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스콰이어스
헤더 스미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베르단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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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추는 청소년'이 나온다는 책 소개를 보고 단순히 '빌리 앨리어트' 같은 이야기를 상상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멋진 댄서가 된다든가 하는, 그런 감동적인 스토리를 기대하며 읽어내려갔지만 아뿔싸, 주인공 '배리 스콰이어스'는 엄청난 몸치에 학교에서 알아주는 말썽쟁이였다.

배리는 사고뭉치다. 교장실이 자기 집인냥 들락날락 거리고, 친구의 놀림에는 과한 폭력으로 대응한다. 식구들의 옷을 훔쳐서 춤을 추다가 바지를 찢어먹고, 갓난쟁이 막내동생을 봐준다고 밖에 데려가서 언덕에서 굴러떨어트리는 위험한 장난을 친다. 이렇게만 보면 정말 예쁜 구석이 하나 없는 말썽쟁이 아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배리의 매력에 빠져들게된다.

배리는 매력적인 아이이다. 얼굴에 난 몽고반점 때문에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해도 씩씩하고, 산후우울증을 겪는 엄마를 걱정하는 착한 아들이다. 가족들과도 사이가 좋다. 형, 누나와는 투닥거리지만 늘 가깝고, 막내 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보살핀다. 그리고 모두가 말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춤을 춘다. 마침내 양로원 노인들과 함께 팀을 꾸려 댄스대회에 나가기까지 한다.

뭐든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배리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남들이 모두 안된다고 할 때 자신을 믿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용기와 기개가 정말 부러웠다. 매력적인 배리 덕에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고 함께 행복했다. 미운짓을 하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의 주인공이 인상적인 재밌는 청소년소설이었다.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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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들리 러블리 - 로맨스릴러 단편선
배명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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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을 모두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로맨스'를 제일 좋아한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장르는 '추리' 혹은 '스릴러' 소설이다. 나름 소녀감성이 있어서 사랑이야기는 늘 가까이 하는 편이고, 스릴러소설은 겁이 많지만 자꾸만 궁금한 마음에 찾아서 읽게 된다.

이번에 황금가지에서 이러한 나의 취향에 딱 맞는 소설집을 내주었다. 로맨스와 스릴러를 합하여 이름하야 "로맨스릴러"!! 황금가지 자체 문학 공모전과 브릿G에 올라온 소설 중 9편을 뽑아 수록하였다고 한다.

모든 단편이 다 재밌었지만 그 중에서 《폭풍의 집》과 《휘파람을 불면》, 《로흐》가 기억에 남는다. 제일 첫 번째로 나오는 《폭풍의 집》은 로맨스는 살짝 한스푼 가미가 됐을 뿐, 호러소설에 가까운 작품이다. 배경 설정과 등장하는 인물들도 무척 충격적이지만, 시체나 귀신에 대한 묘사가 적나라해서 혼자 읽는 내내 너무 무서웠다. 《휘파람을 불면》은 호랑이가 사람이 된다는, 판타지적 요소가 등장하는데 그것을 어색하지 않게 잘 풀어내어 로맨스와 잘 버무린 것 같다. 《로흐》에는 외계인이 등장한다. 외계인이 사람들과 뒤섞여 살아가는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내용 자체가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다.

로맨스릴러러 장르지만 그 안에 추리, SF, 전래동화, 호러 등이 적절하게 들어가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참 재미있었다. 다양한 장르가 짬뽕되었지만 그것이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책의 재미를 더욱 살려준다. 오랜만에 참 재밌게 읽은 단편소설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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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놀자! SPECIAL EDITION
박현민 지음 / 달그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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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눈》이라는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콕 찍었던 '박현민' 작가의 새로운 신작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 신작은 신작 같지 않은 신작?이다. 약 1년 전에 나왔던 《얘들아 놀자!》의 스페셜 에디션으로, 국내의 한 키즈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여 새롭게 출간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내용의 책이지만, 크기와 색을 전혀 달라 얼핏 보기엔 전혀 다른 책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페셜 에디션 버전은 일단 표지부터가 화사한 분홍색이다. 온통 검은빛이었던 원래의 작품과 다르게 이른 봄을 알리는듯한 분홍색에 내지는 어두운 느낌을 살리면서도 좀 더 밝은 청록색의 컬러를 사용했다. 크기도 작아서 아이들이 가볍게 들고 다니며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조카들과 《엄청난 눈》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책을 함께 재밌게 읽고 여러 독후활동을 했었다. 표지의 그림을 내맘대로 덧입혀보기도 하고, 눈과 관련된 추억을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얘들아 놀자》또한 비슷한 느낌의 그림책이라 조카들에게 읽어주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오는 두명의 장난꾸러기 친구들을 보며 떠오르는 친구가 있는지 얘기해보고, 깜깜한 밤에 할 수 있는 놀이를 함께 만들어복 직접 해보면 정말 즐거운 독후활동이 될 것 같다.

