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 -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직업 공감 이야기 비기너 시리즈 1
박민지 지음 / 크루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패션 디자이너라 하면 선망의 대상이라는 생각부터 든다. 어렸을 적 패션 디자이너를 꿈꾼 적이 있다. 의류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 했으나 무산되었고(지금 졸업한 학과는 전혀 다른 분야이다), 그 이후로도 몇 번 의류 제작에 대한 수업을 듣고 싶었지만(가령 학원이라든지...) 이 또한 결국은 무산되었다. 지금은 패션 디자이너와 전혀 다른 갈래의 삶을 살고 있지만, 세상 일은 모르는 법이다. 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도 생겨나기 마련이고.

실제로 내 주변에는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 관련 학과를 진학하지는 않았지만 독학으로 반팔 티, 맨투맨을 제작하기도 하고, 여러 공모전과 대회에서 입상해 차근차근 브랜딩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의 고민과 이해가 이 책과 맞아떨어질 것 같아 이 책을 읽고 선물해 주고 싶었다.



작가인 박민지 패션 디자이너 님의 경력이 아주 화려하다. 열심히 노력하셨구나 하는 생각과, 믿고 읽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도 디자이너란 직업의 환상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적당한 환상은 긍정적인 시너지를 낸다. 난 꿈을 꾸는 사람에게 현실의 고통과 부조리함만을 알려주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9p

첫 페이지부터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주신다. 패션 디자이너라 하면 모델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꽃피우는 존재인 동시에 힘들고, 고독하고, 신체적으로 피로가 많이 쌓이는 직종이라는 이야기가 번번하다. 그러나 박민지 디자이너께서 하신 말처럼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멋진 예비 디자이너에게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지나치게 부정적이지 않은 최고의 가이드가 될 것 같다. 패션 디자이너와 관계없는 내게도 그랬듯이 말이다.

Q1. 매일 꾸미고 출근해야 하나요?

Q2. 패션 디자이너는 옷을 모두 잘 입나요?

등의 질문과 같이 평소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또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걷는 친구에게 선물해 주고 싶을 만큼 다른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책,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를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자인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들레 아이 -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
이혜솔 지음, 정선지 그림 / 아동문예사(세계문예)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혜솔 작가님의 글은 동시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가능케 했다. 이런 표현도 쓸 수 있구나, 이런 감성으로 동시를 쓸 수 있구나... 하는 정의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들레 아이 -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
이혜솔 지음, 정선지 그림 / 아동문예사(세계문예)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동문학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동시, 동화..., 이제 내 안의 동심은 사라졌고, 글에 대한 불꽃도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지만 공모전 사이트를 볼 때마다 나도 한번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은 그치지 않는다.

동화는 몇 편 써 보려고 시도했지만 동시는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명료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그 안에 내재된 날카로운 시선. 세대를 아우르는 조근조근한 사랑이 내겐 어려웠다.

민들레 아이를 읽고 싶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른 사람들이 쓴 상상력과 아름다운 표현이 궁금했다. 이혜솔 작가님의 글은 동시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가능케 했다. 이런 표현도 쓸 수 있구나, 이런 감성으로 동시를 쓸 수 있구나... 하는 정의 말이다.

여담이지만, 책 만들 때 정말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장본에다가 풀컬러, 매 페이지마다 들어가는 일러스트,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 글 자체.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게(타이어) 아름다우면서 올망졸망하게(방울토마토네 집), 모두가 해봤을 경험을 소박하게(달팽이 이사) 등등... 좋은 시들이 참 많았다.



그림도 귀여웠다. 특히 사폿사폿 페이지의 꽃과 소녀가 참 예뻤다.



그리고 표지의 강아지가 너무 귀엽다! 앙 질끈 물은 민들레 강아지와 그 옆의 민들레 아이!


작은 감동으로 다가왔던 작가님의 서명.

좋았던 시를 몇 편 소개해 봅니다.

텃밭 동네 한쪽 옆

엄마 방울

아기 방울

태어난 아기 토마토

이름을 지어요

토마토행복, 토마토요정, 토마토예쁨

토마토귀염, 토마토무럭, 토마토나나

토마토도도, 토마토누림, 토마토두루

토마토평안, 토마토미루, 토마토라라

토마토달콤, 토마토하하, 토마토기쁨

둥글둥글 살아가는

토마토 대가족

방울토마토네 집

우리집 토토루

방울토마토네 집은 오늘 입양한 토토루를 떠올리게 했다. 올망졸망 리듬감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시.

놀랍도록 좋은 표현들도 많았다.

해님, 달님, 별님 빛 뿌려

알록달록 채워지는

아기 꿈 바구니

꽃눈

둥 둥

비눗방울 속엔 마침꼴 있어

하늘 집으로

쏙!

비눗방울

은빛 강물에

청둥오리 한 마리

물결 음악에 맞추어

수중발레를 해요.

은방울 만들며

지켜보던 푸른 강물

발레리나 연기에

박수를 보내며

은빛 구슬 달린

발레복 한 벌

오리 몸에 입혀줘요.

청둥오리 발레

이 시는 그 안에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은 시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널리 읽히고 싶은 시다.

수십억 년 전에 생물이 지구로 이사 왔어요.

공기가 오고

물고기가 오고

풀꽃이 오고

나무가 오고

도마뱀이 오고

풍뎅이가 오고

참새가 오고

사람이 오고

...............

지구에서 못 살아

우주로 새집 분양 받으러 갔어요.

(중략)

지금도 짐을 싸는 생물들이 있어요.

멸종동물

이 시는 제일 좋았던 시다. 너무 귀여웠다.

