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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 - 이혜영 소설집
이혜영 지음 / 책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0.
중앙 고속도로(개성이 돋보이는 소설집)
이혜영의 첫 소설집이다.
중편 하나와 단편 4개가 수록되어 있다.
한결같이 섬뜩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단문과 한 줄의 문장 그리고 음침한 소설 분위기.
나는 그녀의 개성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1.
중앙 고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저마다 목적지를 향해 일직선으로 간다.
그 위에서 벌어지는 사람의 심리를 잘 묘사한 작품이다.
벤츠는 차 유리가 검정이어서 사람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이 벤츠가 여성이 탄 마티즈를 쫒는다.
위협한다.
그 주위에 있는 에스엠3도 같이 흥분한다.
마지막에 가서 드러나는 벤츠의 정체가 재밌다.
스릴러 같은 느낌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로 나온다 해도 재밌을 것 같다.
2.
초파리 죽이기
말 그대로 시종일관 초파리를 죽이는 것이다.
주인공은 꽤나 더러운 인간이다.
청소를 하지 않아서, 음식에 초파리가 득실댄다.
그래서 죽이기로 마음 먹는다.
다양한 방법으로 죽인다.
별다른 사건은 없다.
그저 초파리를 죽인다.
아마 숨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난 모르겠다.
3.
어쩌다
낙태를 반복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여자는 대학생이다.
첫 번째 낙태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불쾌감은 차츰 이어지는 낙태로 인해
사라진지 오래다.
그녀는 남자를 더 이상 믿지 못한다.
정말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여 주인공의 삶이 안 되 보였지만
결국 책임은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의 탓이라는 것이다.
현실은 그만큼 냉정하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어도.
4.
벙어리 삼룡이
마치 70년대 영화를 보는 것 같다.
회사에서 진건은 부장의 꼬봉역할을 한다.
부장의 부인은 진건에게 넥타이를 선물한다.
부장은 진건의 아이디어 건을 가로챈다.
마지막에 반전이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 말하면 그건 소설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다.
5.
문
대인기피증, 결백증, 광장 공포증을 앓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결혼을 했지만 이혼을 했다.
그녀는 혼자 산다.
가끔 파출부가 와서 일을 도운다.
그녀는 밖으로 나가지 않지만, 생활이 가능하다.
그것은 현대의 편리함 덕분이다.
바로 택배가 있기에 가능하다.
어느 날 새벽에 그녀의 문이 열리고 침입자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녀는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6.
이혜경의 작품은 대부분 어둡다.
읽는 내내 우울했다.
그녀의 작품은 마지막에 반전이 항상 있다.
그래서 재미는 있었다.
단문이라 읽기가 쉬웠고, 문장의 띔이 자주 있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았다.
다만, 이 소설 계속 읽다가는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좀 과민한 반응인가.
좀 색다른 소설을 읽고 싶다면 중앙고속도로를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