아이들과 꼭 함께 읽고싶어지는, 너무 재밌고 귀여운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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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Grown Ups - 드라마 <나의 아저씨> 세상의 모든 이지안을 위한 그림책 노래를 그리다 2
서동성.이치훈 작사, 곽수진 그림 / 언제나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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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인생드라마로 꼽는 2018년작 드라마 『아저씨』.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의 테마곡으로 나왔던 《어른》이 곽수진 작가의 그림과 함께 그림책으로 재탄생되었다.

눈을 감아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나도 이 후렴구는 흥얼거릴 수 있을만큼 꽤 익숙하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 멋진 그림을 덧입히니 이렇게나 좋은 그림책이 되었다.

노래로 들을 땐 가사에 집중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그림책을 읽으며 가사를 제대로 음미하니 마치 좋은 시 한편을 읽는 것 같았다. 그림 또한 전체적으로 어두운 푸른 색감인데 이 톤이 노래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로 갈수록 점점 밝아지는 하늘빛의 톤도 희망적인 미래를 암시하는 듯 해서 좋았다.

그림책의 말미에는 이 곡의 작사가 서동성, 이치훈님과 그림을 그린 곽수진 작가의 글이 실려 있다. 어떤 의미로 곡을 만들었는지, 또 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에 대한 후기를 상세하게 적어서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부디 이 그림책을 많은 어른들이 읽고 각자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보듬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른을 위한, 진정한 성장의 느낌이 담긴 《어른》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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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빛의 수수께끼 웅진책마을 117
김영주 지음, 해랑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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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창이의 아버지는 '숙수'이다. 숙수란, 조선시대 궁중에서 음식을 담당하는 남자 요리사로 주로 궁중 잔치인 진연이나 진찬 때 음식을 담당하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남자요리사가 전혀 어색하지 않지만, 남녀상열지사가 엄격한 조선시대에는 부엌에 남자가 드나드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그래서 창이는 아버지를 창피해하고, 대를 이어 자신도 숙수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사실을 안 아버지는 의문의 수수께끼를 하나 내며 정답을 맞추면 숙수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약속하는데...


하얗게 핀 꽃

눈에 띌 듯 눈에 띄지 아니하며

중하지 않는 듯 중하다.


창이는 이 의문의 수수께끼를 들고 아버지의 출장길에 같이 오른다. 그리고 연회를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숙수들이 하는 일을 함께 도우며 일을 배워나간다. 창이는 결국 아버지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까? 그리고 연회장에서 새롭게 나타난 한 사나이, 그는 누구일까?


예쁘고 섬세한 그림과 함께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가 돋보이는 재밌는 어린이 역사 소설이었다. 일단, 그림이 너무 디테일하고 예쁘다. 조선시대의 부둣가, 임금의 연회장 등 다양한 장소를 아주 생생하게 그려내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숙수'라는 직업을 소재로 쓴 것 또한 마음에 들었다. 조선시대의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낸 수수께끼와 창이의 옆에 나타난 의문의 사나이 또한 책의 재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이 숨겨진 비밀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서서히 밝혀지는데 마치 역사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조선시대의 생소한 직업과 그 시대의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고, 다양한 지역명과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도 조사해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책을 읽으며 독중 활동에서는 각자의 방식대로 수수께끼를 풀어보고 그 의미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좋은 역사소설이었다.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보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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