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저는 이웃이에요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로시오 보니야 지음, 고영완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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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읽고 좋아하는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새 책이 나와서 읽어보았다. 제목은 '똑똑, 저는 이웃이에요'


어디에나 있는 평범하고 작은 마을에는 서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웃들이 살고 있다. 티비를 시끄럽게 틀어놓는 암탉, 꼬장꼬장해 보이는 변호사 개, 늘 화가 잔뜩 나있는 용까지...


왜 저렇게 시끄러운 걸까? 왜 항상 시무룩해 보일까? 왜 항상 화가 나 있는 걸까? 서로서로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만, 쉽사리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서로 말을 트게 되고, 이들은 서서히 가까워지면서 그들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


암탉이 늘 시끄럽게 티비를 틀어놓았던 이유는 정신 사나운 10마리의 병아리들 때문이었고, 변호사 개가 시무룩해 보이던 이유는 자신의 취미인 광대놀이에 관객이 없어서였다. 그리고 잔뜩 화가 나 있던 용은 사실 소심한 쥐였다는 사실!

암탉, 개, 쥐, 고양이, 돼지, 부엉이 등은 서로 함께 모여 즐겁게 파티를 연다. 이들은 함께 모여 과연 어떤 기상천외한 일들을 벌였을까~? 그건 책으로 직접 확인하시길!

요즘 아이들은 옆집, 윗집에 누가 사는지 알고 있을까? 나 또한 옆집 사람들과 눈인사만 몇 번 해봤을 뿐,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암탉이 왜 늘 시끄러운지, 개가 왜 늘 시무룩한지, 쥐가 왜 용 흉내를 내는지 서로 다가가기 전엔 전혀 몰랐던 것처럼 우리는 서로 벽을 쌓고 단절된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 옆집에 사는 아이는 늘 새침하고 인사를 잘 안 하는 아이인데, 나는 그 아이가 왜 늘 화가 나있고 사람들을 싫어하는지 궁금했지만 이유를 알려고 노력하진 않았던 것 같다. 책 속에서 작은 달걀 하나로 인해 서로 소통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내가 만약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눈을 보며 반갑게 인사해 주고, 작은 간식 하나라도 선물해 줬다면 그 아이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책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고 나 스스로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웃과 함께 서로 소통하고 함께 즐겁게 지내고 싶어지는 그림책!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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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두더지한테 아무도 관심 없어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남동완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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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이 우거진 숲속에 분홍색 두더지 한 마리가 뚱한 표정으로 서있다. 두더지는 왜 이렇게 화가 나 있을까?


땅 파는 재미에 빠져 어느새 깊은 정글까지 오게 된 두더지. 숲속의 다양한 친구들을 보며 지레 겁을 먹는다. 홍학, 하마, 사슴, 뱀, 고릴라, 악어 등 숲속의 동물들은 새로 나타난 두더지에게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러던 중 갑자기 숲속에 홍수가 나기 시작하고, 땅에서 솟아오른 두더지는 너무 놀라 물속에 빨려 들어간다. 다른 동물들은 나무를 타고 모두 대피한 상황, 홀로 떨어진 두더지는 물속 괴물들이 자신을 잡아먹지 않을까? 무서운 마음에 덜덜 떨게 된다. 두더지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 무사히 잘 구출될 수 있을까?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까지는 누구나 시간이 걸린다. 물론 금방 적응하여 잘 지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책의 두더지처럼 끊임없이 주변을 탐색하고 두려움에 떨며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누군가 먼저 다가와 주면 얼씨구나 좋다 하면서 반기는데, 그렇지 않으면 도끼눈을 하고 바짝 경계를 한다는 점이다. 왜 이렇게 잘 아냐고? 내가 바로 책 속 '두더지'같은 성격이기 때문이다.

나는 새로운 곳에 가서 낯선 사람들과 익숙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주변인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보다 길기 때문에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책 속 두더지가 동물들을 슬그머니 관찰하며 혼자 있는 모습이 마치 내 모습 같다고 느껴졌다. 두더지가 홀로 물에 빠진 부분에서는 낯선 상황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던 경험이 생각나기도 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이렇게 외롭고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주변의 따듯한 관심과 배려였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내 주변엔 나를 지켜봐 주고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가족이든, 친구이든, 직장동료이든, 두더지에게 숲속 친구들이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듯이, 내 주변엔 늘 좋은 사람들이 함께였다.

나처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낯선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싶다. 그리고 말해주고 싶다. '주변을 둘러봐. 너를 진심으로 아끼고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 있을거야. 우리 용기 내서 먼저 다가가보자.'라고.

새로운 곳, 낯선 환경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마음 따듯한 그림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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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버스 - 2022 서울 강남구·종로구·서대문구 올해의 한 책 선정,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바람그림책 122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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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만 봤을 때는 어떤 내용일까? 잘 감이 오지 않았다. 줄지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위로 벚꽃이 흩날리고, 사람들의 표정은 왠지 모르게 설레 보인다. 각자 어디를 가는 것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왜 책 제목은 '마을버스'가 아니고 '마음버스'일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얼른 펼쳐 읽어보기 시작했다.


마을버스를 운전하는 곰아저씨는 어느 날 '마을버스'에서 'ㄹ'을 잃어버리자, 재활용 더미에서 급하게 'ㅁ'모양의 액자를 붙인다.


급하게 붙여놓은 'ㅁ'은 차가 움직일 때마다 자꾸 떨어지려고 하고, 곰아저씨는 평소보다 조심조심 천천히 운전을 한다. 그러자 승객들은 왜 빨리 가지 않느냐며 불만을 쏟아내는데... 어쩔 수 없이 곰아저씨는 아침의 일을 설명한다.


