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은 위험해 회사 3부작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0.

문근영은 위험해

 

제목에서 유추해 보자.

문근영이란 배우가 중요한 역할은 아닐 것이다.

분명 상징적인 의미 일 것이다.

대략 풍자 소설이라는 감이 온다.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을 꼽으라면 '각주'의 홍수다.

어마어마한 각주가 각 페이지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이 각주들은 대부분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다.

즉, 인터넷 사용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생소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각주들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공들여 이 많은 각주들을 달았을까.

 

그것은 현재의 인간들이 얼마나 비창조적인 인간들인지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인터넷 용어들은 대부분 영화,음악, 만화 등에서 나오는 대사를

모방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다른 용어들도 창조란 개념보다는 유치원적인 발상이 대부분이다.

이런 용어들이 유행하고 범람함에도 아무도 자각을 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우리가 쇄뇌를 당하고 있다는 증거다.

 

노예라는 것이다.

노예는 자신이 왜 노예인지를 모른다.

미디어의 홍수속에서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며 삶을 개척하려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 하나의 롤모델을 세우는데

연예인이거나 기업인들이다.

 

옛날에 미디어의 힘이 미비했을때는 누가 롤모델을 했을까.

그것은 가족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롤모델들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절대로 볼 수 없다.

그것은 대부분 미디어들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니까.

 

 

1.

 

혜영, 성순,승희.이 세명의 남자들이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이름이 여자 같아서 이들은 고등학교때 '걸 스카웃'이라는 놀림을 당했고

동급 친구들로부터 심한 왕따를 당했다.

그래서 이들은 더욱 친해지게 됐다.

 

혜영은 루저다. 키 작고 뚱뚱하다.

성순은 천재지만 은둔형 외톨이다.

승희는 부자지만 쓰잘데기 없는 음모론에 빠져 있다.

결국 이들 세명은 정신병자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가 나와 있다.

이 소설의 작가 임성순이 작품에 등장한다.

작가 스스로가 미쳤다고 인정하는데 까지 가며, 쓰고 싶은 작품을 쓰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소설에서 보여준다.

역시 마찬가지로 소설속에서 작가도 미쳤다.

 

이 소설에서 미치지 않은 사람들은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

현재 세상 모든 사람들은 미쳐 있는 것이다.

대부분 정신병 한두개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각주에는 현대에 와서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데

우리는 아무런 자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려니 노예이고 그려니 미쳐 있는 것이다.

 

소설속 작가가 자신의 글이 현실인지 픽션인지 분간을 못하고 있는 것도

현재의 우리들과 닮아있다.

단, 작가는 의문이라도 갖는다는 것이 다르다.

우리는 그런 의구심조차 쓰레기통에 버린지 오래다.

 

2.

 

이 소설의 시작은 배우 문근영을 납치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문근영은 작품에서 큰 역할이 아니다.

하나의 미디어 상품이며 가짜 이미지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자본주의의 허상이다.

 

문근영은 위험해라는 제목에서 문근영은 위험해도 되고 사라져도 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신만의 가치를 확립하고 철학을 가지는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문근영을 위해 살아가고 있고 세상이 내놓은 말도 안되는

말들을 믿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막장 드라마에 웃고 울고, 말도 안되는 가사에 귀를 기울이고

정말 허접한 뉴스를 보고 진실이라고 믿고.

가짜가 진짜가 되고 진짜가 가짜가 되도 모르는 세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소설은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말해 주고 있지 않다.

 

3.

p 298 기승전병 - 정상적인 기승전결의 구조가 아니라 결말이 병신같다는 말.

그렇다.

이 소설이 기승전병이다.

 

그려니 애초에 이 소설을 읽고 갈등이나 크라이막스를 크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저 읽다가 썩소를 보여주거나 '나도 이 말 쓰는데'하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면 된다.

 

소설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 주었다.

세상이 얼마나 가짜로 넘쳐나는지를 보여 주었다.

사람들이 가짜를 진짜인양 믿는다는 것도 보여 주었다.

 

이 소설은 인터넷 용어를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나

잡식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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