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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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야스미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작가의 대표작 "앨리스 죽이기"를 통해서였다. 이 작품은 잔인함과 기괴함, 그리고 두 세계를 오가는 신비한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 그 뒤에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팅커벨 죽이기"까지 시리즈 작품이 계속 나오며 승승장구 하는 줄 알았으나, 작가는 돌연 2020년 11월 23일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지금 소개하는 책 "미래로부터의 탈출"은 작가가 죽기 전에 병을 앓으며 끝까지 놓지 않고 집필한 그의 마지막 유작이다.

작가의 생전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쓰여진 소설이라고 하니 뭔가 더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병으로 힘든 그 순간에도 열심히 글을 썼을 작가를 생각하며 그 어느때보다 집중해서 열심히 책을 읽었다. 하지만 사실 내용이 무척 재밌고 신선해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바로 읽었을만큼 흡입력이 강하고 멋진 소설이었다.

처음에는 100세 노인의 요양원 탈출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주인공이 실제로 탈출에 성공하며 요양원 밖의 세계가 나오고, 왜 노인이 요양원에 갇혀 있었는지, 노인이 사는 세계관이 점차 확장되면서 나오니 점점 흥미진진해졌다. 스포가 되서 뒷부분의 내용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결말에 가서는 단순히 한 노인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인간 문명의 쇠퇴와 기계들의 반란, 로봇공학 제 3원칙 (①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면 안된다. ②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 ③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에 대해 나와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물론 고바야시 야스미의 작품 답게 중간 중간 기괴하고 호러스러운 장면(?)도 들어가 있고, 세계관 설정도 독특해서 다른 sf소설에 비해 작가의 특징이 녹아있고 특별했던 소설 같다. "미래로부터의 탈출"은 고바야시 야스미 작가를 좋아하거나, sf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기에 좋은 소설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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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 꼬리 1 - 으스스 미션 캠프 위풍당당 여우 꼬리 1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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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라는 청소년 소설로 100만 독자의 가슴을 울리고, '프리즘'이라는 연애소설로 20-30대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타인의 집'이라는 소설집으로 청춘들의 불안한 삶과 고단함을 깊게 파고들었던 손원평 작가. 청소년소설과 연애소설을 넘나들며 대중적인 작품을 꾸준히 써왔던 그녀가 이번엔 깜찍한 어린이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 작품은 바로 제목부터 귀여운 '위풍당당 여우 꼬리'.

손원평작가의 작품을 익히 읽어왔고 잘 알고있기에, 이번에도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의미가 담긴 느낌의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왠걸? 첫페이지부터 만물상 작가의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더니, 너무나 사랑스럽고 응원해주고싶은 귀여운 소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어린이 맞춤형 소설이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평범한 여자아이인 '단미'는 갑자기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갖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구미호의 후손이라는 것! 시도때도 없이 나오려는 꼬리 때문에 고민을 안고 있던 도중, 학교에서 열리는 캠프(일명 '으스스한 미션 캠프')에 참여하게 되고, 다양한 개성을 가진 친구들과 어려운 미션을 해결하고 한 단계더 성장한다는 이야기이다.

혼자만의 특별한 비밀을 갖고 있는 주인공 '단미', 그리고 아이돌 연습생, 짝사랑 상대, 절친 등 단미 주변의 독특한 친구들, 거기에 미션과 캠프라는 설정을 넣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만한 여러가지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해서 아기자기한 소설이 만들어졌다.

어른들이 읽기에는 다소 유치한 감이 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고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무척 공감하며 재밌게 읽을만한 소설 같다.

 

본격적인 소설이 나오기 전에 등장인물 소개란이 있는데 그림이 무척 예쁘다. '양말 도깨비' 웹툰으로 유명한 '만물상'이라는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책의 캐릭터들과 무척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주어서 책을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책 읽기를 어려워하거나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도 첫페이지의 그림을 보며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게 적절하게 배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글씨크기가 크고 150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분량이라 금방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이이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것 같다.

시리즈책이기 때문에 아마 바로 2편도 나올 것 같다. 구미호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단미가 앞으로 어떤 일을 겪으며 더욱 성장해갈지 앞으로의 이야기도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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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와 허니 바이올린 1 - 바이올린 스케일 테크닉과 병행하는 하니와 허니 바이올린 1
김유선.박상민 지음 / 예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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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구성이 정말 좋고 잘 짜여져 있어요! 선생님과 함께 연주할 수 있어서 더욱 좋구요. 선생님께 추천받아서 샀는데 즐겁게 연주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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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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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를 보며 눈물 콧물 쏙 뺐던 독자였던 나는, 그의 신작이 나올 때 마다 늘 믿고 구매해서 읽어보는 편이다.

그 동안 "할머니가 전해달랬어요", "베어타운"과 같은 작품을 주로 읽었었는데 늘 유쾌하고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나온 작가의 신작 "불안한 사람들"도 전작들과 비슷하게 약간은 황당하면서도, 또 키득키득 웃으면서 읽게 되고, 마지막엔 감동과 생각할거리까지 던져주는 마법같은 작품이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작품은 등장인물이 많아서 항상 앞에 이렇게 등장인물 소개란이 있다. 100만원도 안되는 몇푼 훔치겠다고 은행을 털러 온 은행강도, 그 강도에게 인질로 잡힌 인물들. 돈은 많지만 다소 불친절한 중년의 부부, 곧 만나게 될 아이 때문에 걱정이 한가득인 신혼부부, 그리고 은행강도에게도 다정한 할머니와 같은 다양한 나이때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각각의 캐릭터가 실제 살아 숨쉬는 듯 생생해서 마치 눈 앞에서 인물들이 직접 공연을 펼치는 것 같았다.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라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넷플릭스에 판권이 팔렸다고 한다. 영상으로 보면 더욱 재밌을 것 같고 기대가 된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은 가볍고 유쾌하게 읽기 좋은 책이라 자꾸 손에 가고 신작이 기다려지는 것 같다.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대출하기 제일 힘든 책에 뽑히는 거겠지? 이만큼 책을 자주 내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는 작가도 드문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무척 기대가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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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이는 밤 - 달빛 사이로 건네는 위로의 문장들
강가희 지음 / 책밥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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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 숲속에서 작은 불빛에 의지한 채 책을 읽고 있는 사람. 파아란빛의 책 표지와 그림이 무척 예쁘고 아름다워서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책 제목이 '다독이는 밤'이라고 해서 뭔가 마음을 다독거려주는 그런 느낌의 따듯한 에세이겠구나 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마음을 어루만지고 감싼다는 의미의 다독이 아닌,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의미의 다독(多讀)이었다.

이 책을 집필한 작가인 '강가희'씨는 오랜 방송작가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고 지칠 때 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나 또한 회사에서,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해소하는지라 작가가 얘기하는 '책이 주는 위로'에 대해 깊은 공감을 했다.

'다독이는 밤'은 강가희 작가가 직접 읽고 감명깊었던 책을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낸 일종의 독서감상에세이?다. '레 미제라블'이나 '파우스트'같은 고전부터 '남아 있는 나날', '그 남자네 집'같은 현대소설까지 장르와 시대를 어우르며 폭 넓은 책들이 담겨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내가 읽지 않은 책들은 책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또 내가 읽은 책이 나왔을 때는 나와 다른 느낌의 감상과 해석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읽고 굉장히 어려워서 해석을 찾아봐도 영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분의 해석을 읽고 나니 작품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줄거리와 해석과 함께 작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곁들여줘서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고전을 읽고 싶으나 어려워서 망설여지시는 분들, 혹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면 좋을 것 같다.

 

컬처블룸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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