'마음버스'를 타게 돼서일까? 매일 같은 곳, 같은 시간에 버스를 타면서도 말 한번 서로 건네지 않던 승객들은 곰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서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것이 기쁘다는 듯 바깥에선 꽃잎이 살랑살랑 버스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보따리 할머니는 손주가 생각난다며 아이에게 사탕을 건네고, 안경아저씨와 모자 할아버지는 정답게 인사를 한다. 버스의 작은 변화 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서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엘리베이터를 타도 서로 핸드폰만 보게 되는 요즘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아예 사라져 버린 것 같다. 이웃과 나누던 정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각자의 삶이 각박하고 힘들다 보니 남에게 친절할 여력도 없는 나날이다. 하지만 이럴 때 용기 내서 먼저 인사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모자가 잘 어울리시네요.' '날씨가 너무 좋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같은 말 한마디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웃음 짓게 하는 마법을 일으킬 수 있다.

주변과 나누는 작은 정들이 모여 오늘의 행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 '마음버스'

오랜만에 마음이 몽글몽글하고 따듯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마을버스의 'ㄹ'은 도대체 누가 가져간 것일까요? 그것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ㅎㅎ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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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부리 이야기 - 제1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황선애 지음, 간장 그림 / 비룡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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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사람의 혀는 뼈가 없어도 사람의 뼈를 부순다'

모두 말조심과 관련된 속담들이다. 말과 관련된 다양한 격언이나 속담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의미를 지니는지 잘 알려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인 '오리 부리'는 말 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오리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심지어 사냥꾼에게 잡혀 도망가는 중에도 말을 할 수 있는 부리만 떼어나와 동동 떠다닐 정도다. 그렇게 떼어나온 부리는 숲속 친구들의 대화를 몰래 엿듣기도 하고, 앞치마 요리사의 주걱으로 오인받기도 하면서 다양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책은 독특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처음엔 서로 상관이 없어보이는 오리부리, 사냥꾼, 토끼와 생쥐, 앞치마 요리사의 이야기가 차례로 나온다. 이 여러 이야기들이 도데체 무슨 연관성이 있는걸까? 하면서 쭈욱 읽어내려가다보면 마지막에 가서는 모두의 이야기가 한데 합쳐지며 멋진 결말로 마무리가 된다. 사냥꾼이 사냥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 앞치마 요리사가 숲 속에 숨어지내는 이유, 생쥐가 토끼의 그림을 망쳤다는 오해를 산 이유 등 오리부리 말고도 여러 인물들에 대한 사연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현실의 여러 사건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이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과 교훈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이 책의 주인공인 '오리 부리'처럼 말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그렇기에 늘 말조심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솔직히 생각만큼 잘 되진 않는다. 그래서 항상 누군가와 긴 대화를 하고 온 날이나, 일을 하며 어쩔 수 없이 말을 많이 하고 온 날이면 집에 와서 그날의 대화를 꼭 곱씹어보고 내가 실수한 말은 없었는지,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복기해보고 반성하기도 한다. 책에서 오리부리 안에 갇혀 있던 이야기들은 똑같은 사실을 두고 어떨땐 이렇게, 다른땐 저렇게 말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오리부리가 하는 말엔 신빙성이 없고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다. 나 또한 여러 말을 하며 이러한 오리부리와 같은 행동을 하진 않았는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사람들에게 잘 전달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을 부풀려 소문처럼 만들어내지는 않았는지 항상 검열하고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말'이 가지는 힘과 그 위험성에 대해 아이들에게 쉽게 이해시키고 깨달음을 얻게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다양한 활동을 하기 좋은 책!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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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된 아이들
이옥수 외 지음 / 넥서스Friends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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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소년재판'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인상깊게 보았다. 학교에서 근무다보니 다양한 청소년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지라, 자연스럽게 청소년 범죄와 청소년들의 문제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괴물이 된 아이들'이라는 책도 청소년범죄에 대한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들을 담고 있다. 자살, 몰카, 유튜브, 가출팸, 가스라이팅 등 꽤나 자극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다. 처음엔 사실 좀 놀랐다. 분명히 청소년소설인줄 알고 읽었는데, 이렇게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이 들어있다고? 하지만 다 읽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게 바로 요즘 청소년들의 리얼 현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편인 '자살각'은 자살을 하기 직전 납치되어 어떤 섬에 갖히는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청소년들이 다시 살 기회를 얻어 삶에 대한 희망을 찾고 미래를 해쳐나가는 밝은 내용이지 않을까 했는데 결말까지도 지독히 현실적이여서 마음이 무거워졌던 에피소드이다. 두번째편인 '잘못'은 몰카촬영에 중독된 아이의 이야기이다. 겉으로는 착한 모범생에 모자랄 것 없는 착한 아들이지만 그 아이의 내면에는 숨겨진 어두운 본능이 있었다. 그 본능은 폭력적인 아빠에게서 발현되어 진 것일까, 아니면 타고나길 악하게 타고난 것일까... 보면서 참 씁쓸하고 생각이 많아졌던 에피소드였다. 세번째편은 유튜브에 중독된 어떤 한 아이의 이야기인데 살짝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마지막 반전이 참 재미있었다. 네번째편은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인 가출팸에 대한 내용인데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어린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이 행하는 악행이 너무 소름끼치고 무서웠다. 마지막 다섯번째편은 처음에 두근두근 학원연애물처럼 시작되었지만 끝으로 갈수록 여자친구에게 가스라이팅과 스토커짓을 하는 남자아이의 모습이 나오면서 이 편 또한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각 에피소들이 개성이 있으면서도 청소년문제에 대해 리얼하게 담고 있어서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겨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요즘 현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고민이 있는지,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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