 한계로 괴로워한다. 결국 몬타넬리는 추기경의 권한으로 아서의 처형을 허락하고 자신도 자신의 아들(아서)에 대한 양심선언으로 세상에 고백하며 결국 죽게 된다. 끝까지 자신을 숨긴 아서는 마지막 편지를 통해 잼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히며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책은 마무리가 된다.

각 인물의 섬세한 문체, 심리묘사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신을 떠나 인간으로서 순수한 아서의 미움과 증오는 오히려 추기령 몬타넬리를 향한 간절한 사랑의 갈망이었고 그를 사무치게 그리워했다. 신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던 무신론자인 아들과 신의 아들로 살아가는 카톨릭 성직자 몬테날리의 대화에서 인간적인 연민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p 477 : 누구를 더 사랑하시죠? 접니까? 벽에 걸린 저것입니까?

몬테날리 : 아서 나를 조금이라도 불쌍히 여겨다오.

p 478 : 신부님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저 라구요. 저는 신부님 때문에 세상에 없는 고통을 다 당했어요. 그래도 저는 모진고통을 이겨냈어요.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 신부님의 신과 싸워야 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이 책은 종교의 이념을 넘어선 무소불위의 권력, 종교 전체주의에 대해 저항하는 항명이지만 저자는 성직자 몬타넬리를 통해 모순적이고 위선적인 인간상의 한계를 보여주었으며 순수한 아서의 이성적인 사상을 통해 종교를 이용한 기만적인 인간군상에 송곳처럼 날카로운 침을 주었다.

신의학문이라 일컫는 신학, 종교는 과연 인간에게 무엇을 부여한 것일까?  읽을수록 인간내면의 깊숙한 이성적 심리묘사와 삶의 통찰을 주는 성경 문구는 한없이 여리고 갸날픈 인간상의 연민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끝자락 눈물과 깊은 감동을 주어  마치 뮤지컬을 연상케하듯 감정이입에 절정을 준다.  오랫동안 소설에 거리를 두었던 내게 훌륭한 역작으로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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