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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의 빙수 가게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4
다니구치 도모노리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7월
평점 :

카멜레온은 육지에 사는 파충류로, 주변 사물에 따라 몸의 색깔이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다양한 재주를 갖고 있거나, 능수능란한 사람을 보고 우리는 카멜레온 같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카멜레온은 색색깔의 시럽으로 빙수를 만들어 판다. 마치 어느 색으로든 변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처럼,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보라색의 다채로운 색깔의 빙수를 판다. 시무룩한 원숭이에게는 바나나와 꿀을 넣은 노오란 빙수를, 더위를 먹은 북극곰에게는 소다와 바닷물로 만든 파아란 빙수를, 그 외에도 코알라에게는 보라빛 빙수, 토끼에게는 빨간 빙수, 사자에게는 초록빙수를 만들어준다. 카멜레온은 여러 빛깔을 만날 때 마다 몸도 알록달록 물들지만 정작 자신이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어떤 색깔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달님에게 묻는다. "달님, 나는 무슨색인가요?"
우리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깔에 집착한다. 퍼스널컬러 테스트를 통해 피부색에 어울리는 컬러를 진단받기도 하고,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이라는 색깔의 틀 안에 성별을 가둬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꼭 이렇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깔에 집책해야 하는 것일까? 나의 피부색엔 노란색옷이 어울리지 않지만 노란색을 좋아할 수 도 있고, 남자가 분홍을, 여자가 파랑을 좋아할 수도 있다. 우리는 왜 색깔의 틀 안에 자신을 맞춰 살아야 하는 것일까?
책에 나오는 카멜레온도 그렇다. 왜 자신에겐 맞춤색이 없는지 고민한다. 몸 안에 알록달록한 무지개빛의 색을 품을 수 있으면서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자신의 개성, 색깔에 집착하지 않고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빛을 뿜어내길 바란다. 그래서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