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가슴에 찰싹 달라붙는 작가 박완서. 나에게 박완서는 그렇다. 그게 깊은 공감때문이며.. 그 공감은 같은 여성이며 같은 천주교 신자이기때문만이 아니라, 시골과 자연에대한 생각이 같기 때문이라는걸 느꼈다. 그의 시골에대한 사랑과 문학에대한 열정, 스스로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그 마음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일기같은 산문집이었다. ˝공업화 산업화 관광지화응 꿈꾸거나 이룩한 지방들은 자연도 인심도 도시의 변두리일뿐 순전한 시골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휴가라는 명목으로 여행을 갔다오면 더욱이 피곤하고 짜증스러워 지는 것은 관광인파와의 부대낌때문만은 아니다. 가도 가도, 심지어 산간벽지까지도 골고루 걸레처럼 널려 있는 문명의 쓰레기와 상업주의 때문에 이 땅에서 도시적인 걸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자는 걸 인식한 어쩔 수 없는 결과였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