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독자적인 책수다˝라는 팟캐스트를 5화 남짓 다 듣고 책을 읽었다. 따라서 수이 수이 잘 넘어간다.

요즘 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느끼는 감동과 정서를 아이들에게 전해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듣고자 하는 아이들보다 듣고 싶어하지 않은 아이들이 더 많은 시험에 관계 없는 수업, 시간 떼우는 수업이라고 인식 되어진 자율학년제 주제 선택 수업에서 말이다..


그래도 큰 소리로 시를 낭송하고 힘주어 시에대해 이야기한다..
떠들던 아이들이 서정주의 ‘신부‘를 읽어감에따라 시 속 이야기에 빠진다..
그런 것들이 마법이 된다.. 나에게 힘이 된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많은 부분이 몽글몽글 했지만,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 우래옥 에피소드는 정말 뭉클했다.

˝우래옥 냉면을 먹고 난 진짜 보람은, 냉면 먹은 사실을 잊을 때쯤 해서 어김없이 올라오는 트림으로 다시금 반가이 확인하게 되는 그 육수의 향기에 있거니와, 이 담에 내가 죽거들랑, 나로 인해 우래옥을 알게 된 무리 중 누구라도, 우래옥 냉면 면발을 목젖 너머 잔뜩 넘기다가, 생전 그토록 이 냉면을 즐기시던 울 아버지를 내가 떠올리듯 문득 내 생각이 떠오른 나머지, 그만 울컥, 짭쪼름한 내음을 간간하게 육수에 더한 후, 이내 또 잊고서 그렇게 알맞추 간이 된 그 국물을 남김없이 비우고 일어서 가다, 가다가다 어김없이 진하게 올라오는 그 트림 사이로 내가 울 아버지를 그리하듯 다시금 나라는 존재를 진한 향수처럼 느끼게 된다면, 세상에 오늘도 우래옥 냉면을 먹고 왔지만, 냉면을 알게 되어 가질 수 있는 보람 중 아마도 그 이상은 정녕 없을 것이외다˝

나는 또한 이 책을 읽고 신경림 시인이 정다워지고 또 궁금해져서 <시인 신경림>을 구매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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