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보 미안해
채복기 지음 / 문이당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0.
여보 미안해
제목을 보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주인공이 '아버지'가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할 수 있다.
맞다.
이 소설은 가족에 대한 그 중에서 가장을 중심으로 쓰인 소설이다.
다소 이야기가 통속적이지만
우리의 감정은 늘 그렇듯이 뻔한 이야기라도 감동이 있으면
가슴 한 구석이 짠하게 저려오기 마련이다.
1.
박현서라는 40대 후반의 가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명예퇴직을 한 후 퇴직금으로 받은 돈을 날려 버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방황속에서
아내 민지와 말싸움을 한다.
남자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찢겨 지고 밟힌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남자는 자존심으로 살아가고 여자는 사랑으로 갈아간다고.
아내 민지가 했던 말들은 현서의 인생을 모조리 부정하는 말들이었다.
현서는 실망을 하고 가출을 한다.
그는 일용직 노동자로 식당 배달부로 그러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야쿠자 조직의 잔심부름꾼으로 일을 하게 된다.
한편 민지와 그의 딸들은 아빠를 애타게 찾는다.
민지는 자신이 너무 몰아 세워서 일이 이렇게 된 거라고 자책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가족의 불운.
2.
이 소설은 시종일관 겨울밤처럼 어둡고 춥다.
부정적인 이야기속에 설상가상으로 안 좋은 일만 발생한다.
각 인물들의 캐릭터 역시 진부하다.
현서나 민지나 딸들 역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어쩜 그것이 더 대중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이유가 됐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쉽게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시점이 3인칭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더 심오하게 개인의 심리를 전달하려는 이유에서인지
작가는 각 인물의 심리를 일기나 편지로 대신했다.
3.
부부는 사랑으로 살기 보다는 의리로 사는게 아닐까.
과학적으로 사랑이란 감정은 3년 밖에 가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오래동안 사는 부부에게는 무엇이 있을까.
열정적인 사랑이 아닌
배려와 양보가 있을 것이다.
사소한 말 한마디를 신경써서 하고 상대방에게 무엇을 바라기 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해 줄수 있는지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특히 나이든 부부들이 공감을 많이 할 것 같다.
이제 부부가 된 사람이나 부부로 오래동안 살아 온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