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 -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 2024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7
첼시 린 월리스 지음, 염혜원 그림, 공경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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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울림 그림책 모임에서 5월에 이어 7월에도 깜짝 번개토론을 해보았다. 회원님들과 함께 읽은 책은 <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이다. 이 책은 초등교사 출신인 어린이책 작가이자 시인인 '첼시 린 윌리스'가 글을 쓰고 볼로냐 라가치상 등 유수의 그림책상을 수상한 '염혜원' 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이다. 염혜원 작가는 이 책으로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눈이 뻑뻑하고 팔다리가 삐걱댄다며 불평불만 시작하는 한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시리얼을 먹으면서도, 지각할까봐 뛰면서도, 그림을 그리면서도 계속해서 불만을 쏟아낸다. 나쁜 하루로 시작해서일까? 하는 일 마다 되는 일이 없다. 뛰다가 꽈당 넘어지고, 점심으로 먹을 푸딩을 깜빡하고, 그림을 그리다 물감을 쏟아 망쳐버린다. 어제는 분명 좋았는데, 오늘은 왜 이럴까? 빨리 내일이 왔으면 열심히 기도해보지만 오늘 하루가 너무 길다. 


책을 처음 읽자마자 든 생각은 '쪼끄만 녀석이 왜 이렇게 불평불만이 많아.'였다. 계속해서 짜증을 내고 좌절하는 아이를 보며 저절로 눈쌀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차근히 읽어보니, 오히려 이 아이가 대견하다 생각되었다. 팔다리가 아프고 눈이 퍽퍽해도 혼자 일어나고, 꾸역꾸역 유치원에 가고, 선생님이 시키는데로 그림도 잘 그리고, 심지어 자기 전에 양치까지 혼자 알아서 척척한다. 그리고 자기 전에 기도한다.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비록 불만은 많지만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미루지 않고, 또 나쁜 일이 생겨도 다음엔 좋아질꺼라며 마음을 다잡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이 멋지고 당당해보였다. 회원님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아이가 그저 귀엽고 대견해보인다고 하셨다. 


이 책을 수업용 그림책으로도 추천하고 싶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화사한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고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가 쓰여있어 그림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단어를 공부하기에 좋을 것 같다. 그림책모임 회원님들과도 너무 재밌게 읽었고 아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좋은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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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비밀을 얘기해 책이 좋아 3단계
잠자 지음, 히히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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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의 예민한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한 청소년소설 <잠자는 비밀을 얘기해>를 읽어보았다.

이 책은 본명 '강지혜', 필명 '잠자'로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문학 작가의 신작 단편동화집이다. 작가의 이력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필명 잠자로 활동한 작품은 이 책을 포함한 3권이고, 본명 강지혜로 활동한 작품은 총 20편이 훌쩍 넘을 많큼 많았다. 특히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즘 공부' 시리즈와 속담 시리즈, 그림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었다.

어린이 및 청소년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신 분이여서 그런지 <잠자는 비밀을 얘기해>에서도 청소년들의 불안정하고 풍부한 감정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내었다. 5편의 단편소설 중 가장 인상깊었던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과 <잠자는 제니와 비밀을 얘기해>에서 주머니에서 끝 없이 모래가 빠져나오는 아이와 단단한 껍데기로 몸을 감싸는 아이의 모습이 힘든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들의 심리를 은유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았다. 이 외에도 각 단편의 주인공들이 마치 판타지소설처럼 독특하고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 부분이 어색하거나 이상해보이지 않고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야기와 메세지를 담고 있는 꽤 묵직한 소설로 이 책을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어떤 감상을 남길지 무척 궁금해지기도 했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좋은 청소년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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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깜빡 챔피언 봄소풍 보물찾기 2
하나다 하토코 지음, 하지리 도시카도 그림, 고향옥 옮김 / 봄소풍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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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대지만 사랑스러운 아이가 주인공인 어린이소설 <깜빡깜빡 챔피언>을 읽어보았다.

히로키는 엄마에게 드려야 할 학부모 안내장을 깜빡한다. 중요한 것인데 깜빡했다며 꾸지람을 듣는 히로키. 하지만 다정한 아빠는 자신도 어릴 적에 자주 그래서 '깜빡깜빡 챔피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위로해준다. 다음 날 새 운동화를 신고 신나게 학교에 간 히로키는 중요한 준비물을 또 깜빡!해버리고 만다. 선생님에게도 혼날까봐 걱정하는 히로키에게 친구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챙겨준다.