아기가 엄마를 보는

아기 눈망울

엄마가 아기를 보는

엄마 눈웃음

아기 입 방그레

엄마 눈 동그레

볼그레 진달래

얼굴에 피어나

방시레 아기 얼굴

빙그레 엄마 얼굴.

엄마 얼굴 아기 얼굴

어렵게 읽히지 않고 말랑말랑한 이혜솔 시인의 동시집.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윤삼현 아동문학가 님의 감상을 돕는 글도 좋았다.

동심을 통과해 나오는 다양한 빛깔의 동시들을 통해 그 스펙트럼의 띠가 개성있게 의미의 파장을 일으키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118p

무엇보다 치장과 수식의 옷을 두터이 입히지 않고 잔잔한 음성으로 다가오는 소박함에서 시인의 삶과 창작관을 짐작케 한다. 앞으로 일관되이 동심행진을 벌여나가 웅숭깊은 시세계가 보다 넓게 열리기를 바라고 싶다.

131p

마지막으로 제목의 '민들레 아이'란 작품을 소개하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학교 끝나고

학원 가는 길목

길옆에 민들레 친구들

옹기종기 모여

나를 보고 웃는다.

놀다 가라고

같이 놀자고

씨앗, 우주선놀이 하자고

바라보는 길로

방긋방긋 따라온다

노랗게 물든 내 마음잡으며

같이 놀자고

뒤돌아 보며 보며

가다 보니

가다 보니

어느새

학원 입구다.

민들레 아이

#어린이도서 #민들레아이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도서만을 전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르게 아름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시리도록 아린 상흔으로 자리한 기억과 추억 모두 사강 본인에게는 풍부한 자양분이, 우리에게는 좋은 작품으로 남았으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책을 읽어 이미 알고 있었다.

(꽤나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보다 우선적으로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표지 디자인이었다.

(박은정 님의 작품!)

소담,이라는 출판사 이름도 귀엽고.

국내 정식 라이센스 계약 도서라 해서 다른 출판사에서는 출판하지 않은 책인가 보다.

찾아보니 14년도에 나온 동명의 책도 있던데, 뭐가 다른지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띠지에는 무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조제가 사랑한 작가라고 쓰여 있는데,

(무려 6학년 때 이 영화를 본 -드럼 선생님 왜 보여주셨어요?-)나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유명한 작품 주인공의 서사 속 하나로 자리할 정도면 마찬가지로 유명하고 위대한 작가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구성은 신기하면서도 탄탄하다. 무려 에세이+소설이다.

에세이를 쓰다가 그다음 장에 소설을 이어서 쓰는 식이다.

(나도 이런 식으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일푼으로 파리 생활을 시작한(얻어먹으려는+일 안 하고 사려는) 세바스티앙과 엘레오노르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중에 사강이 자신의 삶, 그리고 문학관과 사회관을 소회하는 글이 삽입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작가에 대해 든 생각은 하나였다. '말괄량이'

(다소 위험하고(?) 또 당돌한 말일 수 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위대한 작가에게 붙일 칭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말괄량이는 말괄량이다.

말 참 안 들으셨을 것 같다. 그러면서 글은 또 잘 쓰고.

부럽고 대단하다.

좋았던 문장이 많았다.



사진 이외에도...

내 인생에는 엄청나게 많은 따옴표가 있었다. 생각해 보면 가끔 느낌표(열정)도 있었고, 물음표(우울), 말줄임표(무사태평)도 있었다. 그리고 (편집자가 조급하게 기다리고 있을) 원고 마지막에 엄숙하게 찍혀야 할 마침표를 향해 날아가던 중 나는 엉뚱한 곳에 착륙하고 말았다.

67-68p

작가의 운명이란 이상한 것이다. 작가는 고삐를 바짝 쥐고 조화로운 걸음걸이에 허리도 꼿꼿이 세워야 한다. 이상적으로는, 바람에 갈기를 흩날리며 문법, 통사론, 또는 게으름-이 최후의 거대한 울타리-같은 우스꽝스러운 도랑을 깡충깡충 뛰어넘는 미친 말을 타야 한다. 사람들이 작가라는 직업을 자유로운 직업이라고 부를 때면, 손을 때려줄 상사도 없고, 성적을 매길 사람이 아무도, 정말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걸 생각하면, 자유란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훔치는 것일 뿐이라는 걸, 또 자유를 빼앗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우리가 자신이라는 걸 생각하면. 도둑맞은 도둑, 물세례받은 살수원, 그것이 우리의 몫이다.

79p

세바스티앵 덕분에 더 잘 알게 된 시인 랭보가 노래한 그 비통한 새벽, 엘레오노르는 죽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죽는 것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지막 남은 사랑니일 뿐이다.

117p

어쨌든 다행스러운 것은 젊은이들의 미래를 정하는 것은 이번 정부도, 다음 정부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젊은이들의 뿌리는 이미 자랐다. 그들의 뿌리는 조롱이고 경멸이며, 안타깝게도 아직은 희망이 아니다.

153p

처음에는 끊지 않고 읽기가 조금 힘이 든 작품이었다.

사강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난해하기도 하고, 두 형식이 번갈아 나오다 보니 흥미는 생겼지만

작품 속으로 빠져들어 읽기는 어려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사강 자신에게 남겨진 마음의 푸른 상흔이라면.

(상흔이란 번역이 너무 좋다. 그리고 표지의 글씨 포인트 색도 푸른색이다. 의도하신 거겠지?)

덮이고 잊히고 사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언젠가 마음에 남았던 푸른 상흔.

푸르게 아름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시리도록 아린 상흔으로 자리한 기억과 추억 모두 사강 본인에게는 풍부한 자양분이, 우리에게는 좋은 작품으로 남았으리라 생각한다.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도서만을 전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