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개들의 왕 - 제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12
마윤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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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들의 왕

 

제2회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근래 들어 청소년 문학상이 많이 생겨났다.

 

청소년만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주인공이 청소년일뿐 다른 소설과 다를 것이 없다.

 

더욱이 이 소설은 시종일관 흥미를 자아내는 구도로 흘려갔다.

독자의 시선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작가가 의도적으로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소설은 이런 맛이 있어야 한다.

책의 첫장을 여는 순간부터 독자의 마음속에

궁금증의 씨앗을 심어 놔야 한다.

 

1.

주인공과 동치와 홍두가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모두 가정환경이 불우하다.

주인공은 아빠가 중국으로 일하려 갔다.

동치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서 폭력적인 새 아빠와 산다.

홍두는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산다.

 

이 셋 중에서 성격이 발끈 거리는 아이는 동치다.

동네의 싸움꾼으로 유명하다.

 

사건의 발단은 동치가 야구부와 싸움을 하면서 발생한다.

그리고 소설의 핵심적인 무대 저수지의 농장이 등장한다.

그곳에는 검은개가 산다.

 

이들의 마음을 어려 만져 주는 사람은 동네의 귀신들린 할머니다.

할머니는 이들에게 사탕을 준다.

그러나 어느날 실종을 하고 만다.

우연히 할머니가 검은개의 의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동치는 검은개를 죽이기 위해 작전을 계획한다.

 

2.

 

소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이들과 검은 개의 혈투다.

검은 개는 상상 그 이상으로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괴물이다.

 

검은 개일까?

 

작가가 검은 개를 소설의 상징물로 등장 시킨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p 200 "우린 아직 죄를 짓지도, 지을 시간도 없었단 말이야."

 

예수의 동상을 보고 차마 훔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동치가 내뱉은 말이다.

 

이 말은 과연 누구에게 하는 것일까?

 

아직 죄를 지을 시간도 없는 이들에게 마치 죄인 취급을 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3.

 

소설 끄트머리에 가서 작가는 주제를 넌지시 서술한다.

 

p 267 지금 이 순간 세상 어딘가에서는 검은개의 외피를 뒤집어쓴

수많은 괴물들이 발아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뉴스에서 끔찍한 사건을 본다.

그 사건을 보고는 저 마다 한 마디를 한다.

"어떻게 사람으로 저런 짓을 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이들은 누구일까?

 

4.

이 소설을 읽고 청소년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검은개가 될지 안 될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린 문제라고

이 소설은 말하는 것 같다.

 

사회라는 공동체, 인간들은 지금도 검은 개를 기르고 있다.

검은 개는 살기 위해 다른 개들을 죽이고 살아 남았다.

자신이 살기 위해 친구의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만드는 사회 시스템.

자신이 검은 개인지도 모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소설 속 검은개는 정말 무시무시하게 무섭다.

잘 죽지도 않는다.

 

그려니 애당초 검은 개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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