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호치민 & 나트랑, 무이네, 달랏, 푸꾸옥 - 2025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트랑을 중심으로 호치민, 무이네, 달랏, 푸꾸옥까지 한 권에 담았다. 어떤 종류의 여행이든 쉽게 계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를 제시하고 이 책 한 권으로 여행이 가능하도록 많은 정보를 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래블로그 나트랑 & 달랏 - 2025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9월
평점 :
품절


베트남의 나트랑을 중심으로 달랏과 무이네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나트랑 한달 살기 등 나트랑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책 한 권으로 어떤 종류의 여행이든 계획하기 쉽도록 자세히 안내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래블로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만나는 City & Town 가이드북 - 2025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생장피드포트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직접 걷고 쓴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이다. 이 한 권으로 일정, 준비물 등 산티아고 순례길을 탐방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가능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엘리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해체되고 재조립되는 언어, 간극에서의 사유>


내 입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단어들은 내 감정과 딱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나는 모어에도 내 마음과 딱 맞아떨어지는 단어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낯선 외국에서 살기 시작할 때까지 그것을 자각하지 못했을 뿐이다.

<통조림 속의 낯선 것> 中


 «영혼 없는 작가»는 다와다 요코의 대표작인 <유럽이 시작되는 곳>(1991) 및  <부적>(1996) 전문, <해외의 혀들 그리고 번역>(2002) 에 수록된 글들을 가려 뽑아 묶은 책이다. 일본에서 유럽으로, 몸과 언어의 이동을 경험하며 낯설게 감각한 세계의 정경을, 언어와 문화의 사이를 예민하게 포착하여 펼쳐 보인다.


 처음 이 책을 마주하고 느낀 감상은 물음표에 가까웠다. 이것은 산문일까 소설일까? 작가는 어떤 의도로 사물을 배치하고 시공간을 이동하는 걸까? 이것은 온전히 독일어로 사유하는 과정과 결과일까, 일본어나 일본 문화를 거쳐 독일어에 가닿는 과정에서 사유한 결과물일까? 작가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일까?


 도입부터 이렇게 궁금한 것들이 흘러넘치는 책은 정말 오랜만이라, 오히려 즐거운 기분이 되었다. 그래서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면서도 계속해서 책에 몰두할 수 있었다. 여러 생각을 곱씹느라 읽는 속도는 조금 느렸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비유처럼 들리겠지만, 작가의 머릿속이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느껴져서 그 속이 궁금하면서도, 앞으로 계속되어야 할 나의 즐거움을 위해 그 정체를 알아선 안 된다는, 일종의 양가감정이 들 정도였다.


"저건 브레첼(Brezel) 빵이에요."

"B-수수께끼(Rezel)?"

참으로 멋진 단어였다. 진열장 안에는 작은 빵 하나가 있었는데, 빵 모양이 수수께끼 같은 형태의 간판과 정확히 같았다. 그 빵이 바로 B-수수께끼였다. 아마도 이 모양은 빵집 주인이 비밀 언어 속에서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의미했을 것이다.

<로텐부르크 옵 데어 타우버: 독일 수수께끼> 中




 다와다 요코는 일본어와 독일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이중 언어 작가다. «영혼 없는 작가»의 출판사 서평을 읽었음에도 대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던 이유이자,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이기도 하다. 언어는 사물과 사람, 혹은 관계를 대하는 방식 등 문화에 따라 말의 표현법이 달라진다. 그래서 다중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작품 활동을 할 정도의 경지를 갖추고 각각의 언어를 세심하게 해체하며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문화와 문화의 간극에서, 그녀의 눈에 비친 평범한 것들은 어떤 새로운 무엇으로 재탄생할지 몹시 궁금했다.


부수 "문(門)"은 이 번역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요소이자, 번역이 왜 문학으로서 힘을 가지는지를 보여주는 글자다. 번역은 원전의 모사가 아니며 번역에서 원전의 의미는 새로운 몸을 얻게 된다. (이 경우에는 소리의 몸이 아니라 글자의 몸이다.)

