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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정한 공부 - 어른에게도 성교육이 필요하다
김항심 지음 / 어떤책 / 2023년 11월
평점 :
<어른에게도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부제처럼 이 책은 성인 특히 기혼 시스젠더 양육자에게 필요한 성교육을 "이토록 다정"할 수 있을까 싶게 전개한다. 소위 자식을 독립시킨 50대로서 그리고 섹스 파트너인 배우자와 따스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성교육 강사로서 우리가 성적 존재로서 어떻게 스스로를 주체로 수용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 따스하게 손을 건넨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성을 스스로를 인식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풀어나간 지점이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성을 궁금해 하고 배우고 잘 아는 것에 대해 배타적인데, 내가 생각할 땐 못지않게 성 자체를 터부시하고 몰가치한 것으로 여긴 측면이 컸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학교에서 영어와 성교육에 배치한 시수를 비교해보면 뻔한 것 아닌가.
또한 사랑과 섹스를 구분한 점도 눈 여겨 보았다. 섹스의 전제가 사랑이 아니라 동의라는 점은 헌법 9조(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를 재현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배우자 간 성관계에서 형사처벌이 가능하게 된 것처럼, 배우자 이외의 성관계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현실도 촘촘히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성폭력이 만연하고 만남보다 고립과 단절을 선택하기 쉬운 지금 여기에서, 여러분에게 다정한 성관계를 통한 연결의 기쁨을 찾아 주고 싶습니다. 성이 주는 위안과 에너지를 알려 주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를 가두고 있는 낡은 고정관념을 탕탕 두드려 깰 수 있는 무기를 손에 들려 주고 싶습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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