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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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무지 양이 많다. ˝13.97˝보다 두껍다고한다. 그런데 책장은 순식간에 넘어갔다. 앉은 자리에서 3/4을 독파하고 출근때문에 어쩔수없이 잤다.
이 작가의 책을 리뷰할 때는 이상하게 자꾸 ˝기억나지않음, 형사˝를 언급하게 되는데, 지난번에는 아쉽던 점이 완전히 메꾸어져 감탄하기 위해서였다면 이번엔 한 번 더 아쉬워하기 위해서다. 종장으로 돌입하면서 한 번에 풀어내는데 속도감이 늘어지고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공정하지 못하다. 작가의 말에 각 인물의 생각과 상황과 감정을 전부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고 나와있는데, 그렇게 보자니 그럴싸하지만 작가의 말을 읽고서야 설득되었다는 점이 역시 개운치 않다.
읽기 전에 ˝13.97˝에서 과거의 홍콩을 그렸다면 ˝망내인˝에서는 현재의 홍콩을 그려내었다는 추천사를 보았는데, 등장인물 각각의 서사에 관심을 두면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추리물보다는 주인공 버디가 나오는 에피소드 드라마를 본 것 같다. 두 캐릭터를 보내주기가 아쉬워서 시리즈물로 나왔으면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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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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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작가의 ˝기억나지않음, 형사˝는 흥미롭긴 했지만 클라이맥스로 오르려는 시점부터 무리한 전개가 점수를 깎아먹어서 그냥 그랬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이 단편연작집도 첫 에피소드의 전개를 한참 읽을 때에는 같은 느낌이라, 이 작가는 나랑 안맞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에피소드 엔딩 두어장정도에서 앞부분에 필요했던 설득력이 한꺼번에 제시되길래 계속 읽어보기로 했다.
각 에피소드를 지나갈때마다 시간은 점점 거슬러올라가고 장면의 속도는 더더욱 빨라져서 예전에 즐겨봤던 홍콩 영화를 추억할 수 있었고, 매 이야기는 종장의 종장까지 가서야 설득력을 주입받고는 꽉꽉 닫혀서 형사들이 그 시기의 홍콩 거리에 서있는 것을 지켜보고있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마지막 한장은 앞 에피소드 5개의 임팩트를 다 합한 것보다 더 놀라워서 ˝기억나지않음, 형사˝를 읽으면서 이 작가 반전이 너무 뻔하네 라고 깠던 걸 급 반성했다.
사회파 미스테리의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의 많은 수는 미스테리 위에 사회 묘사가 너무 큰 볼륨으로 덮여있어 추리 소설로서의 정체성을 들춰보기가 힘들었는데 이 소설은 두 가지를 잘 모아 그러쥐고있다. 각 이야기의 페이지수가 길지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느낌이고, 중요할 때 늘어지는 느낌도 없다. 다만 한 인물만이 반복 요소인 에피소드 구성에 대해선 굳이 연도를 따라 이 사람을 관찰하고있을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들었었는데 그 끈도 마지막 이야기의 종장에서 매듭지어져 다시 책의 맨 앞페이지로 돌아간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전개될수록 아 여기가 시발점이었구나 하고 섣불리 판단 내리다가, 이야기의 마지막 문단을 읽고 헐헐헐하며 첫이야기를 펼쳐 다시 읽었다. 마치 무한 루프에 갇힌 느낌인데 아무래도 한동안 헤어나오기 힘들 것 같다.
갑자기 홍콩 여행이 가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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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픽 미스터리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이재익 옮김 / 달콤한책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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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이벤트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소설 발단은 출판사로부터 출판을 거절당한 책을프랑스 어느 지방의 도서관장이 모으기로 한 것이었다. 그 도서관장은 다른 나라의 같은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했는데, 시골 도서관을 부흥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였지만 잠깐 반짝 관심을 모으다 곧 사람들에게서 잊혀진다. 파리에서는 신인 편집자가 신인 소설가를 발견하고 처음에는 그의 소설과, 연이어 그와 사랑에 빠지는데, 안타깝게도 신인 소설가의 천재적인 소설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소설가도 음지에서 나오지 못한다. 그리고 두 연인이 편집자의 고향에있는 시골 도서관에서 어느 알려지지 않은 소설을 발견하면서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문학적으로 매우 훌륭하지는 않은 소설일지라도 그 소설의 작가가 생전 전혀 글을 쓸 것 같지 않았던 시골 피자가게 주인 할아버지였고 유작이자 처녀작이 거절당한 책들의 도서관에서 발견되었다는 스토리는 프랑스 전역의 독자들을 매혹시켰고 작품은 단연 스타가 된다. 그리고 이 반짝 스타는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전부 건드렸다. 작가 할아버지의 부인 할머니는 생각해본 적도 없는 독서 교양 프로그램의 인터뷰 출연을 하고, 딸은 이혼한 남편에게서 전화를 받는다. 왕년에 잘나갔으나 지금은 밀려난 도서평론가는 이 작품에서 무언가 냄새를 맡아 작가를 추적하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애인의 자동차를 빌려갔다 긁어 먹어 여자친구에게 차이는 등의 비극을 겪는다. 거절당한 책들의 도서관 설립자의 후임이자 남편과의 권태로운 일상에 질려가던 도서관장은 베스트셀러 입소문에 몰려온 거절당한 작가들에 섞여 든 아름다운 청년의 유혹을 받는다. 베스트셀러를 발굴한 편집자의 연인은 여전히 잊혀진 작가인 채 차기작을 쓰고 있다.

 호흡이 빠르지는 않지만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고 조금은 냉소적일만큼 간결하다.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교차하며 또 때로는 마주치기 때문에 흥미를 작은 단위로 계속해서 유발한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지극히 사적이며, 딱히 대의나 목적의식, 큰 흐름이 없다. 유일하게 목적을 가진 채 움직이는 인물은 (사회적으로) 나이 든 평론가 정도인데 그도 알 수 없는 원동력을 따라 행동하는 것 뿐 딱히 뭘 하겠다는 결론을 갖고있지는 않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의 사적인 일상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결말 부분까지도 일관되게 각자의 방식으로 마무리된다. 다만 일말의 사건을 일으킨 주동자들에게만큼은 냉소적이다.

 이 소설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주동자들과 대중에 대한 비판이라고 하기엔 여타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너무나 짙다. 어느 대상이 아이콘화 되면 휘말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여러 반응을 날 것으로 조망해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모습이 흘끗 보기엔 미스터리해서 책 제목에 미스터리가 들어간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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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업루티드
나오미 노빅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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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그래도 일단 재미는 확실히 있고, 기승전결의 서사도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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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마쉬왕의 딸
북폴리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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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시점 교차가 매우 자연스럽고 늘어지지않으면서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스톡홀름 증후군과는 좀 다른, 유년기의 아이에게는 세상 그 자체였을 아버지에게 가졌던 감정과 그 잔재와 현재의 감정이 탄탄하게 쌓아올려진다. 스릴러의 속도감도 결코 부족하지 않지만 심리 서사는 정말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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