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키비움 J 다홍 - 그림책 잡지 라키비움 J
제이포럼 외 지음 / 제이포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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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들었던 그림책 연수에서 강사님이 좋은 그림책 고르는 팁이라며 <라키비움J>를 추천해주신 적이 있었다. 제이포럼이라는 곳에서 매년 1권씩 나오는 그림책 전문 잡지로 자신은 여기에 나온 그림책을 활용해 수업을 하신다고 하셨다. 꼭 구매해서 읽어봐야겠다 하고 장바구니에 넣어놨었는데, 이번에 2023년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읽어보았다.

라키비움J는 매 호마다 색깔 이름을 붙이는데 2021년엔 핑크, 2022년엔 여러 색깔이 섞여있는 롤리팝, 그리고 2023년엔 다홍을 선택했다. 뒷면은 진한 다홍컬러이고, 앞면은 호랑이와 기린과 토끼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표지 그림이 너무 예뻐서 어떤 작가의 작품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솔이의 추석 이야기> 등으로 유명한 이억배 작가님의 그림이었다.

잡지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한국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그림책 잡지 답게 그림책에 대한 좋은 정보들이 담겨있었다. 150년전의 목판화 기술로 작업한 여러 책표지들, 외국의 유명 작가의 인터뷰, 칼데콧 수상 작품들, 그림책 놀이, 그리고 심지어 그림책 다꾸까지 정말 다양한 내용들이 실려있어서 읽는 내내 다채롭고 재미있었다.

학교 도서관 사서로 근무를 하다보니 매 학기마다 어떤 책을 사야할지 고민이 많다. 주로 직접 읽고 좋았던 책을 선정하지만, 그래도 금액이 남을때는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목록집 중에서 구입할 도서를 찾곤 한다. 그러다보니 특정 출판사 책을 많이 구매하게 되거나 진짜 좋은 책을 선별하기가 어려워진다. 다음 구입 시즌에는 라키비움J을 참고하여 구입하면 훨씬 좋은 작품들을 도서관에 비치해둘 수 있을 것 같다. 라키비움J는 이렇게 도서관 사서에게 실무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고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을 하거나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좋은 그림책 잡지인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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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인생그림책 21
이순옥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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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이가 우리집에 오고 나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제일 큰 변화는 우리 가족이 산책을 한다는 것이다. 일에 지쳐 퇴근하고 온 뒤엔 집에서 꼼짝도 않던 남편과 내가, 매일 분홍이를 위해 짧게라도 밖에 나가 산책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깨달은 것들이 있다. 바로 자연의 소중함이다. 맑은 하늘, 푸르른 나무, 지저귀는 새소리까지 어느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보통은 공원 수풀 속에서 분홍이와 놀곤 하지만, 가끔은 길을 걸으며 길가에 난 꽃과 풀들을 유심히 바라보기도 한다. 그럴 땐 잘 관리된 화단에 핀 화려한 꽃들보다 벽돌 사이 틈을 비집고 쑥 나온 고고한 민들레에게 더 눈길이 간다.

 

 

틈만 나면이라는 책 속에서도 그렇다. 지글지글 끓는 아스팔트 위, 냄새나는 하수구 뚜껑 사이, 낡고 버려진 벤치 사이에서 빼꼼 모습을 드러낸 민들레와 새싹들이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진다.

 

 

틈만 나면

 

작은 틈만 나면

 

나는 태어날 거야.

 

쑥쑥 자랄 거야.

 

멋진 곳이 아니어도 좋아.

 

조금 답답해도 상관없어.

 

어디라도 틈만 있다면 나는

 

활짝 피어날 수 있어.

 

 

작가님은 콘크리트 틈을 비집고 태어나는 풀들을 보며 삶의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나 또한 책에 나온 풀들을 보며 끈기, 인내, 기다림, 생명력, 나아가 자연의 위대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회색도시를 배경으로 짙은 초록색으로 무성히 자란 풀 그림들이 인상적이었고 짧지만 강렬한 글이 책의 완성도를 더해주었다. 생명의 위대함과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주는 아름답고 멋진 그림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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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수호대 꿈꾸는돌 35
김중미 지음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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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수호대」는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잘 알려진 김중미 작가의 신작으로 다양한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대포읍'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대포읍을 500년째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와 그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모두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이다. 그래서 피부색도, 성격도, 가족의 형태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더 서로를 깊게 이해하고 끈끈하게 연대한다. 그 중심에는 느티쌤이 있다. 바로 홍규목이자, 학교의 기간제쌤이기도 한, 바로 그 느티나무이다.


이 책에는 코로나19와 이주민과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 속에 느티나무의 정령인 '느티쌤'을 등장시켜 판타지적인 요소를 적절히 배합하였다. 그래서 읽다 보면 실제로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대포읍이 생생하게 그려짐과 동시에 환상 속 나라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 점이 바로 느티나무 수호대만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참 즐겁고 재미있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많았고, 우리가 무분별하게 망가트리고 있는 자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청소년시기의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다문화, 환경, 소통, 이해와 같은 키워드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읽은 재밌는 청소년소설이자 다문화소설, 환경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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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 뛴다 상상 동시집 9
남은우 지음, 양민애 그림 / 상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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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출판사에서 나온 「우산이 뛴다」라는 동시집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상상 동시집 시리즈 중 9번째 작품이다. 남은우 작가의 재기발랄한 시와 양민애 작가의 아기자기한 그림이 더해져 완성도 있는 시집이 만들어졌다.

동시집은 확실히 일반 시집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의태어와 의성어가 등장하고, 여러 물건과 동물들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꾸만 보면서 키득키득 웃게 된다. 이 시집에도 퉁퉁대는 뱀, 장가 가고 싶은 두꺼비, 꽁지 똑똑 떼 버린 새 등 여러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때로는 화를 내기도, 장난을 치기도,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며 어느새 시나브로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통통 튀는 동시들이 읽는 내내 미소를 자아내었고, 함께 그려져 있는 그림 또한 시와 적절하게 어우러져 책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오랜만에 읽은 좋은 동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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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친구 웅진 우리그림책 11
허은미 지음, 정현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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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한반에 한명 이상 장애인, 혹은 다문화 가족이 있다. 장애인은 특수학급으로, 다문화아이는 한국어학급으로 따로 케어를 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두 같은 교실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다.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닐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똑같은 한국인인데도 조금만 피부색이 하얘도, 혹은 까매도 외국인이냐며 놀리기 일쑤였고 외국인 아이가 입학이라도 한 날엔 온 학교가 들썩거릴 정도였다. 불과 20-30년 전만해도 이렇게 돌연변이 취급을 받던 아이들이 이제는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왔다. 이런 면에서 보면 사회가 점점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문화 학급이 많아진만큼 이와 관련된 그림책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하는 그림책에는 다문화, 장애인,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나온다. 이 아이들은 조용하고, 키가 작고, 거미를 좋아하는 아이들처럼 평범하다. 다르다고 해서 이상하거나, 잘못되었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고 알려준다. 달라도 모두 함께 친구가 될 수 있고, 다 같이 재밌게 놀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외면이 다른게 내면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고 알려주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각자 다른 성향과 몸을 가진게 나쁜 것이 아니고 내가 생각하기에 따라 좋은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알려주는 것도 좋았다. 이렇게 알려줌으로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자아존중감 향상과 남을 이해하는 이타심을 기르는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달라도 친구」는 아이들에게 남을 이해하는 방법과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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