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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허기질 때 어린이책에서 꺼내 먹은 것들 - 나를 채운 열일곱 가지 맛 ㅣ 에디션L 4
김단비 지음 / 궁리 / 2021년 11월
평점 :
아이와 그림책, 동화책을 읽으며 내가 더 위로받고
웃을 때가 많기에 ...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읽고 싶어젔던
책이었다.
책은 오랜 시간 어린이 책을 만들어온 편집자이자, 많은 책을 써온
저자가 입으로 마음으로 삼킨 맛들에 대해 쓴 에세이다.
📕 살면서 마음이 고프고 마를 때면, 어린이 책에서 건져올렸다.
슴슴하다가 짭짤하고 시큼하면서 떫었던 맛들을, 그 맛을 보던 시간들을, 함께 먹었던 사람들을.
📙 지금 아이들은 책을 통해 다른 아이의 처지를 좀 더 잘
받아들이는 아이들로 성장해갔으면 좋겠다. 어려워도 조금씩.
📘 맛있어서가 아니라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넘겼던
나물죽 한 그릇의 고마움을 아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평생 고생한 언니의 뒷모습을 눈물로 배웅하며 기도하듯 그 이름을 부르는 마음을 이해하는 어린이가 많았으면 좋겠다.
이미 백만 부가 넘게 팔렸지만, [몽실 언니]가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랑 받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 허기진 배가 아니라 영혼의 갈증을 어루만지는 순간들.
돌아가신 아빠가 좋아하던 국숫집을 차린 엄마가 한사코
아빠를 잊지 않으려는 순간들. 그런 안간힘이 결국은 우리를
구원하는 거라고 믿는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맛에 빠져들었다.
넉넉한 맛, 삶의 맛, 모자란 맛 . . .
각 장마다 어린이 책과 함께 나오는 17가지의 맛들이 때론
추억으로 때론 위로로 공감으로 다가왔고 추억이 담긴
음식 이야기로 마음의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속에 나오는 그림책, 동화책, 만화책 중 처음 보는 책은
시간이 될 때 하나하나 읽어 보고 싶었고 오래전 읽었던 책들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읽는 시점이 달라져서 였을까? 그때 보다 좀 더 깊이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어린이책과 함께한 다양한 맛의 음식 이야기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마음 배부르고 즐거운 시간이었고 마음이 허기지고 배고플 때
꺼내보고 싶은 책이었다.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