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동시, 동화..., 이제 내 안의 동심은 사라졌고, 글에 대한 불꽃도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지만 공모전 사이트를 볼 때마다 나도 한번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은 그치지 않는다.
동화는 몇 편 써 보려고 시도했지만 동시는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명료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그 안에 내재된 날카로운 시선. 세대를 아우르는 조근조근한 사랑이 내겐 어려웠다.
민들레 아이를 읽고 싶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른 사람들이 쓴 상상력과 아름다운 표현이 궁금했다. 이혜솔 작가님의 글은 동시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가능케 했다. 이런 표현도 쓸 수 있구나, 이런 감성으로 동시를 쓸 수 있구나... 하는 정의 말이다.
여담이지만, 책 만들 때 정말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장본에다가 풀컬러, 매 페이지마다 들어가는 일러스트,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 글 자체.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게(타이어) 아름다우면서 올망졸망하게(방울토마토네 집), 모두가 해봤을 경험을 소박하게(달팽이 이사) 등등... 좋은 시들이 참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