<번역가의 문 또는 첼란이 일본어를 읽는다> 中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영혼 없는 작가>에서,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가는 육체는 영혼이 따라오기 힘든 너무 빠른 속도로 공간을 이동하기 때문에 영혼은 작가 자신 안에, 여행자 안에  머무를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긴 여정에 대한 글을 쓸 때는 영혼이 없는 상태라고 표현한다. <번역가의 문 또는 첼란이 일본어를 읽는다>에서는 문(門)이라는 한자를 부수로 가진 한자어들의 의미를 독일 시인인 파울 첼란의 시에서 읽어낸다. 그녀의 발상에서 정말 소름 끼치게 세밀한 사유와 통찰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다.


 <이격자>에서는 작가의 모국어와 외국어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시간의 흐름을 따라 들려준다. 제목의 뜻이 '귀로 듣는 사람'인 만큼, 작가 자신에게 들리는 소리나 언어를 따라 생각이 이동한다. 이 책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다와다 요코의 '듣기'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엿볼 수 있었는데, 결국 그녀에게 듣는다는 행위는 보거나 말하는 행위보다 훨씬 중요한 어떤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 마을>은 작가의 사유뿐만 아니라 일어와 독어 그리고 한국어에 이르기까지 번역의 과정을 관찰하는 것, <심부름꾼>에서는 독일어와 일본어 사이에서 단어의 '음'만이 공명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녀의 문장들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일본어와 독일어를, 그 언어들의 근간인 각각의 문화를 더 깊게 공부해 봐야겠다는 작은 다짐도 해 보았다.


어쩌면 입이 아니고 귀가 이야기하는 기관이 맞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왜 햄릿 아버지의 입이 아니라 귀에 독을 부었겠는가? 세계로부터 인간을 단절하기 위해서는 입이 아니라 귀부터 파괴해야 한다.

<영혼 없는 작가> 中





 책장을 덮고 난 뒤, 나에게 다와다 요코는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가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깨달음을 주고, 내가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어떤 형체가 잡히지 않는 것들을 마치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처럼 명확하게 정리해 주기도 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눈을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특히 일본어와 독일어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언어 자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유희를 통해 사유와 통찰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은근한 유머와 재미는 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서점 북두당
우쓰기 겐타로 지음, 이유라 옮김 / 나무의마음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홉 번 산 고양이와 잃어버린 이야기의 수호자>


"이야기를 짓는 저주, 무언가를 창조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되는 저주. 그걸 잃게 되면 마음의 버팀목까지 잃고 말 수도 있는, 어쩌면 인생 전체를 걸어야만 하는 저주야. 그래도 쓰고 싶어?"

p.177


 서점에 들어가면 나는 특유의 책 냄새를 좋아한다. 사랑해 마지않는 고양이들에게서 나는 희미한 먼지 냄새나 따끈한 햇빛 냄새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고양이 서점 북두당»은 제목에서부터 내가 좋아하는 향으로 가득했다. 한때 취미로 고양이 책 ― 양이에 관한 내용이거나 제목이나 표지에 고양이가 등장하는 책을 수집했던 만큼 '고양이+서점'이라는 키워드가 어찌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던지!


 고양이는 아홉 번의 생을 산다는 말이 있다. «고양이 서점 북두당»은 검은 고양이 '쿠로'가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마지막인 아홉 번째 생에 고서점 '북두당'에서 살아가며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여덟 번의 삶을 거치며 고통받고 괴로워하던 쿠로는, 인간과 고양이 모두에게 마음을 닫은 채 아홉 번째 생을 시작한다. 운명처럼 찾아가게 된 북두당에서 결국 살게 되었지만, 마음의 벽을 치고 날을 세우며 그저 하루하루 지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북두당의 한 고양이가 인간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터지고, 그 이후로 쿠로는 조금씩 주변과 소통을 시작한다. 인간들이 꿈을 좇다가 허망하게 죽는 것을 이해할 수 없던 쿠로는 북두당의 마녀와 고양이들의 사연, 그리고 단골인 '마도카'에 관한 일을 계기로 마침내 인간들을, 고통스러운 창작에의 의지를 응원하고 저주조차 깨부수기에 이른다.


창작이란 게 그렇게 재미있는 걸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그토록 행복한 일인가.

p.121




 주인공 쿠로는 일본의 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등장하는 이름 없는 검은 고양이의 환생이다. 나쓰메 소세키와는 세 번째 생을 함께 했으며, 북두당에서 지내는 다른 고양이들도 모두 전생에 작가와 함께 했던 고양이들이다.


