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게네스 변주곡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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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기 단편 모음집이라고 해서 전혀 기대하지않았지만 찬호께이 책이니까 샀던 거였는데, 기대보다 50배 정도 만족스럽다. 각종 장르의 종합 선물 세트인데 70프로 이상 하나하나 작품이 충분히 완결성이 있다. 특히 첫작품이 좋았다. 그리고 많은 작품에 슬슬 지쳐갈 때 쯤 나오는 마인 주식회사(?) 이야기가 새로운 활력이 되어준다.

각 작품마다 클래식 곡 제목이 부제이자 혹은 표제처럼 붙어있는데, 나는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기때문에 전부 패쓰했으나 작가가 후기에서 친절하게 하나하나 덧붙여준다. 유독 작가가 감상을 많이 따라붙여 평소라면 작품에 쓴 걸로 됐지 뭘 일일이 설명을 다나 했을 나지만 이 단편집에서는 이것도 또 하나의 마무리 작품처럼 느껴졌다. 다만 중간 한 작품에 대한 붙임곡 설명을 위해 작가가 로맨스를 논하는데, 이사카 고타로가 연애소설집 내는 소리같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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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웃는 순간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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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긴 재밌다. 책장이 그냥 술술 넘어감. 읽으면서 갸우뚱 예감이 오긴 했는데, 하이틴(?) 로맨스였다. 다만 시간 배경이 언제인지 중반부나 되어야 나오는데 처음부터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영 요즘 사람 같지 않아서 초반 몰입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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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가는 유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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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사카 고타로의 책. AX는 최고였고 화이트래빗은 별로였는데, AX가 강렬해서 뭔 내용인지 들춰보지도 않고 그냥 샀다.
읽기 직전까지 알고있었던 정보는 표지에 써있던 쌍둥이 이야기라는 것.
얄팍한 두께의 책이고 내용도 쉴새없이 흘러가서 책장이 그야말로 술술 넘어간다. 좀 읽다 자겠지 생각했는데 나도 놀랄만큼 빨리 읽혀서 세시간도 채 안되어 완독했다. 작가는 설정이 재미있으면 스토리는 단순해도 되니까 일부러 스토리를 아담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다 읽고도 옮긴이의 말에서 이 설명을 읽기 전까지 스토리가 단순한 줄 몰랐다. 되짚어보면 뻔하지만 과연 설정이 주는 흥미가 눈을 가려 죄다 신선하면서 개연성있어보인다.
리드미컬한 문체가 딱 어울리는, 파란 쫄쫄이에 망토를 두르고 나타나 악당을 무찌르기 전 자신만만하게 포즈를 취하는 변신 히어로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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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문장
구병모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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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이라 몰입하려고하는 타이밍마다 이야기가 끝나버려 아쉬웠지만 모든 이야기의 소재가 흥미로웠다.
“웨이큰”, “사연 없는 사람”이 특히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고,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는 마치 스릴러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속되는 호의”는 타인의 시선에서 보기엔 그저 별일 아닌 걸로 보일 수 있는 일이 시선의 위치에 따라 위협으로 느껴질수도 있겠구나 싶어 충격적이었다.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 “곰에 대해 생각하지 말 것”, “오토포에시스”는 예전에 가장 강렬한 감상으로 읽었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를 떠오르게 하여 좋았다. 딱 한 작품 “미러리즘”은 아쉬웠는데, 초반부의 소재는 매우 흥미로웠으나 이후 전개는 나에게 이 책의 첫 수록작인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처럼 강요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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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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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무라카미하루키를 이제서야 처음 읽었다. 이제 나도 하루키 밈에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막연히 감성이 폭발해서 아름답게 철철 흘러넘치는 서정 소설일거라 지레짐작하고 내취향이 아닐거라 생각해서 하루키를 피해왔다. 55퍼 정도는 맞았으나, 담백하고 무덤덤한 문체가 끝까지 읽게 만들었다.
다른 하루키의 작품은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지만 에세이는 찾아볼 것 같다. 왜 사람들이 하루키가 쓴 글이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 하는 글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하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 근데 유명한 그 것보다 다른 게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생존률 무엇?
++) 제목이 노르웨이의 숲이길래 노르웨이가 배경인 줄 알았다. 첫 장면이 독일행 비행기길래 더더욱. 왜 우리나라 제목이 “상실의 시대” 였는지 알겠다. 난 직관적인 우리나라 제목 쪽이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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