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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웃긴 철학책 -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
스콧 허쇼비츠 지음, 안진이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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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대학교 법학 및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스콧 허쇼비츠라는 아빠와 렉스, 행크라는 두 아이가 주연인 #철학시트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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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높은 장벽을 허물고 유쾌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철학 입문서를 만났다. 철학이 원래 이렇게 거침없이 막 질문을 던지고 답하고 생각하면 되는거였나? 싶을 정도로 엉뚱하면서도 진지하고 웃겼다. 심지어 시끄러울 정도? 😄 "유치원생이 로크를 읽지 않고도 철학을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p.17)는 말에 왠지 용기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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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두 다 철학자인데,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철학자가 아니게 된다는 말에 가슴이 쿵- 했다. 책의 첫머리에 '철학은 생각하는 기술'이라고 명쾌한 답을 가르쳐준 사람도 어린 아이인 렉스였다. 저자는 전문 철학자를 키워내기 위해 철학을 가르치기보단 명료하고 신중하게 사색하는 인간을 키워내는 게 목표라고 했고, 특히 아이들을 그런 사람으로 키울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일상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주고 받으며 철학적 사유에 깊이 접근했던 대화는 웃음 유발, 코미디 그 자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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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철학을 하는 게 좋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각기 다른 것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어른들의 대화는 협업이 된다.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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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나는 좋은 부모가 아니다. 나는 끝내주는 부모다. 그래서 우리는 그날 20분 동안 '복수'와 관련된 노래들을 불러젖혔다. 제임스 브라운이 1973년에 발표한 펑크 팝송인 <더 페이백>부터 시작해서. ("복수! 나 화났어! 갚아주겠어! 다 돌려받을거야!")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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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지는 것과 책임 의식을 느끼는 것은 다르다. (중략)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네가 잘못했을 때는 잘못했다고 말하고, 최선을 다해 바로잡아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르는 거야.' 라고 가르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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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우리가 바라는 것만큼 많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세상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질문들을 던지는 힘을 가지고 있다. 철학은 일상의 가장 평범한 것들에서도 표면 아래 숨겨진 신비와 불가사의를 보여준다." p.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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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 복수, 처벌, 권위, 언어, 젠더, 인종, 등 12가지 철학적 주제들을 탐색하며 재미있는 놀이처럼 대화하고 논증을 이어나가는 내용들이 흥미로웠다. <언어: 모든 아이는 "빌어먹을"을 능숙하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편에서 욕을 사람이나 장소에 대해 못되게 굴거나 무례하지 않는다면 가끔 해도 괜찮다고, 욕이라고 해도 합당한 범위 내에서는 아이들이 기준을 정할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된다는 내용이 특히 신선했는데, (진짜 사용한 것과 언급의 차이를 제대로 알아야 함)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 "왕이 직업이야?",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자 축구를 할 수 있어?", "내가 평생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 거야?", "신은 진짜야?" 그 외 우주의 크기를 묻는 질문까지. 아이들의 참신한 질문들과 저자와의 대화에 집중하면서 평소에 아이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었는지 떠올리며 반성을 하기도 했고, 저자가 경험으로 알려주는 육아꿀팁들을 실생활에 적용해보기도 했다. 철학적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속에서 칸트와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유명 철학자들도 만나보고, 현대 철학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더니 어느덧 500여 페이지가 끝이 났다. 몰입감 좋은 철학책이었다. 부모님들께 특히 추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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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