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신 날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김혜정 작가의 단편집 《눈이 부신 날》을 읽어보았다. 총 9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는데 각기 다른 개성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갑자기 정수리에 뿔이 자라나는 남자(뿔), 무료한 생활을 보내던 중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남자와 즐겁게 데이트를 하게 되는 여자(아티스트), 첫사랑이었지만 각자 무대설치기사와 성공한 연예인으로 만나게 된 남녀(눈이 부신 날) 등 여러 상황에 놓인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마치 여러권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주변에 있을법한, 또는 나와 같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되었다. 알콩달콩한 연애 끝에 갓 결혼한 주인공은(뿔) 당장 머리 위에 튀어나오는 뿔을 수술해야하지만 아파트 대출이자, 아이문제 등으로 인해 선택을 고민한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지방대를 나와 평범한 회사에 입사한 주인공이(아티스트)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한다. 6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언제 결혼할거냐는 친척들의 질문을 피해 명절 때 혼자 휙 여행을 가버린 주인공(옳고 편안하게)의 상황은 왠지 모르게 짠하고 슬프다. 공감이 되는 만큼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집중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수려하진 않지만 담담한 문체의 글이 담백하면서도 가독성이 좋아 책이 술술 읽혔다. 언제든 꺼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따듯하고 편안한 좋은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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