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자극적인 이 제목의 책은 1999년 미국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가해자의 엄마의 글이다..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와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한 순간도 진지하게 읽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마음 아팠고 괴로웠지만 읽을 필요가 있었고, 알 필요가 있었고, 또.. 다른 의미에서의 육아의 방향성을 찾아 주었다고 할 수 있다.P22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는 일들은 많지만 그 무엇보다도, 아들이 괜찮지 않은데도 괜찮아 보일 수 있다는 사실만 알았더라면 하는 소망이 가장 강하다.P419공부를 할 수록 딜런에게 어떻게 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것들을 배워간다. 설교하는 대신 귀를 더 많이 기울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할 말이 없을때 내 생각과 말로 빈 공간을 채우는 대신 말없이 같이 앉아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딜런의 감정을 달래려고 하는 대신 인정해주었더라면, 뭔가 느껴질때에 `피곤해요 숙제가 있어요`같은 핑계로 대화를 피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어둠 속에서 딜런과 같이 앉아서 딜런이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걱정이 된다고 끈덕지게 말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밀착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빵가게의 주인은 -왜 그랬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지만-, 아무튼 바그너를 홍보할 수 있었고, 우리는 배불리 빵을 먹는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거기에 뭔가 중대한 오류가 있다고 느꼈어. 그리고 그 원리를 알 수 없는 오류가 우리 생활에 따라다니게 되었지. 아까 내가 저주라는 말을 쓴 것은 바로 그때문이야. 우리는 언제나 그 그림자의 존재를 느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