<깜빡깜빡 챔피언>을 보며 유쾌한 캐릭터와 따스한 정이 담긴 이야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덤벙대고 정신없지만 늘 밝고 쾌활한 히로키, 그리고 그런 히로키를 따듯하게 감싸주는 가족과 친구들,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따끔하게 혼을 내는 대신 자신도 자주 깜빡한다며 엉뚱한 이야기로 아이들을 웃음짓게 해주는 다정한 선생님까지, 모든 캐릭터가 밝고 사랑스러웠다.

짧은 분량이지만 몽글몽글 따듯한 마음이 들어있는 글과 매 장 마다 그려져 있는 익살스럽고 생동감 있는 그림이 잘 어우러지는 좋은 동화집이었다. 그림도 글도 모두 좋아서 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 글을 읽기 시작한 저학년들, 혹은 주인공 히로키처럼 자꾸만 깜빡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좋은 어린이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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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짝달싹 못 하겠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283
줄리아 밀스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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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공감과 위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따듯한 그림책 <옴짝달싹 못 하겠어!>를 읽어 보았다. 


뒤집어져서 옴짝달싹 못하는 거북이. 안간힘을 써보지만 뒤집어지지 않는다. 시무룩해 있는 거북이의 주변을 동물들이 지나치며 저마다 한 마디씩 한다. '발을 팔락팔락 흔들어 봐', '꼬리를 까딱까딱 움직여 봐', '몸을 공처럼 동글동글 말아봐' 여러 조언을 하지만 거북이는 뒤집지 못한다. 이렇게 쉬운걸 왜 못해? 참 이상하네? 라는 듯 그냥 지나치는 동물들의 모습에 거북이는 시무룩해진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주머니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고 있으면 아프지 않아?" 걱정하는 말투로 거북이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그제서야 거북이는 속에 있는 말을 꺼낸다. "몸은 괜찮아, 근데... 마음이 외로워" 


뒤집어져 옴짝달싹 못하는 거북이처럼 우리도 마치 어딘가에 갇힌 것 처럼 답답해지는 순간이 있다. 직장에서 일이 잘 안풀릴 때, 친구와 싸웠을 때, 가족과 소통이 잘 되지 않을때, 우리는 갑갑함을 느낀다. 이런 고민을 얘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결책을 제시해주려고 하거나 겉으로 공감해주는 척 하며 흘려 넘긴다. 하지만 이럴 때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공감과 위로"이다. 뒤집어진 거북이에게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고, 비가 와도 떠나지 않고 옆에 있어주는 주머니쥐처럼 누군가가 토닥여주고 안아주는 것 만으로도 일어설 힘을 얻는다. 책 속 거북이와 주머니쥐를 보며 나에게도 이러한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주머니쥐 같은 존재가 되어야겠다, 다짐을 해보기도 했다. <옴짝달싹 못 하겠어!>는 짧고 단순한 그림 안에 많은 공감과 위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주변의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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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y
강진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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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눈을 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여서 집어 들어 읽게 된 책 <mymy>. 이 책의 저자인 강진아는 <오늘의 엄마>, <미러볼 아래서>이라는 책을 쓴 작가이자 <환상속의 그대>, <여자, 남자> 등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작가의 책이기도 하고 <제 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기대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엄마와 둘이 사는 주인공은 새학기가 시작되자 엄마가 일하는 '형제축산' 사장의 딸 '변민희'와 한 반이 된다. 모범생을 연기하는 주인공은 늘 여유있고 친구들에게 둘러 쌓인 변민희를 남몰래 질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변민희가 감쪽같이 실종되게 되고 주인공은 그녀의 마지막 목격자 신분으로 경찰에 불려간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거짓말을 하고 이상한 소문을 퍼트리며 사건을 미궁속으로 빠트리는데... 


약 260페이지의 짧은 분량에 흡입력 있는 스토리라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기본적인 골격은 '변민희를 누가 죽였는가?'하는 추리소설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그 안에서 주인공과 변민희,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가 촘촘하게 엮여 있어 심리스릴러소설로도 보였다. 빈틈없는 구성, 주인공의 심리묘사, 파격적인 결말까지 모두 완벽해서 왜 이 책이 스토리대상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최근에 읽은 한국소설 중 가장 여운이 길게 남고 강렬한 책이었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추리소설 독서모임 회원님들께도 이 책을 추천드렸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범죄자의 심리가 궁금하다면, 또는 누군가의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면서 읽을 만한 재밌는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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