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똥보다는 불씨가 좋아! 맑은아이 6
이이나 지음, 변우재 그림 / 맑은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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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보다는 불씨가 좋아!」는 숲속 동물친구들을 통해 불에 대한 위험성과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유익한 그림책이다.

첫 장면에서는 따듯한 모닥불에 하하호호 모여서 손을 녹이고 있는 동물 친구들이 보인다. 세수를 막 마친 토끼가 젖은 얼굴을 말리고, 감기 기운이 있는 너구리는 따듯한 차 한잔과 함께 몸을 데우는 포근한 밤. 옆에 가서 같이 불멍이라도 하고 싶어지는 따스하고 평화로워보이는 숲 속에 갑자기 소란스러운 일들이 일어난다.

소란의 첫 시작은 고양이다. 밤잠 없는 고양이가 불 옆에서 신나게 춤을 추다가 실수로 몸을 데인다. 거기에 더해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 모닥불의 불씨가 커진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동물 친구들은 난리가 난다. 잎사귀에 물을 담아 뿌리고, 흙을 뿌리지만 쉽게 꺼지지 않는 불. 불을 끄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할까? 누가 이 불씨를 잠재울 수 있을까?

이 책은 숲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화재 소동을 통해 불의 유익성과 위험성, 그리고 불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줌으로서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불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한다. 읽기 전에는 단순히 귀여운 동물들이 나오는 이솝우화같은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직접 읽어보니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학습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화재대피훈련을 하며 연관도서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추운 겨울 밤 따듯한 이불 속에서 아이와 함께 오손도손 읽으며 다양한 동물친구들도 구경하고 불조심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여러모로 유익하고 재밌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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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 - 제2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반달문고 41
정범종 지음, 김재희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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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꽃과 식물을 좋아하지도 않고, 곤충은 더더욱 쳐다보지도 않는 편이다. 그런데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나선 어느 날 조카가 나에게 지나가는 꽃마다 이름을 계속해서 이름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나는 그저 대답하기 귀찮아서 모른다고만 답하고 지나쳤었다. 하지만 조카는 이번에는 꽃 옆에 있던 곤충을 보더니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그 곤충의 이름과 특징, 좋아하는 것에 대해 줄줄이 말해주기 시작했다.

「마스크 요정과 꼬마 꽃벌」을 보고 조카와의 그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 봉초희는 천식이 있어 늘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아이이다. 초희는 우연한 기회에 아파트 화단에 봉숭아씨를 심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 꽃이 올라온 것을 보고 좋아한다. 그리고 그 옆에 꼬마꽃벌이 땅굴을 파 자리를 잡고 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것을 보고 유심히 지켜보며 보호해준다. 하지만 관리소장이 봉숭아나무 자리에 측백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결정해버리고, 초희는 친구들과 함께 봉숭아나무와 꼬마꿀벌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꽃과 곤충을 보호하기 위해 어른들에게 맞서 싸우며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조카가 떠올랐고, 그런 아이들에게 무관심하며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는 관리소장의 모습은 마치 나의 모습처럼 보였다. 그리고 작은 봉숭아밭과 꼬마꽃벌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을 불러 모으고,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행동하며 실천하는 초희가 너무 대견하고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생명의 소중함과 생태적 감수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음에 조카와 함께 산책을 또 하게 된다면 그땐 꼭 손을 잡고 다양한 꽃과 곤충에 대해 함께 찾아보고 싶다.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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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고양이와 항해사
마틸다 우즈 지음, 아누스카 아예푸스 그림, 김래경 옮김 / 양철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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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고양이와 항해사』는 마치 환상동화를 보는 듯한, 신비로운 마법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재밌는 어린이 판타지 소설이다.

이 책은 『소년과 새와 관 짜는 노인』으로 유명한 마틸다 우즈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의 전작과 출판사와 삽화가 모두 같아서 두 권을 같이 두고 보면 마치 한 세트의 책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닮았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의 전 작품처럼 이 책도 '마법 같은 사실주의'를 담고 있지만 내용이 보다 더 깊이 있고 풍부해진 느낌이다.

주인공 우나는 아빠가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이 아닌, 일곱번째 '딸'로 태어나 가족에게 온갖 멸시와 상처를 받지만 그것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인물이다. 두려운 상황, 선택의 순간에서도 자신을 믿고 스스로 생각하며 행동하는 우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 말에 휘둘리고 상처 받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나의 옆에서 늘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따듯한 마음의 조력자를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을 것,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씩씩하게 걸어나갈 것, 남을 기쁘게 하는 것도 좋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나신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멋지고 환상적인 판타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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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부르는 꽃
남상순 지음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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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감옥』, 『감정 보관함』 등 다수의 청소년소설을 집필한 남상순 작가의 신작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너를 부르는 꽃』이다.

책 표지가 파스텔톤에 화사한 느낌이고, 제목 또한 시적인 느낌이어서 뭔가 감성적이고 말랑말랑한 느낌의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내용은 생각보다 꽤 어둡고 슬펐다.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그 아이들이 어른들의 압박에 맞서 싸우고 서로 연대하며 힘을 얻는다는 것이 주 스토리인데 그 과정이 참 험난하면서도 안타까워서 보는 내내 마음을 졸였다.

또한 실제 중고등학생들이 제일 관심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시'와 '진학' 이야기에 또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귀신' 과 '영매' 같은 허구적인 요소를 함께 섞어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자꾸만 빠져들어 읽을 수 밖에 없도록 재미있게 구성하였다.

읽다 보면 주인공과 친구들을 저절로 응원하게 되는, 소녀들의 끈끈한 연대가 느껴지는 재밌는 청소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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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독서법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9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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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독서법』은 작가님의 첫 소설집 《밀례》에 이은 두 번째 소설집이다. 《밀례》는 청소년작가로 활동하기 전에 나온 작품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작가님이 집필한 첫 '청소년 소설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총 다섯 작품이 나오는데 각 작품마다 특색 있고 개성이 뚜렷하다. 주인공이 청소년이 아닌 작품도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어릴 적의 트라우마를 마음에 품고 사는 엄마, 진로에 대해 방황하는 20대 청년,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어른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와 책의 이야깃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모든 작품이 다 재밌었지만 마음에 들었던 작품 몇 가지를 꼽자면 첫 번째로 표제작인 「바람의 독서법 」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박물관에서 어떤 작품을 본 뒤 갑자기 특정 글자가 눈에 띄는 신비한 능력이 생긴 소년의 이야기인데 짧은 작품 안에 학업 스트레스, 가족 간의 불화, 교우관계 등 다양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서 읽고 나서 많은 여운이 남았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작품은 「중독」이다. 이 소설은 엄마와 아들의 시점으로 나뉘어 전개가 되는데 내용과 구성 방식이 독특했다. 엄마가 화자인 부분이 청소년들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이 더 공감하고 흥미를 가지면서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접하던 김선영 작가님의 작품 스타일과 전혀 달라서 뭔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약 150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분량에 각각의 작품들이 개성 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읽은 재밌는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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