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별을 뿌리다
구보 미스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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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많은 문학상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나오키상>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쉽고 재미있는 책들을 수상하는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가네시로 가즈키 등의 작가들이 이 상을 통해 한국에 알려지면서 다수의 마니아층을 만들어내고 꾸준히 인기있는 작가가 되었다.

제일 최근에 발표된 167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이 작품 또한 눈 여겨볼만한 가치가 있다. 총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집은 별자리를 테마로 하여 상실의 아픔을 겪은 다양한 인물들을 보여준다. 쌍둥이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20대의 젊은 여성, 소꿉친구에게 고백을 받지만 유부녀를 사랑하게 된 10대 소년, 사고로 엄마를 잃어버리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10대 소녀, 아내와 이혼한 뒤 홀로 슬픔을 삼키며 살아가는 중년남성, 계모와 함께 살게 된 꼬마아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이들이 각자 주변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상실을 이겨내는 모습을 따듯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구보 미스미라는 작가는 나에게 처음 들어보는 작가이기도 하고 잘 알려진 작품이 없어서 책을 읽기 전에는 좀 낯설게 다가왔다. 하지만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를 읽으며 섬세한 감성묘사와 차분하면서도 정돈된 글이 무척 매력적이어서 단숨에 팬이 되었다. 검색해보니 이 작가의 책이 몇 작품 번역된 것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꼭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몽글몽글한 감성을 느끼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 컬쳐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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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면 웅진 모두의 그림책 49
김지안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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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슈크림빵」, 「튤립 호텔」 으로 잘 알려진 김지안 작가님의 신작 그림책이 나왔다. 제목은 《달리다 보면》이다.

김지안 작가님의 작품을 평소에 무척 좋아하기도 하고, 또 내가 운영하고 있는 그울림 그림책 모임에서도 작가님의 책을 자주 읽었던 터라 이번 책은 어떤 소재와 내용이 들어있을까? 너무 기대되고 궁금한 마음에 책을 얼른 펼쳐보았다.

평범한 회사원인 뚜고씨는 여느날과 같이 무료한 출근길을 버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차가 너무 막혀서 네비가 알려주는 새로운 길로 빠지는데, 갑자기 네비요정인 '노별'이 나타나 뚜고씨에게 새로운 곳으로 함께 떠나자고 한다. 그렇게 노별과 뚜고씨의 일탈이 시작되는데...

아기자기한 그림의 그림책이지만, 이 책의 내용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욱 공감하며 읽을 것 같다. 꽉 막힌 도로에서 벗어나 구름의자에 앉아 낮잠도 자고, 휴게소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핑크빛 바다를 보는 뚜고씨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어른들이 부러움을 느끼지 않을까? 나 또한 일상의 소소한 일탈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너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그림책을 보는 내내 자꾸만 행복한 웃음이 나고 노별과 뚜고씨의 여정에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내일 출근길이 뭔가 좀 더 즐거워질 것 같다. 어른들에게 소소한 미소를 짓게 해주는 재밌는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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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학교 - 가당초등학교 귀신 항아리 전설 귀신 학교 1
이향안 지음, 최미란 그림 / 현암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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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학교마다 무서운 전설 하나씩은 꼭 들어봤을 것이다. 학교가 원래 공동묘지여서 밤만 되면 귀신이 출몰하고, 장군 동상이 살아 움직이고, 체육관에서 귀신소리가 들린다는... 나는 학창시절에도 이런 얘기를 숯 하게 들어왔었는데, 현재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떠도는 전설에 대해 아이들에게 간간이 듣곤 한다.

주인공 다름이가 다니는 학교도 그렇다. 학교에 덩그러니 있는 항아리에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있는데, 그 항아리에 어떤 도사가 요괴를 가둬놨다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다름이는 도사의 후손이었고, 친구 동재는 그 요괴들을 물리칠 수 있는 저승사자였다! 어느 날 밤에 학교에서 만난 다름이와 동재는 그 뚜껑을 열게 되고 그 곳에 있던 욕귀신, 싸움귀신, 우울귀신과 한판 붙게 된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무사히 요괴들을 물리치고 학교를 지킬 수 있을까?

<귀신 학교 - 가당초등학교 귀신 항아리 전설>은 이향안 글작가의 재기발랄한 글과 최미란 그림작가의 오싹오싹한 그림으로 탄생한 멋진 어린이소설이다. 각 학교마다 있는 괴담을 테마로 하여 아이들이 직접 요괴를 물리치고 학교를 구한다는 당찬 내용을 담고 있다. 요괴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디테일한 그림이 책을 읽는 내내 몰입감을 살려주었다. 또한 절름발이지만 씩씩하고 용기있는 다름이, 소신있고 당찬 동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요괴를 물리치면서 아이들에게 평범한 너희들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다가오는 올 여름 아이들이 정말 재밌게 읽을만한 어린이소설이었다. 곧 2탄도 나온다고 하는데 무척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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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라이 라이온의 새빨간 거짓말 상담소 다정다감 생활책 1
권재원 지음, 김민화 감수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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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거짓말) + On(켜지다) 의 뜻을 가진 라이온 사자의 거짓말 상담소 책을 읽어보았다. 라이온은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에게 찾아가 이유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아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거짓말을 한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시험을 못봐서, 친구를 독차지하고 싶어서 등등 각자의 말못할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다. 이럴 때 보통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어른들에게 혼이 난다. 하지만 라이온은 다르다. 절대 혼을 내지 않고 왜 거짓말을 했는지 이유부터 들어준다. 상황에 따라 위로를 해주기도 하고, 거짓말 한 아이와 똑같은 행동을 하며 상대방의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가르쳐주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꼭 선물을 준다.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찰 수 있는 멋진 제기를, 친구들과 다 같이 할 수 있는 멋진 줄넘기를, 차마 하지 못한 말을 다 적을 수 있는 메모지를 선물해 준다.

아이들의 다양한 고민과 라이온의 멋진 해결책을 보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참 재밌게 읽었다. 책을 통해 요즘 아이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해결책을 주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전체가 다 만화로 되어있어서 아이들도 즐거워하며 편하게 볼 것 같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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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다른 점은 내일의 숲 1
남세오 지음 / 씨드북(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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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피닉스와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영화 《HER》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남자가 나오는 영화이다. 이 영화 외에도 우리는 수 많은 미디어와 소설 속에서 '감정을 가진 로봇', '로봇을 사랑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다.

인공지능과 감정을 교류한다? 지금까지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치부했고,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챗GPT가 화두가 되면서 인간과 철학적 대화가 가능하고 심지어 논문까지 대신 써준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생각을 조금씩 바꾸게 되는 것 같다.

「너와 내가 다른 점은」이라는 책에도 인간과 감정을 교류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한다. 심지어 이 로봇은 좋아하는 음식이 있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정확하다. 그리고 약간 서툴긴 하지만 사람과 감정의 교류를 나눌 수 있다. 챗GPT의 영향인건지, 이 책에 나오는 로봇 '로엔'의 모습이 예전만큼 낯설지가 않게 느껴졌다. 로엔과 '우정'을 나누는 주인공 나리의 모습도 어색하게 보이지 않고 멀지 않은 미래에 나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청소년시기의 친구들과 함께 읽으며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로봇과 감정을 나누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토론을 해볼 수도 있고 인공지능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학생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좋은 청소년 SF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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