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줄줄 티라뇽 씨 - 2023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선정 도서
퉁옌 지음, 류페이페이.창보원 그림, 류희정 옮김 / 현암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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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불을 내뿜는 티라뇽씨는 인기스타이다. 티라뇽씨가 불을 내뿜으며 온 도시를 파괴하는 영화 속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그런데 어느 날, 티라뇽씨는 더 이상 불을 내뿜을 수 가 없게 된다. 그 대신 코에선 콧물이 줄줄 흘러나온다.


불을 내뿜는 것으로 세상의 인정을 받던 티라뇽씨는 갑자기 변한 자신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 슬펐을 것이다. 하지만 슬퍼하는 모습도 잠시, 티라뇽씨는 이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어떠한 것'을 찾아내고 마침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의 갑작스런 변화에 절망하기보다는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한 것이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나의 모습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다를 때, 보통은 큰 절망감을 느끼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티라뇽씨는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 간다. 그러한 티라뇽씨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고 느낄 수 있었다. 언뜻 보면 유치한 공룡이 나오는 그림책 같지만, 그 안에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주는 깊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때는 멋진 공룡이 나오는 즐겁고 신나는 그림책으로, 어른들과 함께 읽을 때는 진정한 삶의 의미와 변화에 대해서 보다 심도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철학적인 그림책으로, 읽는 대상에 따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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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날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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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작가의 단편집 《눈이 부신 날》을 읽어보았다. 총 9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는데 각기 다른 개성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갑자기 정수리에 뿔이 자라나는 남자(뿔), 무료한 생활을 보내던 중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남자와 즐겁게 데이트를 하게 되는 여자(아티스트), 첫사랑이었지만 각자 무대설치기사와 성공한 연예인으로 만나게 된 남녀(눈이 부신 날) 등 여러 상황에 놓인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마치 여러권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주변에 있을법한, 또는 나와 같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되었다. 알콩달콩한 연애 끝에 갓 결혼한 주인공은(뿔) 당장 머리 위에 튀어나오는 뿔을 수술해야하지만 아파트 대출이자, 아이문제 등으로 인해 선택을 고민한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지방대를 나와 평범한 회사에 입사한 주인공이(아티스트)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한다. 6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언제 결혼할거냐는 친척들의 질문을 피해 명절 때 혼자 휙 여행을 가버린 주인공(옳고 편안하게)의 상황은 왠지 모르게 짠하고 슬프다. 공감이 되는 만큼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집중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수려하진 않지만 담담한 문체의 글이 담백하면서도 가독성이 좋아 책이 술술 읽혔다. 언제든 꺼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따듯하고 편안한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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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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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나나' 등 다수의 청소년소설 작품으로 유명한 이희영 작가의 신작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를 읽어보았다.

아이가 부모를 면접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미래를 그린 작가 답게, 이번 소설에서는 '메타버스'가 상용화 된 sf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래의 청소년들은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멋진 고글을 쓰고 가상세계를 자유자재로 누빈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여전히 닭장같은 교실 속에서, 모두 똑같은 교복을 입고 수업을 듣는다. 이러한 설정이 왠지 정말 현실성 있는 미래 같아서 공감을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줄거리는 13년전 죽은 형과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이 이제까지 감춰져있던 형의 비밀을 알게 되며 그것을 파해쳐가는 내용이다. 약간의 추리소설 형태를 띄고 있으면서 동시에 풋풋한 연애얘기가 나온다. 그러면서 마지막엔 주인공이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여러 장르를 담고 있지만 그것이 중구난방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이것 또한 작가의 능력이지 않을까 싶다.

과연 형의 감춰진 비밀은 무엇일까? 매 챕터 마지막에 나오는 편지는 누가 쓴 것일까? 궁금함에 계속해서 쉬지 않고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책 제목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의 의미를 알게 되는데 그 부분이 뭔가 찡- 하면서도 여운이 남았다. 책의 중간 중간 나오는 뜻 모를 떡밥들도 결말부분에 가서는 모두 회수가 되는데 그것이 더욱 진한 감동을 주었던 것 같다. 여러모로 기승전결이 완벽한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읽는 내내 정말 흥미로웠고 참 재미있었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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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신드롬 - 2022 프랑스 앵코륍티블상 대상 수상작 반올림 59
마리 바레이유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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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55만부나 팔렸을 뿐 아니라 앵코륍티블상, 바벨리오상 등 여러 수상을 한 작품인 《스파게티 신드롬》을 읽어보았다.

주인공 레아는 촉망 받는 청소년 여자 농구 선수이다. 농구 코치인 아빠의 지도 아래 프로 농구 선수라는 꿈을 향해 탄탄히 길을 걸어 올라 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런 사건으로 인해 레아의 세상이 바뀌기 시작한다. 멘토이자 전부였던 아빠의 죽음과 동시에 유전병 '마르팡 증후군'으로 더 이상 농구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장미빛 미래를 앞둔 레아의 인생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하고, 레아는 목표를 잃은 채 방황하게 된다. 과연 레아는 자신의 슬픔과 절망을 치유할 수 있을까? 상실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늘 열심히 살아온 레아에게 갑자기 생긴 불운은 고장난 브레이크 처럼 절망을 향해 달려간다. 믿을 수 없는 아빠의 죽음, 거기에 더해 평생을 매달렸던 농구를 그만둬야 하는 사실까지. 책 초반부터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던 레아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점차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나였어도 현실을 부정하고 인정하려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결국엔 주변의 따듯한 관심과 사랑 덕에 레아는 위기를 극복하고 마침내 다시 일어선다. 이러한 레아의 모습을 보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청소년 시기를 지나온 어른들도, 또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도 모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청소년소설 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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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 임진왜란 7년의 기록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17
김기정 지음, 오승민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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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그림책으로 만나보았다.

웅진주니어에서는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유산》시리즈로 우리나라의 훌륭한 유산들을 그림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 중 17번째로 발간된 『임진왜란 7년의 기록 : 난중일기』는 2013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난중일기는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간 이어진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전쟁 "임진왜란" 시기에 이순신 장군이 쓴 일기이다. 이 일기에는 전쟁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그 당시 우리나라의 날씨, 서민들의 생활상까지 자세하게 쓰여있어 역사적으로 엄청나게 가치가 높은 자료이다.

역사책에서,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숱하게 봐왔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지만 이렇게 그림책으로 읽게 되니 새롭게 다가왔다. 이순신 장군의 강직함을 그대로 담은 그림과 생생한 해전, 거북선, 서민들의 모습들이 그 시대를 그대로 재현해낸 것 같이 느껴졌다. 또한 7권이나 되는 난중일기의 내용을 한 권의 그림책으로 잘 압축하여 보여줌으로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자연스럽고 쉽게 접할 수 있게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일본의 복수로 아들을 잃었을 때도, 사람들의 모함으로 인해 옥중에 갇혀있을 때도 오직 나라만을 생각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또 어떤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까? 이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순신 장군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가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역사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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