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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0가지 - 믿음·이해·수행·깨달음
이일야 지음 / 불광출판사 / 2021년 6월
평점 :
이 책은 어렴풋이 알았거나 몰랐던 부분까지 속시원히 해결해주면서 불교 전체를 카테고리별로 정리시켜준. 읽으면서 '이거 정말 궁금했었는데.' 하는 의문에 해답을 얻으면서 머리속에서 하나 둘, 퍼즐이 맞춰졌다. 거기다 작가님의 현시대에 맞는 냉철한 분석과 비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제시까지 너무 좋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백문백답이라는 형식을 4가지로 구분해서 정리하고 있다.
1장 믿음의 길
2장 이해의 길
3장 닦음의 길
4장 깨침의 길
✍모든 종교는 과학이 아니라 믿음을 통해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가르침이라고 한다. 내가 믿는 종교에 대한 자기성찰은 꼭 필요하고, 불교 또한 지나친 기복 중심에서 벗어나 바른 믿음을 지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불교 의식의 끝에는 '사홍서원'을 하는데, 그때마다 이상하게도 가슴 안에서 울컥하고 솟아오르는 무엇이 있었다. '중생을 건지고 번뇌를 끊으며, 법문을 배워 불도를 이루겠다'는 서원을 세우는데, 소원을 비는 것에서 끝이 아닌, 서원으로의 전환, 서원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행원을 자각하면서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 😌 나는 그동안 소원을 비는 것에만 급급하지는 않았나, 반성도 하게 되고, 실천을 통해 더욱 정진하자는 깨우침도 얻게되는 순간이었다. 지장보살님 같은 원대하고 큰 대원은 아니더라도, 실천할 수 있는 서원과 행원으로 좀 더 성숙한 신앙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불교를 붓다 빌딩에 비유한 점이 인상깊었다. 1장에서 초기불교를 일반병원, 대승불교를 종합병원에 비유한 것에 이어, 2600여년 동안 증축한 100층짜리 빌딩에 비유한 점도 놀라웠다. 중요한 것은 1층에는 근본불교가 자리하고 있고, 각 층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전과 수행 방식은 다양하다는 것. 한 층만 알면 일식(一識)의 위험과 편견에 빠지므로, 건물 밖에서 빌딩 전체를 조망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 불교의 원형이 살아있는 근본불교와 붓다를 깨달음으로 이르게 해준 위빠사나 수행법에도 관심을 가지고 바로 알아야겠다는 깨우침을 얻었다. 🧐 불교에 신앙의 대상이 많은 이유라던지, 여러 종파와 다양한 수행 체계들도 역사적 흐름에 따라 살펴보고,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원만하게 소통하는 비빔밥과 같은 '원융 회통'의 한국불교에서 오늘과 내일도 엿보았다. 방대한 불교의 핵심만 뽑아놓은 책. 알고나면 마음속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청량한 사이다 같은 지식과 지혜를 얻게되는 시간이었다. 427쪽이라는 분량을 정독하면서 왠만하면 책에 줄을 긋지 않고, 살짝씩 포스트 잇만 남기는 내가 색연필, 연필, 형광펜을 동원해서 줄을 좍좍 그어가며 읽었다. 앞으로도 자주 손이 갈 책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경전과 대중가요, 시 할 것 없이 탁월하고 적절한 비유와 설명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 불광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