 '마녀'라 불리는 북두당의 주인 '기타호시 에리카'는 고양이들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 북두당에 온 고양이들의 진명과, 그들의 전생에 대해 듣고 싶어 한다. 모종의 이유로 북두당에 묶여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하며 오히려 상처받아야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의 역할은 전생에서 함께했던 작가의 삶을 마녀에게 전해주는 거니까."

p.106




 쿠로는 인간에게서 제대로 된 이름(진명)을 받지 못한 고양이다. 고양이에게 진명이란 영혼의 가치를 가르는, 품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특별했던 세 번째 생의 나쓰메 소세키에게서 진명을 받고 싶었지만, 결국 이름도 없이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네 번째 생이 시작되고 스스로 자신의 진명을 나쓰메 소세키의 실명인 '긴노스케'로 정하는 쿠로. 하지만 그 이름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인간과 고양이 모두에게 등을 돌린 채 아홉 번째 생을 맞이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이름 없는 고양이(쿠로)가 인간 세상을 관찰하고 풍자했던 것처럼, «고양이 서점 북두당»의 고양이 쿠로도 지난 여덟 번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계속해서 관찰을 이어나간다. 여러 시대에 걸쳐 환생해 살아온 쿠로의 이야기는, 인간과 삶에 대한 쿠로의 시선이 어떤 이유로 어떻게 바뀌는지를 잘 보여준다. 비참한 삶이 반복되며 쿠로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지만, 소세키와 함께했던 세 번째 생의 소중한 기억만은 변색되지 않은 채 그의 전체 삶을 지탱한다.


그들은 마음속 어딘가에 틈을 만들어, 그 틈을 '여유'라고 부른다.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는 그 마음의 여유를. 그렇다면 그들은 우리 고양이에게서 무엇을 바라고, 또 무엇을 얻고 있는 걸까.

아니면 손익 계산을 초월한 무언가가 고양이와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걸까.

p.111




 쿠로는 북두당에 찾아오는 손님 중 '마도카'라는 아이에게서 나쓰메 소세키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그 때문인지 자신도 모르는 새 그녀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져, 자신이 고수했던 삶의 원칙을 버리기에 이른다. 그녀를 돕기 위해서는 인간의 말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자존심을 굽힌 채 기타호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대필하도록 한다.


그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주었으면 했다.

이야기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내가 바라는 건 오직 그것뿐이었다.

p.330


 마도카를 돕기 위해 시작된 창작활동은 쿠로의 인간에 대한 시선 자체를 완전히 달라지게 만들고, 저주까지도 깨부수게 된다. 창작에의 열망을 온전히 이해하게 된 쿠로는 그것이 마냥 고통스럽기만 한 것이 아닌 어떤 구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생의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짓는 것의 가치를, 작가의 고양이였던 자신의 의미를 찾아낸다.


너를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너 자신뿐이야.

p.291




 책을 읽는 동안 여운 작가의 «서점 일기»에서 읽은 문장들이 떠올랐다.

"결국 책이란 우리를 또 다른 누군가의 세상으로 연결해 주는 종이로 된 하나의 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제각각 잘 큐레이션 된 하나의 책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상흔을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글쓰기였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글로 풀어내어 세상에 내보임으로써 고통에서 해방된다. 또 어떤 이들은 그렇게 세상에 나온 글을 읽는 것으로 구원받는다. 창작의 업이 얽히고설켜 저주가 되어버린 북두당과 고양이 쿠로의 이야기는 결국 서로의 구원이 되었다.


 고양이와 책을 사랑한다면, 삶과 죽음의 굴레에서도 결국 이야기로 위로받는 이들의 사연이 궁금하다면 «고양이 서점 북두당»의 문을 열어보길 추천한다. 작가의 고양이들과 함께 끝없이 되살아나는 이야기의 마법을, 저주가 축복이 되고 고통이 구원이 되는 순간의 기적을 경험해 보길.


아홉 번의 생을 지나 내가 기타호시에게 건넨 것은···. 이야기가 가져다주는 구원이었다. 단 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아주 작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기적.

p.3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