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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이는 밤 - 달빛 사이로 건네는 위로의 문장들
강가희 지음 / 책밥 / 2021년 4월
평점 :

고요한 밤, 숲속에서 작은 불빛에 의지한 채 책을 읽고 있는 사람. 파아란빛의 책 표지와 그림이 무척 예쁘고 아름다워서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책 제목이 '다독이는 밤'이라고 해서 뭔가 마음을 다독거려주는 그런 느낌의 따듯한 에세이겠구나 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마음을 어루만지고 감싼다는 의미의 다독이 아닌,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의미의 다독(多讀)이었다.
이 책을 집필한 작가인 '강가희'씨는 오랜 방송작가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고 지칠 때 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나 또한 회사에서,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해소하는지라 작가가 얘기하는 '책이 주는 위로'에 대해 깊은 공감을 했다.
'다독이는 밤'은 강가희 작가가 직접 읽고 감명깊었던 책을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낸 일종의 독서감상에세이?다. '레 미제라블'이나 '파우스트'같은 고전부터 '남아 있는 나날', '그 남자네 집'같은 현대소설까지 장르와 시대를 어우르며 폭 넓은 책들이 담겨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내가 읽지 않은 책들은 책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또 내가 읽은 책이 나왔을 때는 나와 다른 느낌의 감상과 해석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읽고 굉장히 어려워서 해석을 찾아봐도 영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분의 해석을 읽고 나니 작품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줄거리와 해석과 함께 작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곁들여줘서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고전을 읽고 싶으나 어려워서 망설여지시는 분들, 혹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면 좋을 것 같다.
컬처블룸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