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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천사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박수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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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천사
제목을 봐서는 어떤 소설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일단 제철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 걸 봐서는
철과 관련된 어떤 인물이 나오리라는 예감이다.
맞다.
철과 아주 친한 인물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 인물은 나이가 아주 어린 아즈키 라는
여중생이다.
아즈키는 철과 가까이 있으면 철들이 마구 움직인다.
마치 아즈키가 자석이라도 되는 것 처럼.
시대는 일본의 80년대 도톳리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중고등학생이며
그들은 불량학생이며 폭주족이다.
그 일대를 평정하는 것이 여중생 아즈키와 친구들이다.
친구들은 스미레와 하나비와 하이웨이 댄서가 전부다.
소설 초반에 아즈키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다.
여중생이 일순간에 같은 또래의 여자 아이들의 얼굴과 엉덩이와 등에
조각칼로 글자를 새기는 장면인데
여기서 눈치를 챘다.
이 소설은 만화라는 것을.
어쩐지 이상하더라.
과장된 장면이 한둘이 아니고
주인공의 목적이라는 것도 단순하고
뭔가 소설치고는 유치하다고 할까.
소설 말미에 옮긴이의 말을 들어보니
제철천사의 원작은 만화라고 한다.
즉 만화를 소설로 옮긴 것이다.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특히 청소년들의 질주 본능을 좋아한다면
이 소설이 딱 구미에 맞을 것이다.
이 소설을 청소년 소설로 분류하기에는
다소 폭력적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청소년들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 넘어 더 폭력적이고 더 섹시한 것들을
두루 섭렵하고 더 자극적인 것을 찾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 시기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 주지 못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그 폭탄 같은 열정을 엉뚱한 곳으로
쏟기 마련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왜 이런 류의 만화 같은 소설이 인기가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 보니, 나도 이런 학원 폭력 같은 만화를 읽은 적이 있었다.
아마도 통쾌함이 아닐까.
꽉 막힌 콘크리트 상자속에서
일편단률적인 지식만을 강요하는 곳에서
과연 숨이라도 제대로 쉴 수 있을까.
어른들은 구간조처럼 똑같은 말만 하고
친구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성적을 끌어 올리려 하고
그려니 청소년들의 돌파구를 마련해 줘야 하는데
기껏 한다는 말은 그 나이때 공부해라는 말뿐.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부도 쉬어가면서 해야지.
소설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행동이 정당화 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단지 만화 같은 소설일뿐
현실과는 상당히 다르다.
혹 청소년이 이 소설을 읽고 따라할 생각은 하지 말길 바란다.
그저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생각하길 바란다.
혹 어른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만화라는 생각으로 심각하게 읽지 않기를 바란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